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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오로라 공주. 임성한 드라마의 진짜 신데렐라는 백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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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드라마와 달리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는 아이돌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돌 파워에 밀려 활동 기회가 많지 않았거나, 주로 조, 단역을 전전한 신인 배우들이 주연급으로 대거 등장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MBC <오로라 공주>에도 드라마 중심을 이끄는 젊은 주연들은 전소민(오로라), 오창석(황마마), 정주연(박지영), 김정도(박사공), 서하준(설설희), 송원근(나타샤) 등 시청자들에게 낯선 신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여기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몇 번 본 시청자라면 결코 낯설지 않은 배우 백옥담이 등장한다. 임성한 작가 드라마 외엔 출연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배우들과 동급의 신인급 배우로 볼 수 있지만, 백옥담은 2007년 MBC <아현동 마님>을 시작으로, 2011년 SBS <신기생뎐>에서 제법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최근 JTBC에서 방영한 <신드롬> 외엔, 출연작이 오직 임성한 작가 드라마 뿐이다. 그런데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만 자주 얼굴을 비추는 백옥담이 알고보니 임 작가의 친조카란다. 


현대판 연예계 음서제(?) 본격적 등장이라고 할 정도로, 예인 2세들의 활동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 중에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김용건 아들이 아닌 온전히 최고의 배우로 불리는 하정우 같은 케이스도 있고, 여전히 부모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엄청난 푸쉬에도 별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져 간 스타 2세들도 있다.  이렇듯, 스타 2세들이 활발하게 연예계에 진출하는 작금의 시대에, 친 자식이 아닌 유명 작가의 조카가 배우로 활동한다는 그 자체는 특별히 논란이 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백옥담은, <신드롬>에 출연한 것 외에는, 임성한 작가 드라마 출연작이 전부인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해서 백옥담이 <신드롬>에서 임 작가 드라마에서처럼 제법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했다고 하나,  개인적으로 그 드라마를 안봐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오직 고모의 작품에만 출연하는 여배우. 여기서부터 백옥담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백옥담이 임성한 작가 친조카인 것이 유독 말이 많은 이유는, 백옥담이 오직 임 작가 드라마에만 비중있게 나온다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만약 임 작가 생각에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 중에 <오로라 공주>의 노다지를 백옥담만큼 잘 소화해낼 배우가 없다면, 혹은 백옥담이 뛰어난 연기력을 가졌다면,  만약 백옥담이 임 작가의 친 조카라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제외된다면 드라마 완성도를 높이는데 있어서 이보다 더 큰 불행은 없을 것이다. 


허나 <오로라 공주>는 처음 시청자들에게 공개된 시놉시스와 달리, 아예 다른 드라마가 된 지 오래다.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 등 드라마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연기자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중견 배우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석연치 않게 <오로라 공주>에서 하차해야했다. 하차한 배우들의 개인적 사유나, 뜻을 존중해서 받아들인 '하차'가 아닌,  극의 완성도와 향후 극 전개를 위한 배우들의 하차는, 깨알같은 중년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고개를 가우뚱거리게 만든다. 


그런데 제법 명망높은 중견 배우들이 예고도 없이 하차하고, 애초 남자 주인공으로 정해진 황마마가 조연급 캐릭터에 밀려 조금씩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이 놀라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비중이 높아져가는 배우가 다름아닌 백옥담이라는 점이다. 물론 <오로라 공주>에는 백옥담 외에도, 설설희 역을 맡은 서하준 또한 남자 주인공을 위협할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서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주요 관심사인 여주인공의 로맨스의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서하준과 달리, 그동안 드라마의 감초로 제법 사랑받은 나타샤를 대신하여, 박사공의 새 애인으로 향후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줄 노다지의 성장은 '임성한 친 조카 특혜 논란'을 더 가중시킬 듯 하다. 


애초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고, 임성한 작가 드라마 특징이 전혀 예측할 수 없은 뜬금포 전개라고 하나. 유명 배우조차 극의 완성도를 위해 가차없이 하차하는 진짜 리얼 서바이벌 무대에서 유일하게 영역을 확장하는 작가의 친 조카. 어쩌면 <오로라 공주>의 진짜 신데렐라는 오로라가 아닌, 노다지 백옥담이 아닐까? 드라마 흐름상 오로라를 제치고 노다지가 드라마 주인공 될 것 같다는 한 네티즌의 댓글이 결코 농담으로 다가오지만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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