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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오페라스타 손호영 반전 우승 아이돌의 편견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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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오페라스타>의 큰 장점이 있다면, 아이돌에게도 넓디 넓은 문이 개방되어있다는 것이죠. '성악'이라는 자체가 대중가요와는 다른, 발성과 표현을 요구하다보니 노래 잘한다고 인정받는 가수들도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는터라 좀더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가창력을 인정받고 싶은 아이돌 출신에게는 이보다 더 큰 기회도 없지요.



물론 그 전제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오페라스타>는 100% 시청자 투표로 매 회 우승자와 2명의 탈락위기를 구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우승을 해도 인정받기는 커녕 실력도 없는데 '빠심'으로 우승하고 살아남았다는 비아냥만 들을 수 있거든요.


17일 <오페라스타>에서 우승한 손호영도 방송을 보지 않고 결과만 놓고 본다면, '아니 손호영이 왜 우승을?'을 할 정도로 그의 우승이 믿기지 않을 지도 몰라요. 거기에다가 탈락자는 가수 트레이닝 보컬로 유명한 더원. 지난 주 탈락자는 에이트 주희. 이쯤되면 <오페라스타>는 손호영의 '위대한 사랑'을 한 번이라도 듣지 않는다면 실력과는 상관없이 오직 팬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비춰질 수도 있겠네요.  


인기 아이돌 GOD 출신에. 노래보다도 호감가는 웃는 얼굴로 널리 알려졌던 손호영. 그렇기 때문에 이번 그의 우승이 의외로 다가올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 역시도 일종의 '편견'일지도 몰라요. 앞서 말한대로 성악과 가요는 발성 자체가 다른 새로운 영역이고 또 우리가 손호영을 '아이돌'이라고 단정짓는 사이에 남몰래 갈고 닦은 그의 가창력이 눈에 띄게 발전한 결과물일 수도 있거든요. 

 



아버지가 평소 클래식을 즐겨 들으셔서, 오랜 친구처럼 친숙한만큼 남다른 자신감을 보여주는 손호영. 목소리는 성악 톤에 가까우나 가능성만 남기고 약간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 주와 달리 한층더 성숙하고 깊은 목소리를 뿜어내며 그 자리에 앉아있던 방청객들을 전원 기립박수로 화답시키게한 손호영을 보니 그 자신감이 결코 헛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극찬처럼 "손호영이 이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인 줄 몰랐다.", "폭발적인 성량에 깜짝 놀랐다." 등 가수로서도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그에게는 우승보다 더 듣고 싶은 찬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손호영뿐만 아니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대거 모인 <오페라스타 시즌2>입니다. 지난 시즌1에 비해서 참가자들의 실력이 한층 상승한 것은 물론, 상향 평준화되어있다는 것이 향후 우승자를 더더욱 예측 불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손호영과 다나 등 아이돌 출신들이 예상을 뛰어 넘어 당당한 선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오페라스타>를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김종서, 박기영, 박지헌 등 가요계에서는 노래 잘한다고 인정받았던 가수들도 결코 안심할 수 없고 손호영과 다나가 이번 <오페라스타>를 통해 우리 대중들이 잘 몰랐던 또다른 면모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음 회에는 누가 '이변의' 우승을 할까라는 기대감을 안겨주지요. 


물론 손호영의 우승에는 그를 다시보게하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안정적인 실력이 주 원인이긴 하지만, 다른 참가자에 비해서 두터운 팬층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이건 <오페라스타>뿐만 아니라, 시청자 투표의 비중이 높은 프로그램이 필연적으로 짊어지고 가야할 운명이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막강한 팬덤과 기획사빨로 좌지우지되는 현 아이돌 판 가요 프로그램과는 달리, 제아무리 인기 절정 아이돌이라고도 실력없이는 우승은 커녕 멘토와 심사위원들의 혹평 세례를 받으며 탈락을 면치 못하는 <오페라스타>라는 점이죠.


아마 가요 프로그램에는 수도 없이 1위를 차지한 인기 아이돌 출신을 넘어서 가창력있는 가수로서 인정받고픈 손호영이 '폭발적인 성량' '노래 잘한다'는 진심어린 극찬을 받으면서 '노래 잘 하는 가수'로 입지를 굳히기에는 이번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고 봅니다.  지난 주에 비해서 한층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심사위원들을 놀라게했던 손호영이 다음 주에는 어떤 맹활약을 펼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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