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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대물 노력에 비해 배역 잘못만난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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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류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30대 초중반 혹은 20대 후반 남자스타 중에서 권상우만큼 참으로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배우도 없을 듯 합니다. 바보연기를 해도 멋져보이는 원빈도 있지만, 권상우처럼 순박함과 덮수룩함 그리고 비열한 악역을 오간 청춘스타는 드문 편입니다.


하지만 꽃미남 스타로 화장품 모델을 하는 순간에도 거지와 다를바 없는 분장으로 온 몸을 다 내던지는 열연을 한 그이지만, 이상하게 그의 연기력은 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딱히 훌륭한 연기력까진 필요없었던 '동갑내기 과외하기','천국의 계단' 그리고 '말죽거리 잔혹사'를 제외하곤 이상하게 권상우가 이미지 변신을 꾀한 작품들은 이상하게 혹평을 받곤 합니다. 따지고 보면 권상우를 스타덤에 올려준 건, 그의 몸이 화제가 되었던 '동갑내기 과외하기'고 그를 한류스타로 만들어 준 건 멋진 왕자님으로 분한 '천국의 계단'이지요. 그 작품들에서도 권상우의 연기력이 화제가 되긴 하였지만, 그렇게 거슬르지는 않을 정도였어요. 게다가 이제 갓 스타덤에 오른 권상우의 이미지가 상당히 최고조에 올랐던 시기라 여성들에 눈에는 뭘해도 이뻐보였던 남자였던 것도 한 몫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권상우는 뭘해도 용서가 되는 배우가 아닙니다.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거물과의 연루설, 유난히 시끄러웠던 결혼 모두 시간이 지나면 이해를 받을 수 있었으나 '사고 후 미조치'라는 전대미문의 신조 법률용어까지 만들며 순식간에 '국민 밉상'으로 전락한 권상우의 예상을 뒤엎는 빠른 복귀는 더욱 권상우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늘 언제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긴 했지만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던 배우 권상우라 그의 노력에 비해 따라주지 않는 발음, 그리고 잊을만 하면 터트려주는 대형사고가 안타깝긴 합니다. 그러나이제 그도 어느덧 10년차 배우입니다. 더이상 이해로 그의 완벽한 복근만으로 연기력에 대해서 관용을 베풀어줄 시기는 지났죠.

대물은 현재 연예인으로서 이미지 하락이 큰 권상우가 재기할 수 있는 마지막 발판일지도 모릅니다. 월드스타 비가 포진되어있는 도망자에 우위를 점하게 되면 권상우의 사건까지 잊혀지지는 않을 거지만, 어느정도 그의 스타성은 회복이 될 것이구요. 게다가 파트너가 연기력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없는 고현정이라는 것이 권상우에게는 플러스 요인입니다. 여성의 리더십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시대에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나오지 않는 여성 대통령을 조명했다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합니다. 이러한 요인으로 현재 자숙이 필요한 권상우도 대물 출연을 강행하게 했을 것이구요.

그러나 자신에 대한 너무나도 따가운 시선을 의식을 한건 지 아님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이든지 대물 초반부의 권상우는 예상을 뛰어넘는 장족의 발전을 하였습니다. 여전히 그가 분노를 터트릴 때 약간 새는 발음이 아쉽긴 하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자체가 어려웠던 '숙명'시절에 비하면 상당히 또렷해진 발음이였습니다. 아직은 그가 연기력이 늘었는지 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배우 권상우 자체는 하도야라는 인물을 표현하는데 별 무리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상대 여배우 연기가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면서도 동시에 시청자들의 감탄을 이끄는지라 권상우는 중간만 해도 묻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긴 합니다. 그러나 늘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고 게다가 이미지까지 하락한 권상우는 어떻게해서든지 고현정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아울려 자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그동안 그를 괴롭혀왔던 연기력 논란도 일축시키고자 이번 대물을 준비하면서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한 것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대물과 고현정, 차인표의 연기가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권상우에 대한 평가는 혹독한 편입니다. 만약 권상우가 초반부터 중반까지 훌륭한 아버님을 둔 덕분에 모든 일에 만사ok,무사안일로 살아가는 철부지 도련님인데, 고현정을 만난 이후 서서히 변화하는 인물이라면 오히려 권상우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지금보다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검사 역할을 준비한 권상우의 노고는 인정하나, 보험금으로 처리하기보다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의원님앞에서도 당당한 검사 하도야보다 제비 고딩 하도야, 호스트바로 위장취업한 하도야가 훨씬 더 잘 어울립니다. 권상우의 검사 연기가 어색해서 그런건 결코 아닙니다. 하도야는 충분히 매력있으면서 섹시하기까지한 영웅캐릭터였고, 권상우 연기 자체만 보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만 강한 자에 강하고 약한 자에는 따뜻한 하도야가 권상우라는 배우에 동화되지 못하고 너무나도 이질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문제죠. 아무리 권상우가 고현정 이상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이고, 현실을 잊게하는 뛰어난 몰입감을 주는 연기자라고 할지라도, 시청자가 보는 대물의 하도야와 현실의 권상우간의 너무나도 큰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이제는 그저 하도야란 인물을 만나면서 권상우 스스로도 많은 걸 깨닫고 제작발표회의 그 사과가 자신의 기만한 행동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이었길 바랄 뿐이죠.  

이미지는 오직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현 사진들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와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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