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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영리했던 KBS 연기대상 아쉬운 JYJ 공중파 데뷔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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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KBS는 참으로 영리합니다. 올 한해 KBS를 빛낸 배우들의 논공행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4부문으로 나뉘어서 시상을 해도 함부로 공동수상을 남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상은 하나입니다.비록 시청률에서는 KBS 최고의 드라마가 되지는 못했지만, 작품성과 장혁의 연기만큼은 누구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대상감입니다. 명배우답게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인 전광렬과 전인화,그리고 중년돌로 사랑받는 죽어야사는 남자 김갑수, 그리고 어떤 배우님보다 훨씬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은조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장혁에 밀려 최우수상에 만족해야했음에도(?)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감격에 젖은 수상소감을 선보인 문근영까지 어느 방송사의 대상을 받으신 배우님들을 부끄러워할 명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쟁쟁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유일하게 공동대상을 주지 않는 방송사입니다. 누구나 다 예상했던 대상이였고, 받을만한 사람이 받았고, 또 유력한 대상후보였으나 밑에서 장혁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 명배우들이 있었기에 어떤 연기대상보다 더 값어치있고 의미있는 시상식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올 한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낸터라 대상 후보들이 어느 때보다 즐비했고, 상 줄 사람도 많아서 행복한 고민에 빠진 KBS였지만 그들은 적어도 줘도 욕먹게하는 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남자 신인상에서는 약간 문제가 생겼을 뻔 했습니다. 그러나 올 한 해 KBS MBC SBS를 통털어 올 한해 최고 시청률을 거둔 '제빵왕 김탁구'의 윤시윤이 '성균관 스캔들'의 박유천과 더불어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특별기획-장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던터라 박유천이 단독으로 수상하는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신인상보다는 우수상이 더 값진 상일 수도 있으나, 신인상은 정말 신인시절 딱 한번 받는 상이기때문에 윤시윤 입장에서는 신인상을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도 있겠구요. 차라리 남자 신인상도 여자처럼 공동 수상으로 주어서 박유천이나 제빵왕 김탁구의 주원 혹은 유아인을 주면 좋겠지만, 2010년에는 되도록이면 공동수상을 남발하지 않아 상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KBS의 의지가 강력해보이니 전날 대상마저 의외의 인물을 공동수상시켰던 전 방송사를 부끄럽게 하는군요. 게다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우 문근영은 시청률로만 드라마를 평가하는터라 한류 열풍 이면에 가려진 열악한 드라마 제작 과정 및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수상소감을 선보이고, 진행자에 인기 드라마 추노의 여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민폐언년 소리 들을 정도로 논란이 있었던 이다해에게 베스트 커플상은 줘도 연기상을 주지 않는 공정성 넘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압권은 초반 시상하였던 단막극 부분이였습니다. MBC에서는 파스타라는 대박 시청률은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올 초 '버럭 세프'로 ' 여성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선균이 꼴랑 '버럭상'하나 받고 떨어졌으나 KBS에서는 단막극,단편 부문 연기상을 수상하는, 연기가 아닌 시청률과 교장선생님같은 사장님 취향에 맞는 스타일로 최우수상과 대상을 평가한 참 여러모로 전날 MBC 연기대상과 비교를 안할 수 없는 여러 의미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얼마 전 '멜론 뮤직 어워드' 에서 단독 진행을 하다가 반말 진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중기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는 것도 KBS 연기대상의 화제 중 화제였죠. 그러나 이번에는 다행히 관록의 연기대상 MC 최수종이 중심을 잡고 남성들을 흐뭇하게 하는 노출 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던 이다해의 톡톡 튀면서도 자연스러운 진행이 있었기에 그나마 안심이 들더군요. 다행히도 송중기는 차분하면서도 신세대답게 재치있는 언변과 중간중간 여성들에게 날리는 윙크로 뮤직뱅크 시절보다 한층 더 안정감있는 진행을 뽑내며 멜론 어워드의 악몽을 완전히 날려버린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데뷔 4년차 늦깎이 신인에 이제 주목을 받았지만 어느 해보다 워낙 쟁쟁한 후보들에 밀려 신인상 후보에 제외되고 대신 우수상 후보에 들게 되었습니다. 저역시 남성 신인상 후보를 보면서 당연히 송중기가 있겠지 싶은데 없어서 의아스럽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송중기는 문근영과 함께 인기상 수상으로 신인상 후보에 들지 못한 아쉬움을 툭 털어냈습니다. 올 한해 구용하로 용하앓이로 홍벽서 재신 유아인과 함께 젊은 여성들의 대세로 떠오른 송중기입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어느 때보다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자신이 인기상을 탈지 예상조차 하지 못한 듯 합니다. 인기상 호명을 받고 진행석에 내려와서 잠시 감격에 젖은 송중기는 우선 자신이 신인상 후보에 들지 못한 섭섭함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차근차근 자신에게 고마운 사람들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외할머니가 생각난다고 하네요. 외할머니께서는 오래 전 눈이 좋지 않으셔서 한번도 송중기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 할머니를 생각하며 또 눈물을 흘린 우리 구용하 나으리께서는 지금 방송을 보고 있는 할머니 목소리는 잘 들리시죠 하는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전하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배우들은 물론 저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번도 얼굴을 못보신 손자가 중학교 때까지 쇼트트랙을 했으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당당히 본인 실력으로 들어가 지금은 수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 배우가 되었으니 할머니께서도 얼머나 뿌듯해하실까요. 연기면 연기 진행이면 진행 두뇌면 두뇌 게다가 외할머니에 대한 극진한 효심까지 갖춘 송중기의 앞날이 기대될 따름입니다. 다음에는 우수상과 더 큰 상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이밖에도 올 한해 미친존재감 천지호로 큰 사랑을 받았던 성동일은 조연상을 받으면서 시청자들의 조그마한 관심을 요구하며, 여러분들의 관심에 제 자식들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앵벌이식 발언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ㅎㅎ



그 외 KBS연기대상에서 대상 못지 않게 가장 화제가 되었던 건 아무래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이후 한번도 공중파 무대에서는 설 수 없었던 JYJ가 결성 이후 처음으로 KBS에서 공연을 펼친다는 것이였죠. 몇 주전 JYJ의 KBS 연기대상의 출연이 결정되었을 때 솔직히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JYJ의 박유천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도 큰 이슈였긴 하였습니다. 아직도 SM과 길고 지루한 법정싸움을 시작하고 있고, 특히 문산연은 각 방송사에 JYJ의 출연 자제 권고까지 한 터라 JYJ가 KBS 연기대상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스러울 수도 있었죠. 드라마국에서는 시청률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그 어떤 드라마보다 신드롬을 많이 유발하고 게다가 한류스타 박유천 덕분에 드라마 수출도 잘 된터라 주인공 박유천을 밀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겠죠. 하지만 아무래도 SM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는 예능국에서는 입장이 상당히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박유천은 KBS 연기대상 신인상과 네티즌 인기상을 받았고 게다가 JYJ는 성균관스캔들 OST인 '찾았다'를 불렀기 때문에 못나올 이유도 없다고 하지만 JYJ가 공중파에 나온다는 사실도 껄끄럽게 생각하는 입장도 있는터라 KBS 내에서도 이들의 출연에 대한 입장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었음이 어느정도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결국 JYJ는 자신들의 역사적인 첫 공중파 방송 무대에서 앨범곡이 아닌 '찾았다'만을 부르는데 만족을 하고 내려와야했습니다. KBS연기대상 내내 박유천 이름을 열광하며 내심 그들이 '찾았다'외에도 'Ayyy Girl'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었던 JYJ 팬들에게는 다소 허탈한 무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한국 방송 무대에서조차 서기 어려웠던 그들이기에 비록 성균관 스캔들의 OST로 만족해야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그들의 더욱 업그레이드된 가창력과 노래실력을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기다렸다듯이 오랜만에 국내 시청자들 앞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뿜어내는 김재중,박유천,김준수를 보니 그동안의 밀려왔던 설움을 토로하는 듯 한 열창이였습니다. 비록 아쉽게도 찾았다 하나로 그들의 무대는 여기서 막이 내렸지만, 그래도 KBS 연기대상 전날 아침 뉴스프로그램에 나와 SM과의 분쟁에 대한 자신들의 심경을 밝히고, 연기대상 당일에는 생생정보통 연예시대의 길거리 데이트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등 KBS에서 만이지만 그동안 공중파에서 JYJ모습을 보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전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워낙 다니는 곳마다 팬들이 끊이지 않는 JYJ라 그들은 계속 길거리 데이트 장소를 옮겨다녀야하는 고초를 치루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서슴없이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터라 JYJ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계속 몰려드는 팬들때문에 홍대 거리는 순간 마비가 되었고 결국 그들은 실내 안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김재중은 박유천의 신인상 수상과 네티즌 인기상을 적중하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김재중이 신기가 있는건지 아님 대충 언급이 되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약간 그들의 껄끄러운 이야기가 오고간 가운데 인터뷰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 차량으로 이동한 순간 그 수많은 팬들이 JYJ를 가까이 보고자 한꺼번에 차량으로 몰려오는 돌발 사태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그들을 가까이서 보고 또 방송촬영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격한 한 여성팬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어제 JYJ의 공연을 보고, 그리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박유천의 신인상과 네티즌 인기상 수상을 두고 오로지 그들을 믿고 JYJ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그동안 쌓인 설움이 조금을 풀리는 그런 감격적인 날이 아니였나 싶네요.

이제 JYJ와 SM간의 이야기는 법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한 때 동방신기 팬이였고 JYJ도 좋아하면서 동시에 여전히 SM 소속가수들을 아끼는 한 대중의 입장으로서 그동안 키워준 정을 생각해서 그들을 자유롭게 놔주었음하는 아쉬움도 들기도 합니다. 설령 JYJ 측에도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SM입장에서는 수많은 돈을 들여 대형 스타로 키워줬는데 이제 컸다고 배은망덕이라는 배신감도 들겠고 악덕업자로 비춰져 다소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JYJ의 방송을 막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JYJ와 SM의 계약관계의 문제를 판단하는 건 사법부가 법률에 따라 판단하고 조정해야겠지만 SM에서 나와 홀로서기하겠다는 가수 JYJ를 판단하는 것은 대중의 몫입니다. 그들의 행동이 다소 괘씸하다고해도 그들의 방송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권리와 대중들이 방송에서 자유롭게 노래를 듣고 방송을 볼 수 있는 기회까지 박탈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일단은 JYJ의 잘잘못과 껄끄러운 일을 떠나서 그들이 방송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게해준 것만으로도 JYJ와 그들의 팬들에게는 그동안 조여왔던 숨통이 어느정도 풀리는 기분일 겁니다. 과연 언제쯤 JYJ는 드라마 OST가 아닌 자신들의 정규 앨범 소속곡을 공중파 무대에서 자유롭게 부르는 날이 올까요. 역사적인(?) JYJ의 첫무대도 상당히 인상적이였지만, 진행자들의 깔끔한 진행과 무난한 흐름, 그리고 제빵왕 김탁구를 이끈 힘 전광렬과 정성모의 무관이 아쉬움에 남지만, 넘치지 않는 논공행상과 누구나 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장혁의 대상 수상까지. 역시 연기대상이고 연예대상이고 올 한해 시상식은 KBS가 가장 무난했고 볼 만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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