2010년 mbc 방송연예대상은 어느 해보다 대상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쟁쟁한 후보들 덕분에(?) 역시 시상식답게 누가 대상을 탈 것인가가 가장 궁금하긴 하지만, 결국 유재석이 2년 연속 mbc 연예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매년 강호동과 유재석의 대상 나눠먹기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이제 식상하기까지합니다. 그러나 무한도전, 놀러와를 통해서 어느 누구보다 mbc 예능을 위해 열심히 성심성의껏 달려온 유재석이였습니다. 그리고 유력한 대상 후보임에도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레드카펫을 밟아 개그맨, 예능인으로서 본분을 잃지않고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개그맨 후배들을 챙기면서 다음에는 함께하여 풍성한 시상식을 만들자고 힘찬 격려를 보내고, 다른 방송인들이 받아야할 상을 대신 받았다고 미안해하는 겸손함을 갖춘 그야말로  정말 mbc 방송연예대상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수상자였습니다.



하지만 대상 수상자가 누구나는 궁금증 못지 않게 적어도 무한도전을 즐겨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유재석과 정형돈이 예전에 홍대거리를 활보했던 그 빤짝거리는 딱붙는 쫄바지 의상을 입고 나타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물론 그들은 입만 꺼내면 다 해야한다는 무한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분들이였지만, 아쉽게도 정형돈이 '오늘은 즐겨라' 녹화 도중 큰 부상을 당해 방송활동도 휠체어에 타고 진행할 정도라 과연 그 약속이 지켜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방송 예고편에 예전에 유재석과 정형돈이 그 보기에도 민망한 클럽 의상을 입고 홍대 거리를 활보하는 영상이 나오면서 과연 mbc 연예대상에서 이들의 의상 공약이 실현될 것임을 암시하여 다행히도(?) 역시 무한도전답게 시청자들과의 약속이 지켜지는구나하고 내심 연예대상을 누가 탈 것인가보다 유재석, 정형돈이 입고올 의상에 더 관심을 가지고 시상식 방송 시작 전 mbc 연예대상 레드카펫 사진을 검색해 보았죠.

아니나 다를까 유재석과 정형돈은 남들은 평상시보다 멀쑥하게 차려입고 아름답고 가슴골까지 깊이 파인 드레스로 치장하는 시상식에서 홍대에서 입었던 그 의상 그대로 추운날씨때문에 외투만 걸치고 당당히 레드카펫을 걸었습니다. 게다가 지난 여름 방송당시보다 더 격하고 엽기스러운 분장으로 레드 카펫에 참석한 기자님들은 물론 네티즌, 시청자들에게도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안타깝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시상식에도 목발을 짚고 참석한 정형돈이겠죠.

하지만 유재석과 정형돈의 엽기 의상은 그저 시작일 뿐이였습니다. 그 뒤 유재석,정형돈과 함께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무한도전 프로레슬링의 히어로 정준하는 지난주 싱글파티에서 선보였던 육중하고 글래머스한(?)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비욘세 스타일 의상을 입고 시상식 레드카펫에 등장하여 헉 소리가 절로 나돌 정도로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유재석과 정형돈은 이미 지난 가을 약속했던 일이고, 또한 지난주 예고편에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라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정준하는 무한도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비만세로 분장을 하고 나왔다고 하던데, 그 약속이 기억이 나지않는 저로서는 그야말로 뜬금없는 변신이라 더욱 놀라웠을 뿐입니다. 그 외 다른 무한도전 멤버들도 각자 격조있는 시상식 의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의상을 입고 왔으나, 워낙 유재석,정형돈,정준하의 포스가 강렬한터라 평범하게 묻어가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정형돈 외에도 길마저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참석하여 웃기는 등장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잠시 숙연하게 만들기도 하였구요.



지난 9월 '다 같이 돌자 서울 한바퀴-빙고 특집'에서 어쩔 수 없이 입게된 벌칙 의상을 입고 나오겠다고 먼저 말을 꺼낸건 유재석이였습니다. 순간 시청자들의 귀가 쏠깃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재석은 오랜 무명의 세월 끝에 1인자자리에 서게된이후 전 공중파 예능대상을 거머쥐고 작년에는 mbc와 sbs 두 곳에서 대상을 받기도 하고 올해 역시 유력한 대상 후보였으니까요. 게다가 정형돈은 무한도전 레슬링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하고, 무한도전 이외에도 '일밤','꽃다발' 등에서 활동하며 올 한해 미친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 그리고 그 두개 단어를 합친 '미존개오'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올 한해 mbc를 즐겨본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스타였습니다. 또한 정형돈 또한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이번 mbc 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강력한 최우수상 후보로 지목까지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의 입에서 이 의상을 입고 연예대상에 나가겠다는 말이 나온 순간 역시나 김태호PD는 자막으로 ' 어...약속했다'라는 말로 유재석과 정형돈의 약속을 기정사실화하였습니다. 게다가 유재석, 정형돈만 그 의상을 입고가면 민망해할까봐 정준하까지 큰 형의 마음으로 솔선수범으로 비욘세 의상을 입고가는 눈물겨운 희생정신까지 보여줬습니다.

시상식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엽기적인 분장을 고이하고 참석한 유재석,정형돈,정준하를 보니 순간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무한도전 프로레슬링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 한해 저에게 각 방송사 예능을 통털어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두말나위 없이 무한도전 프로레슬링을 꼽고 싶습니다. 제가 직접 힘들게 표를 구해서 그 더운 날 장충체육관에서 혼자 몇 시간을 기다려서 본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그 당시 저는 혼자 줄을 서면서 '아니 왜 이게 뭐랍시고 내가 몇 시간동안 힘들게 줄을 서야하나면서' 투정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장충체육관에 입장을 하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지난 1년여동안 뼈빠지게 준비한 레슬링을 보면서 불과 몇 시간 기다린다고 짜증을 부리던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곤했습니다. 저는 2시간 남짓 경기를 보기 위해서 꼴랑 몇 시간동안 서있었을 뿐이지만, 그들은 불과 2시간 경기를 위해 그동안 레슬링 경기를 기다려온 시청자들과 관람객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또 그들이 어린 시절 열광했던 레슬링을 욕보이지 않도록 1년여동안 아픔을 꾹 참고 프로레슬러 못지않은 명 기술을 펼친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니 순간 눈물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벅찬 가슴을 안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켜보니 돌아오는 건 무한도전이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니 안전장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어린이들이 따라할 것 같아 우려스러운 방송이였다는 비난의 목소리였습니다. 직접 본 사람도 그 말도안되는 악의적인 기사를 보고 분노를 참지 못하겠던데 하물며 묵묵히 링 위에서 몸을 아끼지 않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심경은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를 더욱 놀랍게 하고 울리게 한건 다름아닌 그 당시 방청객들은 몰랐던 뒷이야기입니다. 그날 링 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악역을 자청하면서 박진감 있는 경기를 이끌어나간 정준하가 사실은 경기 시작 전에 응급실에 실려가 링겔을 맞았고 링 위에 올라갈 수도 없다는 의사의 충고를 뿌리치고 오직 자신의 등장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저같은 방청객을 위해 달려왔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경기 내내 분위기에 휩쓸려 악역이였던 정준하에게 야유를 보내고 상대방만을 응원한 것조차 너무 미안하게 다가오더군요. 게다가 정형돈은 마지막 제3라운드 경기 전에 구토를 호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정작 링위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과 행동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준터라 방송 내내 '평생 웃게 해줄게요'라는 싸이의 연예인 가사와 대치되는 정형돈의 투혼에 가슴이 미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하면서도 동시에 날서린 비난도 한몸에 받은 무한도전 레슬링이였지만,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멤버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애써 부상을 감추면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정형돈, 정준하와 그리고 레슬링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유재석이였습니다. 정형돈과 정준하는 워낙 레슬링에 제격인 좋은 몸을 가지고있었지만, 레슬링에서도 그들 다음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체리필터의 손스타와 함께 에이스들만 선다는 최종 파이널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 유재석은 그야말로 의외였습니다. 사실 그가 데뷔할 때만해도, 아니 무한도전에 처음 참여할 때만해도 보기만해도 안타까운 약골 그 자체였습니다. 유재석의 입담은 오랜 노력 끝에 최상의 자리에 올라간 상태였지만, 몸으로 해야하는 무한도전 초창기 당시에는 유재석같이 약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은 프로그램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유재석에게 더이상 어딘가 어설픈 이미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카레이싱이면 카레이싱, 봅슬레이면 봅슬레이 레슬링이면 레슬링. 아무리 보통 사람들은 시작조차 하기 어려운 운동도 척척 해내는 만능 스포츠맨이 되었습니다. 유재석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멤버들이 다 뭐든지 잘하는 맥가이버들이 되어있었습니다. 덕분에 '대한민국 평균 이하 6남자들이 벌이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무한도전 기획초기 의도와는 완전히 엇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분명 그들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인기까지 많은 연예인들이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감있고 친근감있는 보통 사람을 보는 느낌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려운 미션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된 그들을 보고 더이상 대한민국 평균이하 남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초기 원초적이고 예상치못한 현실성있는 웃음으로 대한민국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새지평을 열기도 했던 무한도전은 점점 대다수의 서민들과의 취향과는 동떨어져가는 것도 사실이였습니다. 예능이라고해서 단순히 웃기기만하고, 서민적이고 단순해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워져가는 무한도전의 달력과 차도남을 연상시키는 서바이벌 게임은 예전의 소탈하고 털털한 무한도전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지난주 싱글들을 위해서 기획된 파티는 일반 서민들은 물론 무한도전 주 시청자들인 대다수의 20대,30대 시청자들의 정서와는 맞지않는 설정과 무한도전 방송으로 얼굴을 알리기 위해 참석한 일부 꼴불견 연예인 지망생때문에 수많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기도 하였고, 안티들에게 무한도전을 깔 수있는 제대로된 빌미를 제공하기기까지 한 안타까운 방송으로 전락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내년 무한도전은 의외로 실망감만 안겨주었던 장기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이제 예능다운 웃음으로 다가온다고하여 그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무한도전을 즐겨보는 시청자로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TV나 예능에서는 볼 수 없고 다가가기도 어려운 예술분야를 웃음과 접목시켜 쉽게 다가가게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에 2010년 mbc 예능의 최우선 덕목은 웃음과 전 세대 특히 중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과 공감대 형성입니다. 20대 중반인지라 유일하게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프로그램이라 애착이 가기도 하지만, 너무 특정 세대 중에서도 감각적 취향을 가진 마니아를 위한 방송으로 흘려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였는데, 어제 MBC예능대상에서조차 망가짐을 주저하지않는  유재석,정형돈,정준하의 파격적인 분장과 의상을 보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하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무한도전'의 다짐을 보는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올 한해 무한도전과 기존의 몇몇 프로그램빼곤 새로 만드는 예능마다 쪽박을 찼고 한 해를 장식하는 예능 시상식조차 배테랑 MC 박미선과 이경실을 대동하고도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끝까지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는 MBC 였습니다.

다행히도 동시간대 방송한 SBS 가요대전이 작년에도 수많은 비난을 한 몸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악의 음향과 카메라 그리고 연달아 마이크 잡음이 시원하게 들리는 방송사고 퍼레이드를 선보였으니 망정이지 나날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MBC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아 즐겁기보다 씁쓸한 시상식이였습니다.  그나마 방송출연까지 어려워보이는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활약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비록 가장 멋지게 보이고 싶고 게다가 수상이 유력해보이는 일년에 단 한번밖에 없는 뜻깊은 시상식에서 스스로가 망가짐을 자청해서 세상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의상으로 2010년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무한도전과 멤버들이야말로  2010년 MBC를 빛낸 진정한 최고의 예능인과 예능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무한도전은 아쉽게(?????) 2년 연속 베스트 프로그램 상을 받지 못했지만, 유재석의 6년 연속 대상 수상과 박명수의 최우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다만 어느 때보다 열심히 달리고 결국 다치고 그 몸으로 과감한 분장으로 목발까지 짚고 시상식을 빛냈건만 어느 해 보다 풍성한 상 잔치에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게된 정형돈의 허탈한 발걸음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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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그야말로 7명이 어떠한 통신수단 없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역시나 불가능한가봅니다. 불과 몇 백미터에 떨어진 장소에 있어도 만나지 못하기도 했구요. 휴대폰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오랫동안 헤어진 연인의 애뜻한 정이 느껴지는 텔레파시 특집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어느 기자님 말씀대로 이번 텔레파시 2탄 역시 재미는 없고 억지 감동을 추구하여 라이벌 방송사에 불과 몇%차이로 추격당하는 최악의 방송으로 기억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무한도전 6년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던 지난주 방송과는 달리 이번에는 서로의 오해로 헤어진 연인들이 재회하여 다시 사랑을 나누는 분위기가 느껴져,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방송이었던 것 같습니다.

ost역시 만족이였습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이문세의 주옥같은 명곡인 '가을이 오면'이 멤버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졌고, 제가 평소 좋아하는 노래인 Can't Take My Eyes Off You이 나와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유재석과 박명수가 다시 팔각적으로 가는 뻘짓도중에 흘려나온 요즘 뜨고있는 배다해가 소속 되어있는 바닐라 루시의 '비행소녀'전주곡도 가을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번 테마인 텔레파시와 기막히게 잘 어울리더군요.

워낙 멤버들이 분산되어있다보니, 예전만큼 큰 웃음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유재석의 배려본능과 진행능력은 단연 돋보이더군요. 유재석이 일산 종합 운동장에서 여의도 공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배가 고프니 길거리에서 대추를 파는 할머니에게 대추 6,000원어치를 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4,000원을 주셔야하는데 6,000원을 주시다가 거스름돈이 모자라게 되었습니다. 이 때 유재석이 재빨리 만원어치를 사더군요. 비록 어떻게 보면 지극히 사소한 일이지만, 바로 상대방의 어려움을 단박에 알아차리고 그 사람이 무안하지 않도록 돋보여주는 진행자 유재석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아 유재석을 좋아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흐뭇하더군요.

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버스나 택시에서 택시 기사분과 승객 아저씨 한 명을 놓고 진행을 보일 정도로 타고난 mc본능을 발휘했습니다. 다행히 유재석과 버스 승객아저씨와의 교감은 어려운 듯 했지만, 승객 아저씨 역시 유재석만큼 센스가 뛰어난 분이라 그런지 바로 유재석의 트레이드 마크인 메뚜기를 이용해서 유재석을 덜 무안하게 해주더군요. 지난 주에도 유재석은 택시기사 한분을 놓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꺼내놓고, 심지어 김태호PD와 함께 '잊혀진 계절'을 부르면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유재석 역시 처음부터 진행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 역시 초기에는 여러명의 MC에 가려 한 마디도 잘 끼지 못했고, 어설픈 한 마디를 꺼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과 세밀한 관찰력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잘 어울려져 오늘날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MC로 각광을 받는 듯 합니다.

이처럼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조차 배려가 엿보이는 유재석이 진행자로 있기에 어쩌면 하하가 생각보다 빨리 무한도전에 적응을 한게 아닐까 싶네요. 하하 역시 아무리 오늘날 무한도전을 있게한 일등공신에 탁월한 예능감을 갖추었지만 소집해제이후 2년여간의 공백기간 탓에 급속도로 침체되어있었고 자신감마저 결여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늘 항상 하하 힘내를 외쳤고, 하하 역시 주위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눈치껏 열심히 한 덕분에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빠르게 무한도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번주 남산 특집 역시 제작진들은 하하야 힘내를 자막처리 하였고, 서로를 향하는 애뜻한 마음들이 있었기에,멤버들이 아깝게 엇갈릴 때 시청자들 역시 너무나도 안타깝고 발을 동동 굴리고 11시간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멤버들이 만났을 때 오래 안만난 죽마고우를 다시 만난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모로 사람간의 정과 만남, 재회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이였습니다. 앞으로는 제 주위 사람들 서운하지 않게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알아주려고 하는 자세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누구는 이런 사람들의 속도 모르고, 이번 편도 참 재미없고 다음주도 텔레파시 특집이나고 소재고갈 무한도전이라는 소리를 늘여놓겠죠. 제발 그분에게도 말도 안되는 소리로 무한도전 비방해서 되레 무한도전 동정표만 사게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시청자들의 간절한 울림이 전해졌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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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군요. 솔직히 6년 전 무모한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는, 이 프로그램 곧 폐지될 줄 알았습니다. 유재석이 고양 시민운동장에서 분량 걱정할 정도로 초기에는 유재석 하나만 믿고 노홍철,정형돈 등 예능에서는 낯선 인물들로 가득찬 그야말로 무모한 프로그램이었죠. 하지만 무한도전이 나름 괜찮은 프로그램으로 저에게 각인시키게 된 계기는 뉴질랜드인가 어디를 캠핑카 하나로 갔던 특집이었습니다. 그 당시 다른 프로그램은 호화 해외 로케이션으로 지나친 외화유출을 하는 것 같이 눈쌀이 찌푸려지던 당시라 저비용으로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매우 평범하지만 사람냄새 물씬 풍기던 해외 특집이라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네요.

그 후 무한도전은 놀랄만한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방송에서는 친하지 않아도 애써 친한 척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소 어색한 관계라는 정형돈과 하하와 친해지게 한다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나, 하하가 요즘 런닝맨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송지효를 좋다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할 정도로 무한도전은 멤버들 사생활 폭로도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터트려주었습니다. 그게 효시가 되어 이제는 방송에서는 하지 말아야할 이야기도 다 해버리는 시대가 되었지만, 무한도전이 방송이라는 가상과 리얼의 경계를 제일 먼저 허문 예능의 시초라는 사실은 굳이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인정을 할 수 밖에 없거든요.



평소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 김태호PD가 유재석과 택시 안에서 잊혀진 계절을 부를 정도로 가을을 타서 그런지 무한도전 영상도 예능답지 않게 지극히 감성적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이처럼 무한도전은 이제 리얼 예능 창시자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예능의 경계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 역시 무한도전 그 이상으로 자기네들 취향에 맞게 감동을 주고 있지만, 무한도전 만큼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예능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기자는 웃음을 상실했고 영상만 이쁘다고 혹평을 날리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까지 가능한 시대에 서로의 교감 하나만을 의지해서 그 와중에 지난 6년간의 추억을 공감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

비록 예능답지 않게 어디에다 웃어야할지 모르겠지만, 텔레파시 덕분에 시청자로서 나름 6년간의 무한도전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처음으로 무한도전을 보던 캠핑편이나 귀신잡기 혹은 최근에 직접 가서 보았던 레슬링 특집이 기억에 남는데 정작 멤버들 간에도 서로 생각이 다르더군요.



레슬링에서 감동의 투혼을 보여준 정형돈은 의외로 하하와 추억을 공유한 여의도 공원을 뽑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하하와 참으로 어색한 관계였는데 하하가 소집해제 하고 무한도전에 복귀를 한 이후 가장 서로에게 의지를 하는 관계가 된 것 같아, 오랫동안 두 사람을 지켜본 시청자로서는 그야말로 감개무량입니다. 노홍철 말대로 무한도전 첫 회 분량 걱정하던 유재석은 역시나 첫 회 황소와 함께 줄다리기 했던 고양시민 운동장을 기억에 남는 장소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노홍철은 유재석의 첫 회를 언급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분량을 위해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요즘 일주일에 한번은 꼭 모인다는 압구정동 연습실에 죽치고 앉아있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혼자 마시는 커피라고 비꼬임 당하던 박명수는 돈가방을 뺏다가 상처가 난 여의도 한강공원을 꼽더군요. 여드름 브레이크에서 맹활약이후 길메오에서 고정출연이 확정된 길은 개인적으로 인천 부두를 추억의 장소라고 했지만, 요즘 박명수 밑에서 예능을 배우고 있는 터라 그와 추억이 있는 여의도 공원에 찾아갔지만, 역시나 같은 여의도 공원에 있었던 정형돈을 스치고 지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레슬링 이후 터닝포인트를 맞았던 정준하와 하하만이 장충체육관에서 서로와의 교감을 확인했습니다. 사실은 너무나도 많은 추억이 있는 터라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는 것이겠죠.

제가 레슬링이 기억에 남는 건 제 생일날 레슬링 보러 2시부터 5시까지 혼자 땡볕에서 줄을 섰고, 직접 그 감동을 체험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깊은 여운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난데없이 무한도전이 레슬링을 우롱했다는 악의적인 기사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티비에 레슬링이 나오면 채널돌리기 바빴던 제가 무도 레슬링 덕분에 레슬링의 재미를 알게되었는데 레슬링이 끝나자마자 무한도전을 깎아내리는 기사부터 나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반면에 최근 빙고특집에서 이대나 홍대에서 직접 무한도전 멤버를 보신 시민들은 빙고특집이 가장 기억에 남을 수 있구요.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라고해도 이번 텔레파시 특집을 보고 잔잔해서 좋았다는 분들도 있겠고, 반면에 재미없다는 분들도 계시겠죠. 이처럼 사람의 취향과 생각은 각각 다릅니다.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들이 일심동체로 한 마음 한 뜻을 가지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동질감을 높이기 위해 국가별 스포츠 경기를 개최하는 것이고, 여러가지 캠패인을 벌이고, 학교 의무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비전과 의무를 가르쳐주는 것이죠.

하지만 단 몇 초면 GPS를 통해 서로 있는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이 나라는 지금 니편 내편 나눠서 싸우길 바쁩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서로 어디에 있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신속히 전달할 수 있어도 우리는 예전보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이제 우리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벽하고만 교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정형돈이 너 몇 번이나고 물어봤을 때, 노홍철이 제대로 된 답변을 안해줬다고 금새 노홍철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가 만들어져야 할 정도로 이제 우리 사회에서 서로를 믿고 기다려줄줄 아는 예의와 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그리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이해해주는 배려 자체가 실종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옆에 잘 터지는 스마트폰이 있으면 뭐합니까. 우리들은 내 옆에 있는 사람 마음조차 헤아려줄 수 없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 가차없이 비판부터 해버리는데요. 비록 지금 기준으로는 답답하긴 하지만, 오히려 믿음 하나만으로 친구를 기다리던 옛날이 더 그리워질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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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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