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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이 H.O.T.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유. H.O.T. 스스로가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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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처음부터 H.O.T.(컴백)에 그렇게 공들이고 포기 안한 이유를 알겠다. 정말 그야말로 왕의 귀환.” (네이버 댓글 중에서) 


애초 지난 2014년 연말을 뜨겁게 달군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주안점을 둔 것은 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의 라이벌 매치였다. 하지만 H.O.T.와 젝스키스 모두 섭외할 수 없었고, <무한도전>의 H.O.T.와 젝스키스의 합동 공연 계획은 <토토가2>로 이어진다. 그러나 H.O.T. 멤버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H.O.T. 재결합을 불발되고, <토토가2>는 젝스키스 단독 컴백 무대로 계획이 수정되어 지난 2016년 4월 성황리에 방영했다. <토토가2-젝스키스> 특집이 끝난 이후 유재석은 곧 <토토가3>가 진행될 여지를 남기며, 젝스키스 컴백 그 이상의 대형 이벤트를 기대하게 했다. 




지난 17일, 24일 방영한 <토토가3-H.O.T.>(이하 <토토가3>)은 <무한도전>이 H.O.T. 재결합을 위해 오랫동안 기다리고 공을 들인 마지막 퍼즐이었다. <토토가>, <토토가2>에서 모두 H.O.T. 섭외가 불발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 측은 H.O.T.를 포기하고 않고, 끝내 <토토가3>에서 H.O.T. 단독 공연을 성사시키는 임무를 완수했다. 


<무한도전>을 통한 H.O.T. 컴백은 <무한도전>, H.O.T. 팬들 모두에게 윈윈으로 다가온 성공적인 이벤트 였다. <무한도전>은 90년대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H.O.T.까지 무대로 소환하는 저력을, 오랫동안 재결합을 꿈꾸어왔다는 H.O.T. 멤버들에게는 17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할 수 있는 용기를, 17년 동안 H.O.T. 컴백을 손꼽아 기다린 팬들에게는 오랜만에 H.O.T. 멤버들이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꿈같은 기적을 선사했다. 




<토토가3> 진행 사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질 때만 해도, H.O.T. 컴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상당했다. H.O.T. 재결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했지만, 그중 가장 두드러진 반응은 추억팔이 였다. H.O.T.가 2001년 2월 27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이후 17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고, <토토가> 이후 젝스키스, S.E.S., NRG, 클릭비 등 1세대 아이돌의 연이은 컴백에 대중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교적 뒤늦게 컴백 대열에 합류한 H.O.T.는 ‘끝물’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그만큼 H.O.T. 컴백에 관심있고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증거다. 


<토토가3> 이후 재평가되고 있는 H.O.T.의 저력 


하지만 지난 24일 <토토가3> 본공연이 마치고, H.O.T. 컴백에 대한 일부 우려섞인 반응은 호의적인 태도로 탈바꿈된다. <토토가3>은 H.O.T.가 왜 H.O.T.인지를 명확히 증명한 컴백 무대 였다. 17년만에 한 무대에 선 H.O.T. 멤버들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파워풀한 댄스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H.O.T. 전성기보다 한층 깊이있어진 보컬과 가창력으로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H.O.T.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치밀한 기획력에 의해 만들어진  보이 그룹이지만, 데뷔 당시부터 H.O.T. 멤버인 문희준, 장우혁이 활동곡 안무를 직접 구상 하였고, 3집부터는 H.O.T. 멤버 전원이 수록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등 멤버들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팀 정체성을 만들었다. 2001년 H.O.T. 멤버들은 개별적으로 음악 활동을 해왔고, 가수 활동 외에도 작곡가, 프로듀서, DJ 등으로 외연을 넓혀나갔다. 




<토토가3>는 아이돌, 소녀 팬덤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곤했던 H.O.T.가 어떠한 편견없이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를 열어주었다. <토토가3>는 방송 이후 H.O.T.의 활동여부는 H.O.T.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럼에도 <토토가3>는 H.O.T.가 과거에만 머무르기 보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현재형 그룹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는다. 이는 17년 동안 H.O.T. 컴백을 기원 했던 팬들이 간절히 원하는 바이다. <토토가3>를 위한 일회성 이벤트로만 남기엔 <토토가3>에서 보여준 H.O.T.의 저력이 두고두고 아쉽다. 지난 24일 방영한 <토토가3> 공연 말미 H.O.T.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는 장우혁의 한 마디가 현실로 이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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