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대전망대

정치인들은 못하는 20대들의 응어리를 만져주는 김제동.

반응형




현재 대한민국 20대들은 패닉상태입니다. 어릴 때부터 들은 풍월은 있어서 열심히 해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체념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력이나 노력이 아닌 아버지를 잘 둔 똥돼지들이 좋은 자리 다 차지한다는 것 알음알음 알고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실체가 드러나니, 그동안 마음 깊숙이 참아왔던 분노가 터졌습니다. 가뜩이나 똥돼지때문에 심란해 죽겠는데 어느 한 잘나가는 연예인은 돈없고 빽없는 서민의 자식이 그나마 공정한 루트라고 믿고, 젊은 날 청춘을 다바쳐도 될까말까한 공무원 시험을 단순히 병역연기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것에 그가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보다 더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왜 20대들이 그동안 한국 일부 상류층에서 알음알음 되어왔던 이런 일에 강하게 분노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는 듯 합니다.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거둔 소수의 몇몇 사례를 들먹이며, 너네도 열심히 하면 이렇게 될 수 있다. 그리고 눈을 낮춰서 거기서 너네에게 맞는 길을 찾아라 이런 소리뿐입니다.


하지만 김제동은 말뿐이라도 20대를 이해하는 듯 보였습니다. 다들 유명환 장관네 공주님이야기를 언급하는 걸 쉬쉬하는 마당에 오히려 신정환, mc몽을 제대로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미안하지만 아니다"라며 지금 20대의 심경을 제대로 꼭 찝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대학시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졸업이 늦었다면서, 지금은 그렇게 살지 못하는 20대들에게 되레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평범한 20대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단순히 좋은 직장을 많이 만들어주지 않아서 나보다 뛰어난 애들이 많아서 느끼는 것들이 아닙니다. 나보다 잘난 건 오로지 부모 잘 만난 것 밖에 없는데, 그거 하나로 내가 가야할 자리, 그리고 나보다 더 잘난 애들이 가야할 자리를 차지한다는 상대적 박탈감이지요. 행정고시를 목표로 하고있었으나, 이번 행정고시 폐지안 소리를 듣고 눈물을 머금고 mc몽은 단지 병역연기수단으로 활용한 7급 공무원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평범한 집안의 인재들을 볼 때 과연 그들이 7,9급 공무원이 되더라도 자신의 희망을 낮추게한 이 나라에 어떤 충성감이 들까요?

김제동의 말대로 이승엽이 왼쪽 타석에 서면 좌파가 되는 거고, 오른쪽 타석에 서면 우파게 되는 이상한 세상입니다. 대중들을 웃기고, 나라를 위해서 애국심을 발휘하는데 우파,좌파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지만 이 나라는 개개인의 능력보다도 그 사람의 출생성분, 그리고 정치적 성향에 더더욱 관심이 많은 듯 합니다.

어쩌면 김제동 역시 현재 20대 청년들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는 걸 본인 스스로 실감을 했기에, 다른 어른들은 그래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추상적인 구호만 외치는 가운데 솔직하게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도 있겠죠. 어쩌면 20대들에게 쓸데없는 희망을 주지않고 오히려 잔인하게 현실이 이런것이라고 말해준 김제동이 더 나쁜 놈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 이상하게  세상에는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것도 있다는 그의 말이 왜 가슴에 와닿을까요? 아무 잘못도 없는 그가 왜 20대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하는건가요? 겉으로는 역대 최고 나약하고 철없는 20대로 그려지고 있고, 오로지 도서관에서 스펙쌓기에 열중한다고 비이냥받고있는 지금 20대들의 어두운 자화상을 누가 알아줄까요. 이런건 일개 연예인이 아니라 공정한 사회를 구현한다는 정치인들의 몫이 아닐까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