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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멋진 하루, 시민들의 애환을 어루만지는 진정한 공감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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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멋진 하루>는 일일 택시 기사 체험을 통해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콘셉트로 진행하여 눈길을 끌었다. 





각 출연진 특성대로 독특하게 운영되는 택시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최근 ‘사랑꾼’이란 별명을 얻은 정준하는 택시 안을 온통 하트와 분홍색으로 꾸몄는가하면, 길은 뮤지션과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2> 심사위원이란 특성을 살려, 택시 안에 승객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기계까지 마련하였다. 



뒤늦게 서야 <무한도전> 멤버들의 정체를 알아본 승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택시 기사의 정체가 공개되는 순간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승객도 있었는가 하면, 반신반의 하는 승객도 있었다. 끝까지 유재석, 길을 알아보지 못한 몇몇 승객은, 그들에게 ‘연예인’ 진로를 권하기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승객 누구도 유명 연예인인 <무한도전> 멤버들이 택시를 운전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굳이 택시 기사 체험뿐만 아니라, 달력 배달, 야외 촬영을 통해 끊임없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촬영을 줄곧 해왔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무한도전>이 큰 인기를 끈 이후, 많은 시민들이 몰려있는 장소에서 진행하는 예능은 더 이상 <무한도전>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프로그램 촬영에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차원을 넘어 시민들과 진정한 호흡을 나누고자 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10시간 꼬박 일해도 하루 지정된 사납금 내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멤버들. 그리고 유재석이 운전하는 택시에 올라탄 비정규직 버스기사,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승객과의 대화는 어느 뉴스, 신문보다 더 밀도 있게 척박한 시민의 삶과 애환을 파고든다. 유명 연예인이기 앞서, 택시기사한 사람으로서 승객들을 즐겁게 하고, 위로하는데 최선을 다한 출연진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적신다.     





어느 덧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지만, 뒤늦게 공중파 방송국 예능에 불어 닥친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3월. 무서운 개편 바람 속에도 <무한도전>이 무려 8년 가까이 꿋꿋이 살아남는 비결은 단연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교감 속에서 빚어낸 ‘공감대’ 형성을 꼽을 수 있겠다. 


단 하루 택시 기사 체험이었지만, 진심을 다해 승객들의 길동무가 되어 주었던 <무한도전-멋진 하루>는 언제 어디에서나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자하는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다소 어두워져가는 현실에 대한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웃음과 동시에 감동과 공감이 함께 살아 숨 쉬던 무한운수 택시. 어느 분야에서나 소통의 중요성을 강요하지만, 허공의 메아리로 끝나는 현실 속, <무한도전>이 일깨워준 소통의 자세는 역시 이 시대 진정한 공감 예능의 진수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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