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계전망대

변심논란 허각.진정성 있는 노래로 위기돌파해야

반응형







어제 허각의 배신을 이유로 비난하는 분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읽고,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 억지스럽게 주장하는 면도 없지 않아있었으나, 요즘들어 허각을 비난하는 분이 예전보다 더 많이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아니 애초부터 허각의 우승을 탐탁치않게 여겼을 대중들오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어디를 가도 반대세력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허각을 싫어하는 이유를 단순히 대중의 변심이라느니, 유치한 이유라고 비하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 어찌보면 슈퍼스타k 우승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에서 벗어나 이제는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아야하는 진정한 가수로서의 성장통이라고 봐도 무방할 고통을 걱정해준답시고 확대 해석해서 괜스레 허각만 더 안 좋은 소리 듣게 하는 느낌이라는 걸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 허각을 좋아하는 20대 중반의 전형적인 88만원 세대에 속한 청년입니다. 그를 좋아하고 잘 되길 바라는 주된 이유는 가창력이긴 하지만, 그가 노래실력 하나만으로 슈퍼스타k2에서 쟁쟁한 실력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여 저같은 88만원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준 측면도 어느정도 없지 않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슈퍼스타k2가 진행될 당시 허각을 지지했고, 유료 문자투표까지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젊은 세대들이 이제 허각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허각이 젊은 세대들이 그토록 싫어하다는 그분 앞에서 공정한 사회 운운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현재 이 상황을 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저같은 88만원 세대들은 취직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앞날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현재 어떻게 살지도 막막한데 결혼이나 출산 등 기성세대들이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인륜지사도 생각하기 어려운 세대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그나마 유일하게 출세의 등용문이라는 행정고시 제도가 기득권층 자제에게 유리한 쪽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장관님의 딸이라는 이유로 다른 실력자를 제치고 특채되었다는 소문은 빽없는 서민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군말없이 청춘의 일상을 포기하고 기계처럼 스펙만 쌓고 숨죽여 살아온 88만원 세대들은 폭발할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때 마침 중졸 학력에 보일러 수리공으로 일하였고, 행사 가수를 전전하며 살아온 허각이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그는 180cm가 넘지않으면 루저라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남자로서 160cm대라는 치명적인 작은 키에 경쟁자와 비교도 안되는 평범한 외모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노래는 못해도 얼굴만 잘생기면 톱가수가 된다는 현재 연예계 추세에서 그야말로 스타성 제로에 가수로서 성공하기 어려운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래는 잘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눈에 띄는 인물은 아니였으나, 회가 가면 갈 수록 그의 역량은 점점 늘어나 어느새 대중들을 감동시켰고, 애초부터 우승후보였던 강력한 존박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하였습니다. 막판에 그에게 몰표를 주었던 대중들은 그의 우승을 누구보다 기뻐하면서 허각의 우승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주창하는 공정한 사회의 발단이 되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어쩌면 그가 진정한 스타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허각이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기 위한 구색용으로 청와대에 가서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공정사회를 언급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는 많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일개 못배운 연예인이 공정하지 않은 사회를 보고 공정한 사회의 혜택을 받았다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웃기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말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연예인은 늘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도 있는 발언을 할 때마다 늘 조심을 해야합니다. 특히나 그는 지금 공정한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일부로 허각을 슈스케 우승자로 밀었을 수 있는 수많은 청년들과 배치되는 말을 남겼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자기네들이 탐탁치여기지 않는 대통령 앞에서 그의 입맛에 맞는 발언을 한 것 자체를 두고 실망을 할 수도 있는 민감한 발언이였습니다.



그러나 허각은 수많은 대중들의 투표로 인해 우승을 거머쥐었다고하나, 여전히 자신을 우승자로 뽑아준 한 대기업 산하 미디어기업에 발이 묶여있는 신분일 뿐입니다. 최근에 허각이 슈스케에서 우승한 이후 예전과 다름없이 행사가수와 비슷한 공연을 하고 있다는 사진이 나돌 정도로 허각은 지금 그 회사가 정해준 스케줄에 따라 일을 하고 있는 연예인에 불과합니다. 청와대 방문도 어떻게해서든지 공정한 사회를 위해 힘썼다는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끼워맞추기용으로 참석시켰을 뿐입니다. 아주 사상이 온전히 굳건한 청년이라면 모를까, 청와대나 방통위같은 큰 집(?)에서 초청을 하는데 그 자리를 마다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가진 젊은 세대들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가기 싫어도 훗날 자신의 미래를 걱정해서 애써 가식적으로 웃어보이면서 불편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죠. 또한 정작 본인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말했다고하더라도 오히려 허각보다 더 많이 배우고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실언을 늘어놓는 마당에 한 신인 연예인의 현 우리 사회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이유로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그를 마냥 비난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허각이 자신이 공정한 사회의 혜택을 본 사람이라고 소개하지 않고, 그냥 꿈이 있는 사람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 사회라는 말만 하였더라면 그가 지금처럼 많은 젊은 네티즌들에게 애꿎은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그 공정 사회라는 말이 과연 그의 입에서 나왔는지, 아님 나왔더라도 과연 진심어린 생각에서 나왔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저 허각이 자신의 업무보고를 빛내주었다는 청와대의 대변인 말에 공정사회 언급이 나왔을 뿐입니다. 그러나 슈스케 우승 이후 부상으로 받은 차를 팔고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다닐 정도로 변한 것이 없는 그가 청와대에서 공정사회 운운했다는 것과 그 이전 트위터에서 휴대전화 분실을 거론한 사건 때문에 뜨고나니 변했다라는 소리를 듣는 그의 대처방식에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합니다.

며칠 전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제발 그것만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허각을 보니 오죽하면 그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릴까 하는 측은감도 들기도 합니다.앞서 거론한 것처럼 모든 대중들이 다 허각의 성공을 응원할 수는 없습니다. 다소 억울하고 억지논란이기도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이용한 허각의 공정한 사회 발언은 그를 지지하였던 많은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줄 수도 있는 민감한 발언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논란과 안티들의 거센 비난은 이제 허각이 짊어지고 가야할 평생의 숙제입니다. 분명 일부 안티들의 말처럼 허각은 스타성도 많이 부족하고, 허각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악성 댓글은 허각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인기 연예인들은 신인에서 인기를 얻을 때쯤 한 번쯤은 다 듣는 통과의례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그런 악플러들을 이해하고 감싸주고 싶지는 않지만요. 

저역시 허각이 변했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에는 완전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허각 스스로가 오랫동안 만인의 사랑을 받는 진정한 가수가 되고 싶다면 그들의 비난 댓글에 괴로움을 호소하지말고 그들을 미안하게하도록 진정성있는 노래로 승부를 보았음 좋겠습니다. 허각이 정말로 공정한 사회의 도움을 받아서 우승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노래 실력 하나로 슈스케에서 우승을 했고, 그 덕분에 진짜 말뿐이아닌 제대로된 공정한 사회를 원하는 대중들의 지지를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던 신데델라 허각은 가고, 냉정히 가수로서 역량과 기타 사람 됨됨이나 이미지로 평가받아야하는 가수 허각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단순히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한 벼락스타를 넘어서 자신을 향한 여러 논란과 위기들을 슬기롭고 극복하고, 사람들을 울리는 명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로 남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