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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표적. 류승룡이 선사하는 추격 액션극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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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표적>은 포스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다시피, 여훈(류승룡 분)과 태준(이진욱 분)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두 남자를 쫓는 광수대 경감 송반장(유준상 분)이 가세한다. 





<표적>에서 여훈은 <테이큰>, <아저씨>와 마찬가지로,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할 전직 특수요원으로 등장한다. 여훈에게는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할 동생 성훈(진구 분)이 있다. 하지만 동생 성훈 대신 의문의 킬러들에게 총에 맞은 여훈은 자신에게 총을 겨눈 배후를 추적하는 동시에, 동생의 행방을 찾는다. 반면 성훈에게 납치당한 아내 희주(조여정 분)을 구해야하는 태준은 성훈의 요청대로 여훈을 무사히 성훈에게 데려다 주어야함과 동시에, 자신과 여훈의 뒤를 쫓는 경찰과 킬러들을 따돌려야한다. 


각각 동생과 아내를 지키고픈 여훈과 태준의 바람은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들의 질주를 방해하는 송반장 일당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마냥 당하고만 있을 여훈이 아니다. 모두의 표적이 된 여훈은 그가 가진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모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협한 이들을 통쾌하게 제압한다. 





슈퍼 히어로 못지 않은 능력을 가진 남자가 부패하고 무능력한 공권력을 대신하여 악당을 물리친다는 설정은, 이미 한국 액션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극한 지 오래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전직 특수요원 출신 용병이, 음모에 빠져 위기에 처한 동생의 복수를 감행하는 <표적>은 더 이상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신 <표적>은 쫓기는 자가 된 여훈과 태준. 그들의 뒤를 쫓는 송반장과 중부서 경감 영주(김성령 분), 그리고 영주를 따르는 형사 수진(조은지 분)에게 각각의 사연을 부여하며 이야기의 폭을 넓힌다. 


적지 않은 캐릭터의 속사정을 낱낱이 다루는 탓에, 극의 전개가 산만해보이는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쉴틈없이 진행되는 긴박하고도 밀도있는 액션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액션 드라마 <표적>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류승룡이 혼자 19명의 장정들과 대결을 펼치는 원씬 원테이크이다. 기교보다는 맨몸을 이용하거나 주변의 소품을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비주얼 액션’이 아닌 극중 여훈의 분노와 절박함을 담은 ‘드라마틱한 액션’을 선보인다. 류승룡이 직접 19명을 상대하며 30~40합의 액션을 직접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여훈이 차를 몰고 광수대 건물을 뚫고 들어오는 씬도 놓칠 수 없는 명장면 중 하나다. 





40대 버전 <아저씨>로 불릴만한 영화 <표적>은 다소 투박하고도 거친 액션을 선보인다. 그리고 탄력적인 편집의 리듬감과 속도감이 추격물의 긴장감을 한층 높인다. 제67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4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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