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천하무적 이효리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었던 이유

예전부터 호불호가 엇갈린 여가수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내에서 이효리만큼 영향력이 막강한 톱스타도 없지요. 그렇게 천하무적 이효리에게 표절 사건은 그녀 인생 전반적으로 발목을 잡던 충격적인 사건이였지요. 

당시 문제가 됬던 4집 앨범 모두를 프로듀싱한 이력때문에 본인이 직접 표절을 한 것은 아니지만, 본인 또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었겠지요. 심지어 어떤 분들은 이효리가 알고서도 유명한 곡이 아니기에 표절을 감행했다고들 하지만, 그렇기에 이효리가 짊어지고 가야했던 책임은 단순히 방송 활동 중단하고, 금전적으로 손해를 본 것 그 이상이였습니다. 바로 인기 가수로서 엄청난 명예가 실추되고, 지금까지 이효리하면 '표절'이란 단어가 잊혀지지 않고 있으니까요. 

한동안 표절 문제로 오랫동안 방송에 쉬었기 때문에, 현재 이효리가 벌이고 있는 여러가지 사회 활동들이 원만하게 연예계에 복귀하려는 계산적인 움직임이라는 부정적인 해석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표절이 톱스타 이효리를 변하게 하는데 가장 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전까지는 이효리의 주장에 의하면 대중에게 보여지는 자신만을 의식했던 톱가수가, 가수 이효리가 아닌 인간 이효리를 사랑하게 되고 그래서 다른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눈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어릴 적 그녀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여정이었습니다. 운빨이 좋았다. 가수인데도 라이브를 못한다. 노래보다 가십거리로 승부한다 등등등 종종 비웃음거리도 받긴 했지만 누가뭐래도 최고의 톱스타로 우뚝 서기까지는 이효리 본인의 이를 악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공이었죠. 그러나 연예인으로서 막대한 부와 인기를 쟁취하다보니 그것을 유지해야겠다는 집착과 압박감이 자꾸만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그 이후에 그녀는 차마 누군가에게는 말하지 못할 고민들에 휩싸이게 된 것 같아요. 

다행히 그녀는 김제동의 조언으로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고 난 이후, 진한 메이크업으로 치장한 이효리가 아닌, 자연인 이효리를 서서히 되찾는 노력을 감행합니다. 그 때서야 한 때 자신의 진정한 친구였던 메리가 생각났고, 그 메리를 떠올리며 유기견에 관심을 갖다가 순심이를 반려견으로 맞으면서 서서히 다른 이들의 삶에 눈을 뜨기 시작한거죠. 

사실 이효리의 너무나도 갑작스런 변화가 썩 와닿지 않기는 했어요. 차인표처럼 천천히도 아니고, 공교롭게도 표절 사건 이후 180도로 확연히 변해버린 그녀의 삶은 그간 우리가 알던 이효리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거든요. 거기에다가 김제동 예에서 비추어 봤듯이 우리나라 자칭 주류에서는 일개 연예인이 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은 썩 좋게 보지는 않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좋은 일을 하면서도 자꾸만 진정성을 의심을 받게 되고,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 모두가 다 화제가 되고 본의아니게 논란으로 번져가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빼도 박도 못하는 영향력있는 소셜테이너가 되어버린 이효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 육식을 포기하고, 몸소 거리에 나가 동물들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호흡하면서 단순 이미지 관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먼 행군을 이어온 이효리이거든요. 이번 <힐링캠프> 방송 이후에도 여전히 이효리의 사회 활동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두고 여러가지 의견이 엇갈릴 것입니다. 여전히 그녀의 정치적, 사회적 행보에 대한 말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구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효리 스스로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야한다는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다른 이의 이목이 아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행복해지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예전부터 솔직함을 무기로 어필해왔던 이효리를 많이 보아왔긴 했지만, 이번 <힐링캠프>처럼 진심으로 편안해보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을 되돌아보다보니 세상을 돌아볼 수 있었고, 그래서 행복해졌다는 그녀. 저를 포함한 남들이야 이효리의 현재 행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던 말던 앞으로도 이효리 본인이 더더욱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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