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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전망대

자리 계승 총학생회와 학우들의 외면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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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기간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휴학서를 내놓은 대학은 이미 총학생회 선거가 끝났고, 아마 지금 다른 학교에서도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 중이거나 이미 총학생회를 구성했을 겁니다.

올해들어 한번도 학교에 가지않은터라(방학 때 아무도 없을 때 휴학서내러 간 거 빼곤요) 이번에 총학선거가 있었는지, 또 어떤 후보가 나왔는지 잘 몰랐던 저는 방금 제가 속한 대학의 커뮤니티에서 이 모든 사실을 확인하고 실소를 자아내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총학생회 선거에 나온 양쪽 진영 정후보(총학생회장으로 나오는 후보)분들 모두 어디서 많이 뵌 분들이시더군요. 더이상은 제 프라이버시상과 그분들 개인 사생활 문제라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학교 선거든지 지방 자치 선거이든지, 국회의원선거이든지,대통령 선거이든지 왜 너무나도 새로운 인물을 볼 수 없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실 저도 마음만 먹었으면 단대학생회장이든 총학학생회장이든 나올 수는 있었죠. 아무도 지지를 안해주는 것도 제가 선거에 나가지 않았던 큰 문제이기도하지만, 또한 저는 그런 데 나갈 위인도 못되구요. 원래 선거라는 것은 자신의 개인의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그것만 가지고는 나갈 수 없는 게임입니다. 체계적인 지지체계와 이미 갈고 닦으면서 잘 갖추게 되어진 조직의 후원, 그리고 선거자금이 절실히 필요하지요.


위 사진은 해당 글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학 새내기때부터 학생회 따까리(?)부터 시작한 분들이 훗날 총학생회장이 되는 모습을 보니, 총학생회장을 하고 싶으면 새내기때부터 학생회에 몸담아야한다는 새삼스런 진리만 확인사살할 뿐입니다. 하지만 만날 학생회했던 학우들만 나온다고 비판만 할 수 없는게, 그들이 아니면 학생회선거에 나오는 학우들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학생회에서 간부일을 하다가, 내년 총학생회 선거에 나간다는 인물이 없어서 등떠밀어서 나가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올해 총학생회에서라도 인물이 나와야, 학교측과 등록금가지고 싸울 수도 있는거고, 내년 신입생 OT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거든요.

이번 총학생회가 너무나도 많은 학우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기 때문에 올해 총학에서 뭔가 한자리씩 했던 인물들이 나온 후보측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투표율이 너무나 저조했던 나머지 선거기간을 하루 더 연장한 건 이번 총학에 대한 학우들의 불신감을 여실히 반영해 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전 그저 올해도 학우들에게 크게 실망할 뿐입니다.

아무리 자기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해도, 또 총학이 있으나마나해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색이 고등교육 받고, 또 그만큼 먼가 달라야하는 사람들의 구차한 핑계거리에 불과합니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어야하는데, 왜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그런 식으로 포기해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총학이 없으나 마나 똑같다구요? 그래도 총학이 있어야 등록금도 조금이라도 인하할 수 있는거고, 무언가 차츰차츰 변하는 게 있지않습니까? 참고로 제 동생학교 학우들이 투표율 미달로 총학이 들어서지않았을 때 등록금이 상당 폭 인상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바로 자신들이 반드시 행사해야하는 권리를 발로 펑 차버린 대가이지요.

차라리 두 후보 마음에 안들더라도, 그래도 그중에서 제일 나은 인물을 선택해야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당히 요구해야합니다. 안들으면 그들이 들을 때까지 괴롭히면 됩니다.
그런데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나 죽기 싫다고. 나 혼자 그걸 어떻게 감당하나고" 다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무서워서 자신이 혹시 불이익을 당할까봐 몸을 사리고 있으니까,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 커뮤니티상에 익명게시판을 통한 과연 총학이 그걸 보고 각성할 수 있을까하는 총학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뿐이 아닌지.
그렇기 때문에 총학과 일반 학우간의 소통이 중요한 것입니다. 힘없는 학우(?)가 총학에 대해서 자신이나 대다수 학우들이 필요로하는 것을 자유롭게 편안히 건의할 수 있는 대학사회. 그런 대학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총학생회를 구성하는게 아닙니까?
역시 올해 두 후보진영들 모두 학우간의 원활한 소통을 공약으로 들고나왔긴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학생회의 울타리 안에서만 있었던 그분들이 과연 학생회에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는 일반 학우들이 학생회에게 뭘 원하는지, 뭘 해줬으면 좋은지, 어떤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였는지 제대로 알기는 어려울 겁니다.

이제 정치적 구호를 외치면서, 학생들에게 한표를 호소하는 총학생회선거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저 현재 대다수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 동결해주고, 좀 더 다니기 편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혹은 학우들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서 학교측과 싸우는 총학생회를 원할 뿐입니다. 어찌보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제 선배들이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그들이 한심스러워보이겠지만, 극심한 취업난과 실용주의, 무한 경쟁사회가 오늘날 대학생을 이리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학생회 자체에는 별관심도 두지 않고, 그저 등록금 동결이나 학우들의 편의시설을 제공해주는 총학에만 열광하는지도요. 그래서 만날 그나물의 그밥인 총학생회가 만들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권리는 자신이 앞장서서 쟁취하는 건데 말이죠. 하긴 대의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정치를 하는 건 아니지않습니까? 그저 학우들의 의견을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총학생회를 잘뽑아야겠죠. 그리고 학생회에 소속되었던 학우들만이 아니고, 그냥 조용히 지내던 학우들도 총학생회선거에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발판을 마련하는 노력과 움직임도 이루어졌으면합니다. 그건 그저 쓸데없는 저만의 희망사항일까요?

그저 다음 가을학기에 복학하는 저로서는 올해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신 분은 제발 올해 총학생회장처럼 학우들에게 욕안먹고 진정 학우들이 원하는 일을 해주는 총학생회를 이끌어주길 바랄뿐이죠. 하긴 올해 당선되신 그 분은 총학생회장으로서 맡은 바 본분을 잘 해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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