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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나는가수다2 박상민 1위보다 주목받는 박명수의 아쉬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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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명은 탈락한다는 룰과 그에 따른 긴장감으로 주목받은 <나는가수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시즌2 시작과 더불어 새로 시작된 룰에 의해 거행된 고별 가수전은 부제로 붙인 타이틀만큼, 경연에 참여한 가수들의 부담감과 두려움이 상당히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에도 7명의 가수 중에 한 가수는 아쉽게 탈락을 해야했지만, 특히나 어제 같은 경우에는 각조에서 하위권을 기록한 가수들이 모였기 때문에 눈 앞에 다가온 탈락의 공포는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야하는 가수 당사자들은 물론, 보는 이들까지 압박케합니다. 


고별 가수전인 만큼, 경연에 참여하는 가수들의 발걸음도 지난 예선에 비해서 더욱 무거워 보입니다. 프로들답게 애써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서 웃어보이지만, 하나같이 이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비장한 얼굴들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걱정하고 있을 가수들의 착잡한 마음을 따스하게 배려하고 헤아리는 진행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현재 <나가수2> 경연 외 진행을 맡고 있는 박명수가 잘못하고 있다고 무작정 몰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무려 8년 가까이 <무한도전>으로 동거동락한 정준하 결혼식까지 뒤로 할 정도로 본인 스스로도 각각의 희비가 즉흥적으로 엇갈리는 중요한 생방송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니까요. 


하지만 생방송을 원활하게 이끌어가고자하는 박명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나가수2>에서 보여주었던 박명수의 진행능력은 특히 즉흥적인 애드립을 둘러싸고 4월 말 오프닝에서부터 지난 주 b조 예선까지 줄곧 몇몇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라왔습니다. 아니 지난 예선까지의 박명수 진행에 대한 갑론을박은 어제 반응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었습니다. 





어제 <나가수2> 고별 가수전이 각 조 하위권 가수들이 올라온지라 시청자들에겐 다소 맥빠지는 경연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습니다. 허나 고별 가수전이 무색할 정도로 멋진 노래로 명예회복에 성공한 박상민, 정엽, 정인 그리고 어제부로 <나가수2>를 떠나게된 백두산보다 박명수의 진행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는 것은 노래가 우선 주목받아야하는 <나가수2>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되기까지 합니다.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2>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유명 가수들이 일요일 황금 시간대 공중파에 출연하여 노래부르는 것 그 이상입니다. 탈락을 면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임하는 가수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깊은 감동이 무려 100일 이상 지속되는 MBC 파업 속에서도 <나가수2>를 지탱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지요. 


<나가수2>는 음악을 내세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재미도 함께 추구해야하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때문에 전문MC를 내세우기보다 생방송 진행 경험은 입증되진 않았지만 개그 감각이 뛰어난 박명수를 기용하여, 살떨리는 경연으로 반감되는 웃음 포인트를 살리고자하는 김영희PD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축제이기보다, 생존과 탈락의 희비가 엇갈리는 <나가수>는 애초부터 예능이 불가한 포맷이었습니다. <나가수> 이후 그와 비슷한 포맷으로 출발한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처럼 탈락자없이, 막판에 상대 가수를 이긴 사람이 우승을 하는 구조면 모를까. 즉석에서 1위와 고별 가수의 운명이 엇갈리는 <나가수2>에서는 떠나는 가수는 물론, 남은 가수들의 마음도 착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어제 <나가수2>에 작별을 고한 팀은 대한민국 헤비메탈의 전설이자, 가수들로서는 까마득한 대선배이신 백두산이잖아요. 


출연하는 가수들이 탈락이나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나가수>에 참가한 그 자체를 즐기며 박명수의 짖궃은 농담도 잘 받아주고 웃는 분위기로 돌아가면 참 좋겠지만, 그간 가수의 자존심을 걸고 참가하는 프로 뮤지션들에게 탈락 위기가 코 앞으로 닥쳐오는데도 아무나 나올 수 없는 <나가수>,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세요. 하면서 무조건 즐기고 웃으라면서 호통치고 닦달할 순 없잖아요. 


가뜩이나 고별가수전이란 타이틀 때문에 이전 <나가수>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경연도 더욱 엄숙하고 장엄하게 진행하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이럴 때 일수록 침체되어있고 예민해져있는 가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다독여줄 수 있는 진행자의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입니다. 물론 박명수도 모든 출연자들을 추어올리고, 그들을 배려하고자하는 노력의 자세가 엿보이긴 하였습니다. 허나 그의 의도와는 달리 몇몇 시청자의 눈에 보여진 박명수의 진행 은 가수들에 대한 배려는 커녕, 보는 이들조차 시간에 지나치게 쫓기고 있다는 불편한 뉘앙스를 풍기기까지 합니다. 


특히나 박명수는 나름 예능적 재미를 위해 한 행동들. 예를들어 막 무대에 올라가기 전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을 가수들에게 경연과 상관없는 질문을 한다거나, 1위를 차지한 박상민에게 소감을 물으면서 "평상시 왜 이렇게 안했어요. 진작에 이렇게 부르죠."하는 말들은, 원래 박명수는 호통개그로 유명세를 구가하던 개그맨이었으니 재미를 위해서 애드립쳤다고 애써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고별전 무대를 준비하는 선배 백두산에게 큰 절을 올리려는 박상민과 바로 박상민의 등을 장난스럽게 두드리는 유현상에게 "오버하지 말라."는 지나친 오지랖에 막말로까지 오해를 살 수 있는 멘트는 평소 박명수식 개그를 이해하는 사람도 "아 저건 좀 아니다."나는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심지어 어제 경연을 보고 난 이후  <나가수2> 최고 미스캐스팅은 박명수라고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이 더러 계시기도 하구요. 






존경하는 선배가 먼저 떠나서 아쉬운 마음에 정말 진지하게 정중하게 절을 올리려는 박상민에게 오버하지 말라는 멘트. 아무리 재미가 우선시되는 예능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후배로서 선배에게 예를 갖추고, 머쓱한 선배가 재치있게 화답하는 뭉클한 장면에 무심코 튀어나온 말이 보는 이를 불편하게하고, 되레 박명수에게 독이 되어버린 무서운 한마디로 남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기본적인 재미가 결여된 <나가수>에서 조금이라도 웃기게 하기 위한 박명수의 노력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 합니다. 하지만 어제 백두산의 고별 무대 바로 직전 장면처럼 최소한 예의조차 갖추지 않는 무례한 막말이라고 받아들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멘트는 이제부터는 자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경연에서 지적된 아쉬운 몇몇 부분을 잘 극복하고, 다음주 경연에서는 보다 신중하고 안정된 멘트와 진행으로 박수받는 mc 박명수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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