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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오페라스타 3번 도전 끝에 얻은 박기영의 당연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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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 '여풍'이 거세다고하나 유독 여자들의 힘이 약한 분야가 하나 있다면 단연 투표로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결정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네요. 


작년 tvN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여성 참가자 주민정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최성봉을 누르고 우승을 하는 '반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순수히 가수만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표하던 Mnet <슈퍼스타K> 시리즈나 MBC <위대한 탄생> 시즌1, 그리고 tvN <오페라스타> 시즌1에서 훌륭한 실력을 발휘하고도 결국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임정희로 나온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볼 때 정말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자가 우승하기란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싶은 마음도 들 때가 종종 있거든요.   

예선에서부터 중간 라운드, 그리고 생방송 무대까지 내내 맹활약하다가, 유독 최후의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 무대에서 우수수 떨어지고 마는 여성 참가자들. 다행히(?)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경우에는 워낙 남자 출연자보다 여자 출연자들의 실력이 압도적으로 우승하기에 확실히 여성 출연자가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는 예측이 있지만, 그 외 남녀가 비슷한 실력이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문자 투표 받기 유리한 남성 출연자들이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는 면도 없지 않아 있어요.

문자 투표와 인터넷 투표로 합산하긴 하지만, 결승전을 제외하곤 시청자 투표로 우승자를 가리는 <오페라스타 2012> 시즌2 또한 여성 참가자가 약한 징크스를 여실히 보여주나 싶었습니다. 물론 지난 2회에서 우승한 손호영은 압도적인 팬덤의 응원을 제외하고도, 제 개인적으로는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을 정도로 우수한 기량을 뽐냈지만, 1회부터 프로 성악가 못지 않은 실력을 뽐냈음에도 늘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박기영씨가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24일 열린 3회에서는 박기영씨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만약에 <오페라스타>도 지금 <위대한 탄생>처럼 골든 티켓 혹은 심사위원 점수가 조금이라도 반영했으면 지난 1회 때 진작에 우승할 참가자인데 이제라도 투표만으로도 한 회 우승을 차지하여 다행이네요. 

사실 문자, 인터넷 투표로 우승자를 결정하고 탈락자 후보 2명을 선출하는 <오페라스타>의 심사방식에 불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박기영씨는 3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투표로만 우승자를 결정한다면 실력은 출중하지만 적극적인 투표층이 얇은 참가자가 팬덤은 강하지만 실력은 그저그런 참가자에게 밀릴 우려가 있거든요.

투표만으로 우승자와 다음 라운드 참가자를 결정하는데 상당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스타>가 굳이 어느 선까지는 투표만 고집하는게 바로 참가자들이 전원 성악에 관해서는 아마추어라는 점. 그리고 성악의 대중화라는 기획의도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또한 문자 투표를 통해서 어느 정도 시청자의 활발한 참여도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구요. 아무래도 투표의 비중이 크면 클 수록 어느 한 참가자를 응원하는 분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가 떨어지지 않게 더욱 열심히(?) 투표에 참여할 것이구요.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은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압도적인 투표 평가로 비롯된 부작용이 덜하다는 점이겠죠. 아무래도 어느정도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이 성악에 도전하다보니 노래가 아닌 일부 시청자들의 열띈 지지와 딱한 사정, 뛰어난 외모로 살아남는 곱등이가 없다는 것이 <오페라스타>가 안심하고(?) 시청자 투표의 비중을 확 늘리게 도와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한  심사위원, 시청자, 참가자들까지 손꼽는  강력한 우승후보 박기영이 여성 후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매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고루 지지를 받고 있고, 압도적인 팬덤을 자랑하는 손호영도 예상과는 달리 바리톤의 굵은 보이스로 심사위원들의 극찬까지 받으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잖아요. 


이제 다나가 탈락하면서 <오페라스타>는 점점 더 앞으로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되네요. 초반 혹평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 수록 점점 성악가다운 기량을 갖추어가는 김종서와, 오랜만에 공식 방송 출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박지윤, 그리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지헌과 압도적인 우승 후보 박기영과 떠오르는 차세대 주자 손호영.

무엇보다도 과연 박기영이 지난 시즌 1 임정희, 문희옥과는 달리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또한 여성 오디션 참가자 징크스를 극복하고 최종 우승이라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그러나 지금 박기영씨가 어제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들려준 <그리운 그 이름>과 우승을 차지한 결과를 보면, <오페라스타>를 넘어, 대한민국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토록 학수고대(?) 하던 여성 참가자 결승 진출과 우승까지도 충분히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조심스레 예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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