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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지붕킥]지훈이가 정음이를 사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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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녀를 봤을 때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싶었네요. 저희 집 화장실에서 토하는 그녀의 티셔츠 뒤에는 그 당시 그녀의 행동과 성격이 그대로 써져있더군요. 수치심이 없으면 양심도 없다 아무튼 그녀와의 첫만남은 썩 유쾌하지는 않았네요.



그 후 며칠 후 전 속초에 세미나가 있어서 급히 가봐야하는데 그녀가 다짜고짜 친구들과의 약속이 늦는다면서 자기를 지하철역까지 데려다달라는더군요. 제 차 안은 더러운데 괜찮겠나고 하는데 자기는 더러운 것에 아주 익숙하다면서 괜찮다고 합니다. 네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랬죠. 아무튼 참 별난 여자라고 말았죠.그런데 제 차 뒤에 탄 그녀를 본 순간 처음에는 참 양심도 없는 여자라고 생각해서 밉상이였는데 참 이쁘게 생겼더군요. 참 생긴 거랑 다르게 노는 여자라구 생각했죠.





전 그 때 너무 바쁜 전화를 하다보니 깜빡하고 정음씨를 지하철역에서 내려주는 걸 놓쳤네요. 전 뒤에 그녀가 있는지 모르고 가고있었는데 그녀가 일어나네요. 저도 놀랐죠. 그런데 주위를 둘려보니 논밭이네요. 결국 그녀도 함께 속초로 가게 되었죠.



그녀를 속초 터미널까지 데려다 줘야하는데 친구들이 그녀를 가만히 안놔두네요. 할 수 없이 전 세미나 참석하고 그녀는 제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술을 마셨네요. 그 뒤로 생각해보니 그녀를 그냥 바닷가에 두고 왔네요. 그 후 인터넷에서는 해변 떡실신녀라는 사진이 올라오네요. 자세히 보니까 그녀더군요. 


 
며칠 후 그녀가 절 보자고 하네요. 일단 저를 술을 먹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안마십니다. 왜 정음씨는 안마셔요하니까 원래 여자는 한잔을 다 안채우는 거랍니다. 내숭은. 저도 떡실신남 만들려고 그러나고 하니까 막 들이키더니 결국 다시 떡실신하더군요. 떡실신 이후 사실대로 다 불더니 결국 나때문에 자기가 떡실신녀가 됬다고 저도 떡실신하는 장면을 찍어야하겠답니다. 그녀가 너무 취해서 가자고 해도 제 떡실신 사진을 찍지 않으면 절대로 안가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찍어줬더니 다시 길거리에 뻗으시더군요. 제 사진이 어떻게 나왔나 싶어서 궁금해서 봤더니 수전증이 계시나 흐릿하고 흔들리게 나왔더군요. 이러면 내일 또 떡실신 사진 찍자고 할까봐 다시 제대로 한번 찍어줬죠. 그 다음날 저는 광화문 떡실신남으로 인터넷에서 유명 스타가 되었답니다.



저희 집에서 일하는 세경이가 생전 뮤지컬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일마치고 공연장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그녀도 같이 타더군요. 저를 완전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들더군요. 그러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저와 그녀는 갇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저는 폐쇄공포증이 있어요. 그 때 덜덜덜덜 떨고 난리났었죠. 저보고 그렇게 잘난척을 하더니만 왜 저래하면서 비웃던 그녀도 제가 폐쇄공포증이 있다고 하니까 안타깝게 쳐다보더군요. 너무 두려운 나머지 그녀에게 손좀 잡아달라고 했더니 언능 잡아주더군요. 그 때 그녀는 제 어머니 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어머니와 별 기억이 없네요. 제 어머니는 아파서 만날 누워계셨거든요. 아버지는 사업때문에 얼굴 본 기억도 별로 안나고 누나는 저랑 워낙 나이차이가 많이나고 완전 선머슴이라 그냥 저 혼자 책보고 저 혼자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한테 진심으로 신경써준 사람도 별로 없고 그냥 공부만 했었던 것 같네요. 뭐 쉬는 시간에 야구보거나 책 읽고 그게 전부였네요.



하지만 그녀는 저와는 정반대입니다. 비록 그녀는 서운한 대학에 다니고 백치미가 물씬 풍기고 개념은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여자지만, 이상하게 자꾸 그녀에게 끌리는 건 뭔지 그리고 그녀를 보면 자꾸 장난도 치고 싶고 말도 걸고 싶고 저 이런 사람 아닌데 말이죠. 언젠가 그녀가 자기가 찍은 버스 학교 광고에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남들 못 알아보게 낙서하는 모습을 보고 연민이 느껴지더군요. 그동안은 몰랐습니다. 저야 항상 1등이였고 대학도 저는 별거아닌 것 같은데 학교 이름 말하면 항상 부러워하는 대학이고, 그냥 공부하는게 좋아서 의대에 진학한거뿐인데 다들 제 직업을 말하면 보는 눈빛부터 달라지더군요. 그런데 자기가 다니고 있는 학교 부끄러워서 자기가 찍은 광고물까지 낙서를 해야만하는 그녀를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측은하기도 하고 그래서 함께 그녀의 낙서에 동참했습니다만.



그후 더더욱 그녀에게 장난을 치고싶더군요. 그녀때문에 제가 오토바이에 제 중요한 곳을 박힌 날. 저는 무사했지만 제가 걱정되서 찾아온 정음씨에게 좀 짖궃은 장난을 쳤죠. 그런데 이 여자 제가 진짜 큰일난줄 알고 저를 책임져주겠답니다. 전 응?이랬지만 재미있어서 계속 그 상태로 놔뒀죠.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알았는지 제가 장난친 줄 알고 다시 제 그곳을 뻥찬게 아닙니까. 그 때 그 곳이 좀 아프긴 했지만, 오히려 그녀가 더 재미있어졌죠.




그러다가 어찌하다보니 그녀와 첫눈을 같이 맞게되었네요. 생각해보니 작년의 첫눈도 그녀와 맞았던 것 같네요. 물론 저는 멀쩡한 상태였고, 그녀는 평소와 같이 떡실신 상태로 말이죠. 저는 첫눈이 와도 항상 아 오는가보다 하고 덤덤하게 책이나 읽고 있었는데 그녀는 뭐가 좋다고 기상청에 첫눈이나고 전화까지하네요. 그런 그녀가 참 모랄까 ㅎ



그날은 정말 제 인생에서 잊지못할 날인 것 같습니다. 지방에 세미나 갔다가 네비게이션이 고장나서 서울에서 광명 구간 국도에서 차를 세웠는데 갑자기 길가에서 그녀가 나타나더군요. 그 날 낮에도 제 담당 교수님과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데 웬일인지 그녀가 왔던데 웬일인지 그녀를 자주 보네요. 아무튼 여기 길도 잘 몰라서 그녀와 함께 밖에 나왔는데 아뿔싸 키를 차안에 놓고 문을 잠가버렸네요.
저와 그녀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고 그래서 추위를 이겨보고자 와인을 마셨고, 그녀보고 제 코트안에 들어오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거부하던 그녀도 들어오더군요.그녀가 자기 목도리를 저에게 함께 감싸주다보니 그녀와 얼떨결에 키스를 해버렸네요. 그녀는 곧 자기 입술을 떼버리려고했지만 전 다시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습니다. 그녀는 술김에 그랬겠지만, 전 아니였습니다. 네 솔직히 말해서 저 그동안 그녀 좋아했습니다. 그녀가 맨 처음 제 차 뒷자석에 탈 때부터 말이죠.



아무튼 이상하게 그녀는 자꾸 저와의 만남을 피하더군요. 전 단지 그녀가 한겨울에 미니스커트 입는 것도 보기 안좋았습니다. 감기걸리잖아요. 아무래도 제가 의사이다보니 그녀의 건강이 염려스럽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먼저 그녀에게 영화를 보자고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긴급상황이 발생하는 사람이라 미안하게도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죠. 그래서 일끝내고 그녀의 집 앞까지 갑니다. 그녀는 왜 댁과 영화를 봐야해요 전 댁 보러 온거 아니거든요 하고 틱틱 거렸지만 제가 커피 마시고 편의점 가시라고 제 차안으로 들어오라고했죠. 그 다음에 제 노트북으로 차안에서 영화를 봤죠. 하지만 전 너무 피곤해서 영화를 보다가 자버리고 말았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그녀가 자신이 두르고 온 숄더로 저를 덮어준 것 같네요. 그 뒤로 그녀와 자주 제 차안에서 자주 만났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요.



그러다가 그녀가 하숙하는 집 주인인 분께서 제 아버지랑 같이 병원에오시더니 저를 괜찮은 여자와 중신셔주겠다고 하시네요. 어찌하다보니 그녀와 함께 왔는데 이상하게 그 분은 저와 제 친구들 앞에서 안그런척하면서 그녀 흉을 보더군요. 그 때 전 웃으면서 되받아쳤지만 그 때 으르렁 거리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더 웃기더군요. 그녀가 보면 볼 수록 질리는 얼굴이라는거 카드비가 엄청 나와서 집세도 제때 못낸다고해도 전 상관이 없습니다. 일단 지금의 그녀가 좋을 뿐입니다. 그녀의 앞에서는 일부로 그녀에게 질투좀 유발하려고 그 분께서 들고오신 사진의 여성분보고 예쁘다고 했지만요. 물론 그녀가 사진 속의 여성분보다 더 이쁘죠.



아무래도 그녀가 화가 많이 나있을 것 같아 그녀 좀 보려고 집에 갔는데 그분과 아주 다정하게 얼굴에 낙서가 되있더군요. 그 때 그녀 얼굴에는 주근깨도 가득하고 눈썹도 아주 진해져있지만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저를 중신서준다는 그분에게 그 때 그녀의 얼굴 상태가 그대로 제 이상형이라고 전했죠. 그리고 전 바빠서 다시 일보러 갔지만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그녀와 함께 보내기로 약속했는데 이상하게 자꾸 꼬이네요. 아무튼 병원에 있는 아이들을 상대로 오늘 하루 산타가 되어야하는데 그녀는 떡실신이 되어서 병원에 왔네요. 뭐 어찌하겠습니까 떡실신 루돌프가 되야죠. 아이들이 루돌프에게 술냄새가 난다고 해서 루돌프는 코가 빨개야해서 술을 좀 마셨다고 얼버부렸죠ㅡㅡ; 아 근데 그녀가 자네요. 일어나서 언능 갈려고 하는 그녀를 잡고 아까 아이들 주는 선물 중에서 적당한거 포장해서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네요. 그런데 그녀는 저한테 줄 선물을 거지에게 줘버렸답니다. 다시 그 거지에게 돈 좀 주고 그녀가 제 손목에 자신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차주는 순간 저는 그 손을 꼭 잡았죠.



그 뒤 그녀는 저에게 갑자기 유학을 떠난다고 합니다. 진짜 뻥도 잘칠려면 잘 좀 쳐보지. 왜 친구에게 제 마음 좀 떠보겠다는 문자를 왜 저에게 보내서 긴장감도 없게하는지 모르겠네요. 전 그녀의 계획대로 그녀를 인천공항까지 데려다줬죠. 그리고 잘가라고 인사도 해줬죠. 그리고 전 계속 그녀를 먼발치서 지켜봤답니다. 그녀는 제가 자신을 붙잡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심히 절 원망하더군요. 그런데 그녀가 절 보자마자 바로 출국하는 곳으로 달려가더군요. 그래서 전 그녀를 잡고 전 정음씨 못보낸다고 했죠. 그녀가 울면서 하는 말이 제가 왜 댁한테 그냥 아는 여자라고 하면서 이러더군요. 왜 정음씨가 아는 여자에요. 좀 더 아는 여자고 앞으로도 더 많이 알고 싶은 여자죠. 하지만 그 땐 사정이 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는 여자라고 얼버부렸을 뿐이고요. 하지만 그녀는 저의 정강이를 떼리네요. 그 때 마침 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녀를 보고 누구나고 물어보는 제 친구한테 전 자신있고 당당하고 이지훈답게 이렇게 말했죠
"내 여자친구다. 인사해라"




황정음은 제 여자친구입니다. 비록 서울대가아닌 서운대생이고 항상 술에 떡실신되어있고 그녀가 걱정되서 권유한 건강검진과 소변검사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왜 그러나고 울부짖다가 그녀 엉덩이에 선인장이 박혀서 제가 엉덩이에 있는 선인장을 빼줬더니만, 기껏 하는 말이 왜 지훈씨에게 제 모든 것을 보여줘야해요. 저도 여자라구요. 예쁜 모습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면서 화를 내고 제 엉덩이도 까버리겠다는 그녀가 이해가 안될 때도 있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남들은 비록 그녀를 대책이 없고 개념이 없고 학벌이 현찮다고 안좋게 말하기도하지만, 알고보면 그녀 정말 괜찮은 여자입니다. 그냥 지금 그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가 저를 미소지게 할 뿐입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자꾸 웃음이 나오고 즐겁습니다. 올해 첫 눈이 오는 날에도 아니 그 다음해 그 다다음해에도 첫눈이 오는 날에 그녀와 함께 보내고 싶네요. 그 때 제가 병원일이 바빠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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