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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음악의 신 실망스러운 이상민 과거 고백 속 다시 보이는 백지영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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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의 몰락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룰라' 멤버들은 그 중에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시대에 흐름에 밀려 자연스레 인기가 추락하고 서서히 대중들에 잊혀진 90년대 가수들에 비해 룰라 멤버들, 특히 남자 멤버들은 21c에도 잘나가는 편이었습니다. 룰라 원년 멤버인 신정환은 탁재훈과 함께 컨츄리 꼬꼬를 결성해 화려하게 가요계 재데뷔에 성공하여 도박으로  모든 활동이 정지되기까지 인기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였고, 미성년자 간음 혐의로 세상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고영욱은 뒤늦게나마 예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면 현재 룰라 남자 멤버들 중 유일하게 방송(?) 출연을 하고 있는 이상민은 케이블은 가능하지만 공중파는 출연 불가 상태입니다. 마약으로 물의를 빚은 주지훈도 복귀시켜주는 SBS는 몰라도, 신정환 때문에 룰라 히트곡도 금지곡 목록으로 제한시킨 KBS, 얼마 전 룰라 멤버들 모두 출연금지 조치한 MBC에는 얼굴조차 내밀 수 없습니다. 과거 이상민또한 사업실패 이후 부도와 사기 혐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으로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었던 차에 연이어 큰 사고를 치고 방송에도 출연할 수 없는 룰라 멤버들의 추락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네요. 


지금은 Mnet <음악의 신>에서 자신의 현 주소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허세와 그에 따른 옛 동료들의 냉정한 평가로 쓰디쓴 웃음을 안겨주는 이상민이긴 하지만, 한 때 그도 그 스스로 자랑하듯이, 정말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가 속한 '룰라'뿐만 아니라, 그가 프로듀싱한 컨츄리꼬꼬, 샵, 샤크라 모두 인기그룹으로 성공을 거뒀으니까요. 


만약 이상민이 자신의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앞세워 프로듀싱에만 전념했다면 그는 이름만 들어도 발끈하는 JYP 박진영, 혹은 YG 양현석 정도는 아니라도 독보적인 위치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인기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하였을 거에요. 그랬다면 사업으로 망할 일도 없었고, 지금처럼 공중파 방송 정지 당할 일도 없고, 전부인 이혜영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는 개인적인 비극도 면했을테니까요. 그리고 한 때 절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던 백지영에게도 큰 손해와 상처를 입히진 않았을거구요. 





사실 전 이상민을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예전에 초등학교 때 활동하던 '룰라' 노래는 참 좋아하지만 이상민하면 사기, 도박이란 음흉한 단어들이 먼저 떠올라 그가 출연한다는 <음악의 신>은 아예 보기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고영욱이 방송에서 퇴출된 이후, 호기심 반, 입소문 반으로 우연히 접하게된 <음악의 신>의 이상민은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달리 그리 '약은' 사람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물론 사업에 망하고 여러 사람 피눈물 흘리게 했으면서도 여전히 강남 청담동을 고집하고, 한눈에 봐도 돈 꽤나 들어보이는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그의 남다른 '허세'는 짐짓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케하지만 아무래도 <음악의 신>이 엠넷에서 촬영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이다보니 CJ E&M에서 어느 정도 지원해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근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상민이란 문제적 가수에게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어느정도 녹게된 계기는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이 몰락하는 위기를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다시 살아보려는 그의 몸부림치는 날갯짓이 조금이나마 안타까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그가 과거 저지른 물의와 죄는 여전히 찜찜한 상태로 남아 있어 그를 마냥 응원할 순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러나 자기 생각과 달리 굴욕과 수모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꿋꿋이 견디는 그에게서 연민이 느껴지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 웃기기까지해 이상민에 대한 호감도와 별개로 케이블 프로그램 중에서 <음악의 신>만큼은 꼭 시청하곤 했지요. 


하지만 어제 방영한 <음악의 신> 9화를 보고난 이후에는, 내가 <음악의 신>이란 페이크 다큐에서 마냥 이상민을 좋게만 봤나 싶은 회의감이 들더군요. 그는 10년 전 백지영에게 남자답지 못했다고 고백했으나 엄연히 말하면 남자를 넘어 사람의 탈을 쓰고 할 행동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당시 소속가수였던 백지영에게 "음반 한장 남았다"고 내용증명을 보내긴 했지만 자신을 위해 보증까지 서 준 친구에게 할 행동이 아니라며 바로 남은 앨범 한 장은 하지 않기로 계약을 취소했고 백지영이 대신 서줬던 보증에 대한 금액은 본인이 다 갚아 해결했다고 13일 모 언론사를 통해 해명하긴 했지만 이미 이상민을 향한 네티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 때 이상민 보증을 잘못 서줘 채권자들에게 시달린 아픈 악몽이 있는 백지영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기 때문에 그녀에게 제대로 민폐를 끼친 이상민도 굳이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았어도 될 과거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상민은 자신의 숨기고 싶은 치부를 구태어 끄집어 냈고 방송을 통해 백지영에게 그 땐 정말로 미안했다고 사과까지 합니다. 이상민으로서는 그것을 스스로 밝히기 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겠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서 과거 이상민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자인지를 알게된 네티즌들로서는 상당히 배신감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또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백지영의 친한 동생인 이지혜말처럼 정작 상대(백지영)이 원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니까요. 





이상민이 <음악의 신>을 통해서 다시 한번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지난날에 저지른 잘못들을 반성하고 후회하는 약간의 진정성있는 태도도 보였지만, 무엇보다도 이상민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것처럼 그렇게 마냥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놀라운 재발견(?)의 공로가 컸죠. 


물론 현재는 이상민이 바닥까지 친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개과천선'했을 수도 있고 이제는 먹고 살만하기 때문에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본 이들까지 생각하는 여유를 갖게되어서 변했는지도 몰라요. 그러나 10년 전 제아무리 사업 실패로 어려워져 백지영과의 계약 해지를 막아보고자 자신을 위해 빚보증까지 서준 백지영에게 '내용증명'까지 보낸 과거 이상민은, 비록 물의를 일으키긴 했지만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하면서 애써 좋게 봐주려던 대중들에게 "역시 이상민은 그런 사람이었어."하는 씁쓸함을 안겨줍니다. 





아마 이번 고백으로 <음악의 신>과 LSM 엔터테인먼트로 재기를 노리는 이상민에게는 별다른 피해는 없을 듯 합니다. 약간 실망감이 들기도 하지만, <음악의 신>이 방영하기 이전에 대중들에게 이상민은 자신을 위해 보증까지 서준 백지영에게 앨범 한장 남았다고 내용증명까지 보내는 딱 그런 인간이었으니까요. 그나마 지금이라도 진심이든 가식이든 자신이 10년 전 자기를 위해 물심양면 도와준 한 여자에게 얼마나 못할 짓을 했는지 뉘우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받아들여야죠. 


그러나 본인도 방송활동이 힘들고 가장 어려웠을 때인 10년 전 자신이 보증까지 서준 이상민때문에 채권단에게 시달리고 심지어 그에게서 '내용증명'까지 받으며 제대로 뒤통수 맞으면서도 이상민에게도 전혀 내색조차 하지 않은 가수 백지영이 다시 보일 정도입니다. 왜 <음악의 신> 5화에서 백지영과 친한 이지혜에게 "(백)지영이가 내 욕하던."하면서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던 이상민이 그제서야 이해가 가더군요. 





당시 자신의 가수 활동이 힘들었을 때 자신의 앨범을 제작해준 제작자라고 하나 그의 사업 부도를 막기 위해 자청해서 보증까지 서준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거에요. 게다가 그 때는 백지영 본인도 가장 힘든 시절이었잖아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이상민을 위해 서 준 보증때문에 고통받고, 심지어 백지영이 자기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전혀 감도 잡지못한 이상민에게 더 큰 상처를 받았음에도 묵묵히 감내하였습니다. 그렇게 이상민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또 말도 안되는 루머로 남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X파일'이란 끔찍한 이름으로 이상민과의 헛소문을 의심받으며 또 한번 정신적으로 시달림에 겪어야했던 백지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한번도 이상민을 공개적으로 원망한 적 없고, 이지혜가 말한대로 늘 그랬듯이 세상과 주변의 소중함에 감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던 백지영의 남다른 의리와 진가. 그녀야 말로 어느 유명 카페에서 어느 회원분이 말씀하신대로 몸에서 사리라도 나올 것 같은 진짜 진국이 아닐까 싶네요. 오죽하면 백지영 지인들은 지영이가 이렇게 살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안도의 한숨을 쉴까요. 


한 때 백지영과 또다른 그 분에게 큰 상처를 남긴 이상민.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뒤늦게나마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한번 재기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그의 말마따라 다시는 한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게 정신 차렸음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룰라 중에 이상민 하나만 남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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