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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슈가맨 가수들이 앞다투어 나오고 싶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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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영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슈가맨이 직접 사연을 신청해서 출연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등장 하여 눈길을 끌었다. 해당 주인공은 몇 주전 <슈가맨>에 출연하기도 했던  루머스의 'storm'과 더불어 유흥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진이'를 부른 하이디이다. 모두 MC 유재석이 좋아하는 노래들이고,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이 헷갈리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또한 노래는 유명하지만, 정작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이름과 얼굴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슈가맨>이 시작할 때부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었던 하이디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항상 제작진의 마음 이었다고 한다. <슈가맨>이 계속 잘 되어야 자신도 이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가맨> 초반 부진 했을 때 행여나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조마조마 하기도 했단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하이디, 야다 뿐만 아니라, <슈가맨>은 한 때 정상급 인기를 누렸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대에서 멀어진 가수들에게 있어 '꿈의 무대'로 통한다. 출연하고 싶다고 직접 사연을 신청할 정도로 이들이 <슈가맨>에 나오고 싶어하는 것은, <슈가맨> 자체가 가지는 파급력 때문이다. 비록 시청률은 보통 3%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나, <슈가맨>이 방영하는 동시간대 해당 슈가맨의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고, 음원 사이트에서도 슈가맨의 노래를 꾸준히 찾게 하는, 이 프로그램이 가진 힘은 표면적인 시청률 그 이상이다. 





그동안 왕년에 잘 나갔던 가수, 연예인들을 스튜디오에 불러들어 그들의 히트곡을 듣거나, 근황을 듣는 시도는 더러 있었지만, <슈가맨>이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호흡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노력에 있었다. 


과거 인기 있었던 가수를 초청하여,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옛 추억에 빠져든다는 것은 컨셉상 '올드'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슈가맨>은 출연자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는 청중단에 이런 추억 음악 여행의 주요 타켓이 될 수밖에 없는 30~40대 뿐만 아니라, 슈가맨들의 노래를 기억하기엔 너무 어린 10대들을 항상 끌어들인다. <슈가맨>에 나오는 노래 중 지금까지도 불러지는 유명한 곡이 많은 터라, 10대들도 종종 노래를 아는 케이스가 나타나긴 한다. 하지만 <슈가맨>은 슈가맨의 노래를 아는 사람들이 특정 세대에 국한되어 있다고 한들, 그간 노래를 몰랐던 사람들도 이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들이 '쇼맨'으로 등장 하여, 슈가맨의 노래를 '역주행송'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하는 것도 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뮤직 토크쇼를 만들겠다는 <슈가맨>만의 정체성을 차별화 시킨다. 





하지만 <슈가맨>이 가수들이 스스로 나오고 싶어할 정도로 화제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한 것은 역시 유재석, 유희열 두 MC에 진행에 있었다. 슈가맨의 히트곡을 듣는 것 외에도, 각각 슈가맨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과정 또한 <슈가맨>이 공을 들이는 코너인만큼, 출연자들에게서 말을 이끌어내야하는 MC들의 진행 능력은 필수다. 


게다가 <슈가맨>에 등장하는 슈가맨들은 TV 프로그램 출연이 오랜만이거나, 혹은 이런 토크쇼 출연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슈가맨>에 나온 슈가맨들은 하나같이 유려하고도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한다. 다들 끼가 충만한 가수들이니, 그럴 법도 하지만, 마치 친한 친구와 카페에 온 것처럼 게스트들을 편안하게 하는데 남다른 재주가 있는 유재석이 있으니, 오랜만의 방송 출연에 따른 긴장도 잠시, 술술 이야기가 잘 나오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슈가맨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유재석, 유희열 두 MC의 진행 태도가 돋보인다. 오랜만에 무대에 나선 가수들을 열렬히 환호해주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은 기본이요, 출연자에 대한 예의를 아는 <슈가맨>이 잘 되는 데는 역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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