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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나는 전설이다. 신데델라를 꿈꾸는 여성들에 대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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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법조 명문가이자 대한민국에서 최고 잘나가는 로펌 최연소 변호사 남편을 둔 전설희는 가진 게 고등학교 졸업장밖에 없는 여자입니다. 고교 졸업 후 로펌에 비서로 취직했고 거기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이쯤되면 어떻게해서든지 조건좋은 남자 물어서(?) 평생을 귀부인으로 살고 싶은 여자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공스토리이죠. 그러나 이 인생역전 주인공은 최근의 모 여자 회장님의 말을 빌려 매일 아침마다 어느 고급식당에서 노닥거리지 고민하는 행복한 상류층 여성의 삶을 박차고 결혼 전부터 꿈이였던 밴드를 하겠다고 남편에게 난데없이 이혼을 선언합니다. 자신의 집안의 조건에 맞지 않는 며느리 구박하기 바빴던 시어머니 우리집안에 이혼은 없다고 어디 두고보자 뺨이나 떼리고, 남편은 이혼을 결사 반대합니다. 그렇게 아내 전설희를 사랑해서 이혼요구를 거부하는 것일까요? 천만에 남편은 이미 전설희 곁을 떠난 지 오래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드라마는 가진 게 예쁜 외모밖에 없던 여성들이 우여곡절 끝에 백마탄 왕자님. 아니 이제는 벤츠 탄 실장님의 마음을 얻는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었죠. 덕분에 그 드라마를 통해 자신이 그 여주인공에 빙의가 되었던 수많은 여성들은 나도 잘하면 잘생긴 실땅님과 결혼할 수 있다는 희망찬 미래에 부풀어져 있었죠. 그러나 현실은 그런 그녀들에게 너무나 냉혹합니다. 설사 시댁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을 한다고해도, 그 이후에 더한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요.



전설희 역시 고졸주제에 남편 하나 잘물어서 신분상승을 했다는 이유로 시댁식구와 그 무리에서 알게모르게 무시를 받습니다. 자신이 상류층에 들어올 수 있었던 유일한 무기 아기마저 유산하고 말아서 전설희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었죠. 하지만 전설희는 이혼도 할 수 없었고, 평생 대한민국에서 최고 잘나가는 집안의 귀신으로 살아갈 판이였습니다. 이 때 전설희는 더이상 가식적인 미소로 시댁 식구들과 찾아오는 손님을 대하는 예쁜 옷 입은 인형이 아니라, 비록 궁핍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로 결심한거죠.

다행히 요즘 여성들은 허무맹랑에게 남에게 의존적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여성들도 늘어났고, 그만큼 여성들도 똑똑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시집잘가서 편히 살겠다는 구시대적 여성상을 그대로 가진 여성들도 더러 있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행태를 갖춘 채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된장녀라는 캐릭터가 그렇지 않은 수많은 20대 여성들을 오해에 사게 합니다.

물론 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만큼 당연히 결혼은 신중해야하고, 잘해야합니다. 그러나 그 결혼의 조건이 사랑이 아니라 남자의 돈과 집안이라면 잘 한 결혼일지는 몰라도 좋은 결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의 주체성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한 대단한 집안의 며느리와 잘나가는 남편의 아내일뿐이라면, 그저 할 수 있는게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옷으로 치장하고,가사일은 가사도우미에게 맡겨둔 채 아침부터 고급식당에서 노닥거리는거(?)라면(사실은 그것도 일종의 남편과 집안 사업을 위한 비즈니스일 가능성이 있지만) 고등교육까지 나온 여성들이 하기에는 좀 비생산적인 것 같기도합니다. 개인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제 생각은 그렇네요. 부디 과거에 남자 하나 잘 만나서 귀족여성이 된 신데렐라 스토리의 모범케이스였던 과거의 전설희를 본받기보다는, 자신에게 맞지 않은 명품 드레스를 벗고 허름한 옷을 입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성들이 더 늘어났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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