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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전망대

'놈현'칭호에 대한 한겨레 사과. 그냥은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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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쟁점에 대한 솔직한 토론의 명목 하에 한 소설가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속 표현이 그대로 기사에 나가 큰 물의를 빚었던 한겨레가 오늘 1면자에 편집국장 이름으로 공식 사과했다.

한겨레는 스스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신문인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뭔 베짱과 생각으로 그런 글을 그대로 올렸는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그 날 이후 한겨레는 노빠를 위시한 진보세력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일단 지금 진보진영에서 이뤄지는 유훈정치, 정확히 말하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정치비전을 보이라는 담론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두분이 가신 지 어연 1년인데, 아직까지 두 지도자를 벗어나는 모습을 못보이는 진보진영에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김대중, 노무현의 취지를 이어받자. 그래 그 정신 계승을 토대로 정치를 하는 건 좋은데, 지금 민주당이나 국민 참여당이나 한겨레나 소설가 서해성 말처럼 결국 죽은 공명이용해서 그걸로 우려먹는 거로 보인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뒤늦게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알게되었지만, 아직도 필자는 그분이 대통령 재임시절 한 모든 정책을 다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그 분의 정책중에서도 뭔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역대 대한민국대통령 중에서 그나마 나았다는 생각이다. 또한 그분은 대통령의 지나친 권위의식을 스스로 타파하기 위해 공식석상에서 다소 상스러운 언행을 한 잘못도 있다. 보통 격식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만으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품위가 없다. 대통령 할 자격없다는 말도 나올 법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무현 그 자체가 평소 파격적인 언변을 구사했고, 인터넷 상에서 '놈현'을 위시한 대통령 욕이 연신 떠돌아다녀도 그냥 내던져두었다고, 대한민국의 주요 언론인 '한겨레'마저 자유로운 토론을 한다고하여 아무리 담론 당사자가 그래도 한 나라의 수장을 맡았던 사람에게 상욕을 퍼붓는다고 하여도 기사마저 그걸 그대로 내보내는 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한겨레보다 더더욱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반감을가지고 있고, 실제 자기네들끼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할 때, '놈현'그 이상의 상스러운 비판을 해대도, 정작 자기네들 기사 쓸 때는 그래도 격식을 차린다. 격식만 차리고 실제로는 빈껍데기인 이 사회가 부조리한 면은 없지 않으나. 엄연히 한겨레나 조중동이나 대한민국의 여론을 대표하는 언론이다.  파격도 좋고, 지나친 격식주의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언론답게 객관적이고 격식에 맞는 표현으로 기사를 채워야한다. 일단 어느 누구에도 보편타당한 표현과 견해로 독자들을 설득하고, 알권리를 보장하는게 언론이지, 자칫 자신들의 밥줄마저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논쟁을 일으키고, 파격이랍시고 격에 안맞는 단어를 쓰는 건 찌라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다행히 한겨레는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 정중히 사과했다. 하지만, 그 '놈현'기사 이후로 한겨레에 뿔난 사람들은 그 과정 중에 한겨레 절독 선언을 하기도 하였고, 그동안 한겨레에 불만이 있어도 꾹 참다가 이제와서 토로하는 것인지, 아님 놈현 기사 이후 자꾸 한겨레의 문제점이 보이는 것인지, 한겨레도 경쟁을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에서부터 심지어 박지성이 골을 넣은 그리스 전 이후 한겨레의 편집까지 문제를 제기하는 분이 생길 정도로 지금 한겨레는 그들에게 가해진 정치적 외압빼고는,아니 어찌보면 외부 압력보다 더 무서운 그동안 한겨레를 잘 읽고 있었던 그들의 독자들에 의한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 이제 더이상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은 자제하겠지만, 한겨레가 일부 진보를 넘어서는 진정한 언론이 되려면, 진보를 대변하는 언론이 얼마 안되는 블루오션 시장에서 자기 스스로도 대한민국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신문에 자화자찬하지 말고, 이번 놈현 기사 이후 제기된 그들의 문제점에 대해서 귀담아 들어야겠다. 그래도 1면에 편집국장이름으로 자신들의 기사때문에 노한 독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는 모습은 역시 그래도 다른 일간지보다는 한겨레가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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