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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복면가왕 일상으로의 초대. 신해철을 더욱 그립게 하는 음악대장의 진심 묻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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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이 처음으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가왕에 올랐을 때 불렀던 노래는 고 신해철이 이끌던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 그리고 신해철의 또다른 노래 <민물장어의 꿈>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4주 뒤인 4월 24일, 음악대장은 가왕 방어전에서 다시 한번 고 신해철의 노래를 선곡 하며, 무려 '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날 음악대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롤러코스터(울랄라세션 김명훈), 마법의 성(슈퍼주니어 예성) 등 그야말로 역대급이라고 부를 정도로 쟁쟁한 보컬리스트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역시 음악대장은 압도적이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든 음역대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의 뛰어난 목소리는 듣는 이의 고개를 절로 흔들게 한다. 이런 기세라면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김연우, 거미를 제외하고 임재범, 이선희, 이은미, 박정현, 김범수, 나얼, 박효신 등 가요계에서 손꼽히는 전설들이 나와야 음악대장이 그제서야 가왕의 자리에서 영예롭게 물러날 분위기이다. 


<복면가왕>에서 선보이는 음악대장의 무대는 언제나 최고 였고,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음악대장이 선보였던 수많은 노래 중에서도, 유독 오늘 그가 불렀던 '일상으로의 초대'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던 것은, 블로그를 통해 수도 없이 밝혔듯이 필자가 고 신해철의 팬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 음악대장이 불렀던 '일상으로의 초대'는 들으면 들을 수록 자꾸만 눈물이 난다. 단순히 음악대장이 '일상으로의 초대'를 기가막히게 잘 불러서 만은 아니다. 첫 도입부에서 그의 목소리는 음악대장이 아니라, 흡사 살아 생전 신해철의 육성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음악대장 특유의 시원한 고음이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했지만, 이번 선곡에서 음악대장은 그의 뛰어난 기교와 고음역을 자랑하기 보다, 신해철이 불렀던 원곡의 분위기를 들려주는 것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듯했다.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빅뱅의 <Fantastic Baby>, 박인수의 <봄비>,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 등 다양한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복면가왕> 첫 출연에서 한 뮤지션의 곡을 연이어 부르고, 또 다시 그의 노래를 부를 정도로 음악대장에게 고 신해철은 존경하는 선배 가수 그 이상으로 다가온다. 음악대장 뿐만 아니라 수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신해철은 언제나 귀감이 되는 뮤지션이었고, 진심으로 후배들 특히 인디 뮤지션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참 스승이었다. 그래서 너무나도 갑자기 우리들의 곁을 떠난 그의 이른 죽음이 더 없이 안타깝게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무대에서 음악대장은 자신의 빼어난 가창력을 뽐내는 대신, 그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고 존경해 마다하지 않았던 선배 뮤지션을 향한 헌정 무대를 꾸몄다. 그래서 오늘따라 음악대장의 목소리가 유독 깊이있는 울림으로 다가온 것 같다. 


이윤석의 코멘트대로 비록 고 신해철을 너무나도 일찍 유명을 달리했지만, 음악대장의 목소리를 통해 신해철이 남긴 노래가 영원히 우리들 곁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물론 필자는 신해철이 불렀던 '일상으로의 초대'를 더 좋아하지만, 오늘 밤은 음악대장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들으며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긴 밤을 보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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