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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뜨거운 형제들. 인터넷상 반응과 실제 시청률간의 괴리가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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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인터넷 상의 '뜨거운 형제들'에 대한 반응을 보자면 거의 1박 2일, 무한도전 급이다. 일밤 게시판에는 전례없이 '뜨거운 형제들'을 찬양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있고, 심지어 한 네티즌의 옆반 학우들이 쉬는시간에 '뜨거운 형제들'을 보고 있다는 반응들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형제들의 시청률은 저번주 상황극보다 소폭 하락하였다. 소폭하락이라고하나 저번주 시청률이 6.5%에서 5.9%로 떨어진 것이다. 아직 뜨거운 형제들이 방영한지(사실 천안함과 mbc파업때문에 1회 홀랑 방영하고 7주간 쉬었다) 5회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잘나가는 1박2일,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도 처음에는 한자리 수였다라는 변명거리도있다. 게다가 경쟁작이였던(?) 패떴2를 0.2%로 이겼다고 기사까지 내었다. 몇 년만에 꼴찌탈출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지금 '뜨거운 형제들'을 보면 조만간 두자리 시청률로 쉽게 올라갈 것 같지 않다. 지금 뜨거운 형제들은 그야말로 소수 젊은층만이 크게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했지만, 지금 10~20대들은 대한민국에서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세대가 아니다. 그저 이들의 의견은 소수 의견으로 사장되기 쉽다. 지금 인터넷상을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이 지금보다 큰 표차로 이겼어야하지만, 실제 선거결과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다행히 20대들이 예년보다 많이 투표에 참여해서 그들이 이번 선거의 주역이 되었다고는 하나, 아쉽게도 여전히 공중파 방송은,  여전히 20대들보다 40년대이상 중장년층의 의중에 따라 판도가 달라지는 세상이다.

어제도 지적했지만, 뜨거운 형제들은 기존의 공중파 주말 예능과는 다른 포맷으로 진행한다. 예전에야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나 연예편지, 장미의 전쟁 등 연예인들 혹은 연예인지망생들의 소개팅이나 단체미팅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과 같이 현장에서 산나물캐고, 남아공가서 축구응원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시대에 여전히 실내에서 아리따운 연예인 지망생과 황당한 소개팅을 하고, 멤버들의 성격을 알아본답시고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는 상황극에, 게다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반 방청객과의 막말 언쟁이 붙은 걸 버젓이 방송에 내보내는 건, 아무리 리얼리티가대세라고 하더라도 어찌보면 주말 버라이어티로는 큰 모험이고 무리수다.



물론 모든 주말 버라이어티가 1박2일처럼 여행가서 복불복하고 남자의 자격처럼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일상을 체험하라는 것은 아니다. 만약 뜨거운 형제들이 그저그런 평범한 리얼버라이어티로 나갔다면 아마 1박2일, 남자의 자격, 무한도전 아류작이라는 비난을 들었을거고, 이제는 그런 프로 식상하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소리를 안들을려고 일부로 애써 기존 리얼버라이어티의 형식을 버리고, 요즘 젊은층에게는 인기있는 케이블류의 방송도 참고하고, 아무리 출연자들끼리 싸움이 일어나도(?) 그걸 애써 편집해놓지 않고, 그래도 방영해서 리얼리티를 살린 점. 수위가 높긴 하지만, 원초적인 웃음을 남기려는 제작진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 제작진이나 출연진이 아닌 제3자가 봤을 때(엄밀히 말하면 뜨형 제작발표회에 다녀온 사람으로서) 지금까지의 뜨거운 형제들을 보면 인터넷에 친숙한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은 얻을 지 언정, 뜨거운 형제들 제작진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시청률 상승은 요원해보이는 것이 문제다. 1박2일도 처음에는 한자리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일단 지금 시청률은...이지만 지금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이대로 하면 잘될거야는 큰 오산이다. 처음에야 공중파 치곤 위험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고 봐줄 수 있는 아바타 소개팅과 막장 상황극도, 반응이 좋다고 계속 이어가면 식상함만 남는다. 또한 출연자들간의 언쟁이나 막말도 이미 무한도전이나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 익숙한 세대는 저건 재미를 위해서 하는 거라고 그냥 넘어갈지 몰라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뜨형 자체에 대한 거부감까지 들게 할 수 있다.  

아직은 자신들의 이름을 알려야하기 때문에 일단 어찌해서든지 관심을 끌어볼려고라고 추측할 수도 있으나, 앞으로도 전체 시청자가 아니고, 소수 젊은층들의 웃음코드에 맞는 막말과 민망한 상황이 버젓이 나오는 방송을 이어간다면 뜨거운 형제들 역시 지난 일밤의 사라져간 프로그램처럼 호평 일색이었으나 시청률때문에 없어진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지금 연예계는 반응도 반응이다만 일단 주말 예능은 시청률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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