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전망대

오로라 공주. 명불허전 임성한 변희봉의 유체이탈 무섭기보다 반가운 이유

반응형

왜 안나오나 싶었다.아니 은근히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하도 뜬금없이 많이 나와 이제는 임성한 드라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돌연사, 귀신, 유체이탈 등...그리고 드디어 지난 7일 MBC <오로라 공주>에서 오대산(변희봉 분)의 유체이탈을 시작으로, 임성한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극적 전개가 시작되었다. 





인기리에 방영한 <하늘이시여> 이후 임성한 드라마에서 등장 인물의 죽음은 하등 이유가 없다. 이상하게 드라마 주인공을 괴롭히거나, 방해가 될 만한 인물은 전지전능하신 임성한 작가에 의해 쉽게 죽음을 당한다. 그런데 임성한 작가의 톡특한 세계관이 총집약된 <신기생뎐>에서는 주인공 단사란(임수향 분)이 굳이 기생이 안되어도 될만큼 그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이 일찍 돌연사를 맞는다. 


이미 <하늘이시여>를 통해 돌연사에 대해서 면역이 된터라 웃으면서 그럴러리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막판 단사란의 시아버지이자 아다모(성훈 분)의 아버지 아수라(임혁 분)에게 귀신이 쓰이고 임혁의 근엄한 얼굴에 80,90년대 어린이용 히어로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레이저가 튀어나오는 순간. 시청자들은 헛웃음과 동시에 탄식이 쏟아져나왔다. 분명 <신기생뎐>의 레이저쇼는 동시간대 방영한 경쟁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보다 재미있었고, 어느 영화, 방송에서도 쉽게 보지 못하는 최고의 구경거리였다. 하지만 매번 이런 식으로 뜬금없이 등장인물을 죽이고, 기상천외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는 임성한 드라마는 언제나 논란과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오로라 공주>가 시작될 때, 드라마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과연 어느 등장인물이 임성한 작가의 손에 의해서 일찍 돌연사를 맞을까 싶었다. 역시나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등 나오는 족족 히트를 치는 유명 작가라서 그런지, <오로라 공주>에는 작품에 대한 호불호와 논란을 떠나 신인급인 주연들을 빼고, 너무나도 쟁쟁한 중견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게다가 그간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여주인공들과 달리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자란 오로라(전소민 분)은 아무런 근심걱정도 구김살도 없이 엄청나게 행복한 상태다. 


물론 우리의 임성한 작가는, 지금까지 아무런 고통없이 살아온 오로라 공주님에게 쉽게 이겨낼 수 없는 역경과 고난을 안겨줄 것이다. 시나리오의 극적 전개를 위한 필요악일 수도 있으나, 재벌 3세를 넘어 그동안 오만방자한 행보로 등장인물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오로라 공주의 몰락은 통쾌함과 동시에 그녀에게 연민을 가지게할 수 있는 극적 장치이기도 하다. 





결국 임성한 작가는 얼마전 오로라가 자신의 개 떡대의 사주를 보러간 무당의 입을 빌려, 곧 있을 시작될 오로라가 겪어야할 첫번째 고통의 관문으로, 오로라의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의 유체이탈을 선택한듯하다. 심지어 변희봉은 영화 <괴물>, 드라마 <공부의 신> 등 비중있는 역할로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임에도 불구, 이상하게 다음 포털에서 <오로라 공주>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는 오로라 어머니 소개는 있어도 그의 아버지 오대산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다. 


그런데 오대산의 유체이탈을 계기로, 마냥 행복했던 오로라 집안에 먹구름이 감지됨에도 불구, 긴장감이 고조되기보다 "역시" 하면서 웃음부터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이미 알고있었고, 기다렸다는 듯이 소름끼치는 충격으로 다가와야할 변희봉의 유체이탈조차도 "그럼 그렇지."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상황. 역시 <오로라 공주> 또한 여타 작가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이 제대로 구축되고 있는 드라마였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