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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존 박. 엄친아에서 친근한 예능 신성으로 자리잡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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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박. 2010년 Mnet <슈퍼스타K2>(이하 <슈스케2>)에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모든 걸 다 갖춘 엄친아였다. 단순히 집안이 좋고 부모님이 돈이 많아서 엄친아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존박은 정말로 '엄친아'라고 불릴 만한 조건이 있었다. 미국 내에서도 10위권에 드는 노스웨스턴 대학 출신에, <아메리칸 아이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재원. 거기에다가 잘생긴 얼굴에 감미로운 중저음 보이스까지 갖추었으니. 가히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훈남 중의 훈남이었다. 





<슈스케2> 이후, 쟁쟁한 연예기획사의 영입 제의를 뒤로하고, 김동률, 이적이 속해있는 뮤직팜과 계약을 체결했을 때만해도 예정된 그의 행보는 김동률, 이적 뒤를 잇는 정통 뮤지션 쯤으로 예상했다. 물론 지금도 존박은 꾸준히 가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존박은 예능계 안팎으로 폭발적인 러브콜을 받는 최고의 예능 신동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불과 <슈스케2> 시절 엄친아, 훈남 이미지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이름만 들었지 Mnet <방송의 적>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존박이 MBC <무한도전- 여름 예능캠프>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만해도, 다소 의아스럽게까지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무한도전-여름 예능캠프>의 짧디짧은 예고편에 잠깐 모습을 비춘 존박의 존재감은 분명 범상치 않았다. 하지만 글쓴이에겐 워낙 똑똑하고 젠틀한 남자로 각인되었던 존박이기에, 소속사 선배 이적과 <무한도전> 제작진, 출연진과의 친분에 의한 일종의 일탈이겠거니 짐작했다. 





그런데 웬걸. <무한도전-여름 예능캠프>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존 박은 정말로 보기 좋게 글쓴이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고야 말았다. 임원희, 김민교 등 범상치 않은 예능 은둔 고수들이 총집한 자리에서도 태평양을 건너온 훈남 오빠의 그동안 꽁꽁 숨겨온 예능감은 결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오빠 나 몰라요?" 하면서 출연자들을 연달아 당혹시키는 맹승지의 앙증맞은 도발을 무색케하는 존박의 순수 무공해 매력은 그동안 존박을 다소 차가워 보이는 엄친아 정도만 받아들였던 대중들을 단박에 무장해제 시킨다. 





미국물을 오랫동안 먹은 교포답게, 존박은 예능 캠프 시작과 동시에 자기 중심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성향을 잠시 내비추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했으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질법한 행동들이 이상하게도 티끌없이 투명하고 맑은 존박의 순수한 눈동자와 은연중에 드러나는 그의 따스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성품을 보고 있자면, 얄밉고 싸가지가 없어보이기보다, 모든 걸 이해하게 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어지게 된다.  





예능 캠프 1탄에 이어, 2탄에서도 '망가진 엄친아' 존박의 화제도는 가히 독보적이었다. <슈스케2> 시절 훈남은 어디가고 노홍철과 같은 크기의 샤워 중인 낙타로 굳혀져버린 존박은 <무한도전> 제작진이 "얘 어떡해." 하면서 정말로 안쓰럽다는 식의(?) 자막으로 걱정할 정도로 처절히 망가진지 오래다. 그런데 존 박은 그동안 출연해왔던 <방송의 적>, <무한도전>에 이어 KBS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도 예능PD라면 누구나 탐 낼만한 최고의 예능인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다. 





최근 모 연예매체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예능PD, 즉 <무한도전> 자막에 따르면 속칭 방송국 놈들(????)이 존박을 '예능 신성'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대략 이러하다. 


"특별히 튀려는 노력도 없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맞춘다. 예상치 못하는 엉뚱함을 보여주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 전환도 시켜준다" , "현재 필요한 '레벨'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맞춘다. 굳이 웃기려고 더 높은 레벨을 부담스럽게 보여주지도 않는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위치에서 적절한 엉뚱함과 진지함을 보여준다", "만들어지지 않아 오히려 더 신선하다." , "존박이 다른 사람과 끼면서 프로그램을 더 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등등 


이 의견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답은 하나다. 존박은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할 줄 아는 타고난 예능감을 가지고 태어난 사나이인 셈이다. 게다가 존박은 무엇을 하던지, 적정 이상의 선을 넘지 않는다.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적절한 개그를 보여주는 존박의 존재는 늘 항상 새로운 얼굴에 목말라있던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신선한 '낙타' 아니 단어 그 자체로 예능신성이다. 





물론 떠오르는 예능 신동 존박의 가치는, 이제 막 주목받은 뉴페이스고, 기존 엄친아 이미지를 확연히 뒤집은 망가진 모습에서 비롯된 효과도 적지 않아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망가지는 것만이 아닌 묘한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존박의 해맑은 미소를 단호히 뿌리치기란 다소 어려울 듯하다. 진지하고 잘생긴 엄친아로 자신의 틀을 가두는 것이 아닌,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귀여운 허당이미지로 거듭나면서도, 결코 본업인 가수로서의 음악성을 잃지 않는 존박의 훈훈한 행보가 사뭇 기대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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