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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시청자에게는 그 자체가 투표로 지켜내야할 소중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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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무한도전>은 결방했습니다. 네 딱 10주 째 파업이더군요. 지난 파업이 정확히 7주째였기 때문에, 한 오래는 가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10주를 꽉꽉 채울 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결코 외주 제작에게 촬영권, 편집권을 넘겨주지 않는다는 <무한도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MBC 예능 프로그램은 아주 정상적(??)으로 방영되었죠. 하지만 지난 주 어떻게든 노조에 가입되지 않는 보직PD 한분으로 간신히 꾸려나가던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이미 최민수 촬영분이 하나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집 인력이 딸려 결방했다는 소식은 그나마 <라디오스타>로 <무한도전> 최장 결방 아쉬움을 간신히 달래주던 시청자의 마음을 찢어지게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주에는 오랜 시간 일요 예능 최강자를 지켜왔던 <1박2일>이 스페셜이라는 명목으로 결방을 하였습니다. 예정된 스페셜이라고 둘러대고는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파업에 참여한 PD들의 인력을 대체하지 못한 '파업' 여파 때문이죠. 


그나마 희망이 보이는 것은, 최근 <우리들의 일밤-나는가수다 시즌2>를 다시 맡게된 김영희PD가 최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4.11 총선이 끝나면 파업 문제가 해결될 것." 이라면서 비교적 자신있게 언급했다는 것이죠. 잘 아시다시피 김영희PD는 MBC 간판 예능 PD로 한 때 예능국장님까지 지내셨던 고위 간부급 인사죠. 지금은 워낙 직급이 높기 때문에 노조에 가입할 수도 활동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지만, 한 때 열성적으로 노조활동을 하셔서, 많은 후배 PD들과 시청자들의 귀감이 되곤 하였죠. 


그런데 공중파 3사 방송국을 통틀어 가장 명망받는 예능PD가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인해 도덕성이 상당히 높으신 사장님에게 '조인트'까이고 바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그 밑의 예능PD 후배들에게는 충격과 큰 상처를 안겼을 거에요. 워낙 '김건모 재도전 논란' 사태가 방송계를 넘어 전국을 들썩일 정도로 큰 사고였기에, 담당PD로서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했던 것은 맞지만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밀어내버린 것은 오래 MBC를 위해 헌신한  분에 대한 예의도 아니였고, 마무리도 매끄럽지 않았죠. 


하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조인트 까여 <나는가수다>PD 자리에서 밀려난 김영희PD는 다시 <나는가수다> 구원투수 격으로 돌아오셨고, 그 땜빵용(?)으로 외주 제작에 맡겨 제작되고 있는 <우리들의 일밤>은 현재 동시간대 종편과 맞먹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김영희PD 말에 의하면, 사측에서 외주제작업체에게 4.11 총선까지 <일밤> 제작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니, 일단 4.11 총선 때까지 기다려봐야겠지요. 


자 다시 대체 인력에게도 맡기지 못하는 <무한도전>으로 건너와서. 이미 오래전부터 스페셜을 방영해온 <무한도전>이 지난 7일에 내놓은 스페셜은 다름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의 외모 순위를 '투표'로 결정하는 '미남이시네요' 편이었습니다. 특히나 총선 정국 상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스페셜인터라 더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죠. 


뭐니해도 당시 <미남이시네요> 특집 최고 압권이 있다면 시장에서 자신을 무도 내에서 가장 잘생긴 멤버로 뽑아달라고 간 쓸개 다 빼주는 유세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갑자기 국밥집으로 뛰쳐들어가, 난데없이 서민 코스프레를 펼치던 박명수였죠. 아 저번 <무한도전> 파업 특집 유재석 TV에서는 '몸통'이 아니라 '꼬리'일 뿐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시기도 했구요. 


역시나 대대적인 선거 유세와 상관없이 <무한도전>내 최고 미남은 그나마 가장 객관적(?)으로 노홍철으로 선정되었고, 그 뒤에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호감을 가지고 있는 국민MC 유재석이 뽑혔죠. 아무리 선거철에만 잠바차림으로 시장을 활보하며 서민들과 약수하고, 수많은 물량 공세를 펼친다해도, 결국 유권자의 마음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을 향해야한다는 메시지와 잘 어울리는 특집이였죠.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투표의 중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어있는 지금 말이 좋아 스페셜이지 재방송일 뿐인 <무한도전-미남이시네요>가 주는 메시지는 그 어떤 선거 홍보 방송보다도 훨씬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아니 <무한도전> 10주 차 결방으로, 오랜 시간 암울한 토요일을 보내고 있는 시청자로서는 <무한도전> 결방 그 자체가 꼭 투표를 잘 해야하는 결정적 이유 하나 그 자체이기도 하지요. 어찌되었든 <무한도전>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어서빨리 파업이 제대로 해결되고 <무한도전>을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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