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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김제동 정적을 부끄럽게하는 기부약속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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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한 때 김제동이 유일하게 공중파에서 진행하던 mbc '환상의 짝꿍'마저 폐지된다는 소식을 들을 때, 솔직히 착잡함을 금치 못했습니다. 하긴 시청률이 좋지 않았으니, 요즘 방송계 트렌드 상으로는 이미 없어져도 한참 전에 없어져야했지요. 하지만 김제동이 유일하게 mc보던 프로그램을 떠나서, 그나마 아이들을 위한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였기에 폐지가 여러모로 아쉬운 프로그램이였죠.


아직까지 sbs에서 '스타쇼, 붕어빵'이라는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은 보통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아이가 있는 연예인들과, 그 분 자식들 얼굴 알리기 방송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스타의 아이들이기 이전, 역시 그 아이들도 어린이이기때문에, 부모님이 유명인사라는 것을 빼곤, 그 또래 아이들과 똑같고, 또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보통 부모님을 가진 아이들이 그나마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환상의 짝꿍' 이였기 때문에 이제 부모가 연예인이거나, 아역이 아니면 보통 아이들은 tv에 나올 기회조차 점점 사라져가는구나라는 씁쓸함도 금치 못했습니다.

워낙 말이 많았던 연예인 김제동이였기 때문에, 또한 그동안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모두 다소 의문스럽게 하차했기 때문에 그의 마지막 보루 '환상의 짝꿍' 역시 일종의 '김제동 퇴출'로 보여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 이후 김제동은 '7일간의 기적'이라는 물물 교환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신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다시 맡게 되었고, 그 뒤 sbs '밤이면 밤마다'에도 mc로 활약,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의 김제동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지금에서야 김제동이 그나마 방송에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제3자 입장에서는 김제동이 어려웠던 시절로 생각하는데 그칠 수 있지만, 아마 본인으로서는 지금도 떠오르고 싶지 않은 악몽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환상의 짝꿍'이 폐지될 시기만해도, 김제동의 앞날이 참으로 막막한 상황이였습니다. 과연 언제쯤이면 김제동이 공중파에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였습니다. 심지어는 케이블 방송 엠넷에서 기획한 당대 최고 톱스타 비까지 지원사격을 나선 '김제동쇼'마저 녹화를 해놓고도 방송이 무기한 연기, 불투명한 상황이였던터라, 그가 오랫동안 방송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더욱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제동은 표면적으로는 시청률 이유로, 요즘 진행 트렌드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그를 내쫓기 급급했던 사람들과는 달리,그릇과 베포가 큰 대인배는 대인배인가봅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방송나왔던 것 마저 짤리고 앞으로 살기 막막한데, 그 와중에도 한부모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시민단체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조성한 '환상의 짝꿍' 기금마련을 위해 3천만원을 흔쾌히 기부를 했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 김제동은 사비 3천만원을 기부하면서 그당시 그가 유일한 벌이가 될 것이라고 짐작되었던 '노브레이크 시즌2'의 수익금도 함께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최근에 다시 김제동이 3천만원을 기부하면서 한부모 가정 아이들과 함께 하는 캠프에 직접 참여하기로 하여, 그동안 그가 tv에서 웃기는 모습 보는 것을 간절히 원했던 시청자들을 열광시킴은 물론 그가 지나치게 정치적이 아니나면서, 이유없이 그를 미워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기 충분합니다.

김제동은 대한민국이라는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자,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단지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을 대표하여 큰 일을 하였을 뿐인데, 그 이후 그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신의 밥벌이와 그가 웃기는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시청자들의 권리마저 강탈당하고 맙니다. 한 때 자신을 낮추고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유머로 각광받았던 mc이긴하지만, 그가 그 당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것이 그의 연이은 하차의 주된 이유였을 겁니다. 당연히 시청률 지상주의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역죄인에 당연히 그 자리에서 물려나야겠지요. 그러나 가끔은 시청률로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는 방송도 더러 있습니다. 교양이나 시사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고, '환상의 짝꿍'처럼 현재 방송계에서 점점 소외받고 있는 어린이들이 맘놓고 볼 수 있는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광고수입, 시청률이 중요하다고해도 mbc는 공영방송입니다. 케이블에서 빅히트친 '슈퍼스타k'를 공중파의 자존심을 떨쳐버리고, 그걸 그대로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들도 언론사이기 이전에 밥먹고 살아야하니까요. 그러나 시청률과 오락적인 측면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면서, 각 세대를 위한 방송도 구비해놓는 사회적 책임감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예능을 통해 대놓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장면 내보낸다고 소외 계층에 대한 공영 방송의 역할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실업자로 만든 '환상의 짝꿍' 이름으로 기금을 조성해 아이들을 위한 캠프를 만들고, 겨울 방학기간 동안 짧은 시간이나마 좋은 체험을 하며 더욱 성장하고,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며 '환상의 짝꿍 기금'사업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많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캠프가 되고,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김제동은 그저 좋은 일 한다고 온갖 생색은 내면서, 정작 그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배려는 하지 않는 방송사마저 부끄럽게 합니다. 그나마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진정으로 그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주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서온 김제동이 mbc에서 유일하게 나눔프로젝을 명맥을 이어가는 '7일간의 기적'의 진행자를 맡게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로 생각됩니다.

그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진행석 자리에 물려났을 때, 그의 석연치 않은 하차에 화도 나고 안쓰럽게 여기면서도, 정작 어려움에 처한 그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오히려 우리들을 대신해 따뜻한 기부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김제동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또 자신이 받았던 사랑 그대로 타인에게 베풀 줄 아는 연예인이 여전히 우리 곁에서 웃음을 주고 함께 살아 숨을 쉬고 있다는 그 자체에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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