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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진짜 사나이 구멍병사 샘 해밍턴이 선사하는 천연 웃음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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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 배치 이후를 생각하면 훈련소 시절은 그냥 커피이지요..."


군필 남성 제외, 수많은 여성들과 미필 남성에게 새삼 군대의 엄격한 규율과 악몽을 일깨워준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두고 이미 군대를 거쳐온 남성들은 이렇게 말한다.


사실 1박2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훈련소 생활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훈련소에서 일일이 정해진대로 관등성명을 하고, 자신의 몸조차 마음껏 누울 수 없는 그곳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을 막히게 한다. 





그런데 지난주 14일에 방영한 <진짜 사나이>는 진짜 지옥의 서막을 알리는 맛보기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육군 내에서도 비교적 명성있는 부대로 알려진 '백마부대'로 배치받은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샘 해밍턴, 손진영, 미르 이병은 잠깐 훈련소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일종의 '신세계'를 경험한다. 


'진짜 사나이' 신병들끼리만 모여앉았던 훈련소 시절과는 다르게, 그들은 실제 '백마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현역 장병들과 같은 내무반을 사용해야했다. 거기에다가 훈련 3일차에 접어드니 실제 총을 들고 실전과 똑같은 훈련을 소화해내야했다. 여기에 35년전 군대에 다녀온 글쓴이의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사격 훈련은 총을 쏘는 그 자체보다 그 전에 행하는 훈련들이 혹독하다고 하신다. 아버지 말씀대로 군인들은 행여나 사격 훈련 당시, 행여나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를 막기 위해 실탄을 잡기까지 엄청난 PRI를 거쳐야했다.



 


그 와중에도 지난 첫 방송에서 구멍병사 1호, 2호로 등극한 샘 해밍턴과 손진영 용사는 역시나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것도 손진영 이병은 현역으로 제대한 예비역 병장이다. 다행히 축소사격에서 12발로 당당히 합격하며, 현역 예비역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본격적으로 사격 훈련 들어갈 때까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손진영 이병은, 행여나 손이병의 실수 때문에 자신도 함께 벌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김수로의 심기를 거스르게 한다. 


비교적 사격 훈련에서 늠름한 모습을 보이던 샘 해밍턴이 정작 사격 훈련 이후 중요한 탄피를 분실하여 벌어진 해프닝에 울컥하는 상황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다. 만약 실제 군대라면 군기빠진 손진영과 샘 해밍턴은 그들의 어리버리한 실수로 같이 훈련하는 부대원들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고문관'에 가깝다. 





하지만 실제 군대에서 함께 생활하는 병사가 아닌 카메라로 담겨진 TV 화면을 통해 그들의 좌충우돌 군생활을 지켜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 '고문관'인 샘 해밍턴과 손진영은 의도치 않은 웃음을 주는 폭소유발자에 가깝다. 






특히나 한국인보다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인 나머지 힘든 군대 체험까지 마다하지 않고, 천안함 순직 장병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샘 해밍턴의 진정한 한국 사랑은 친근한 호주형 샘 해밍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 





다른 병사들이 몸을 씻는데, 3일 만에 큰 거사를 벌이지 않나,  군대리아와 PX 매점에 제대로 취한 나머지 각각 "프랑스 고급 음식 같다.", "그 곳은 천국이었다."라 격한 극찬을 아끼지 않는 등  적재적소 천연 큰 웃음을 안겨주는 샘 해밍턴. <진짜 사나이> 구명병사 샘 해밍턴이야말로 <아빠 어디가>의 윤후와 함께 올 한해 예능이 발견한 최고의 캐릭터가 아닐까. 간만에 현역 만기 제대한 아버지와 남동생의 위엄을 상기하며,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예능 한 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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