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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씁쓸한 박명수의 국밥cf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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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츠크해 특집에서 시작된 사소한(?) 외모대결이 결국은 제대로 큰 판을 벌어놓은 것 같습니다. 7남자 중에서 가장 미남을 뽑으라고하는 것 자체가 난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걸 왜하나 싶기도 하였습니다. 괜히 요즘 '위대한 탄생'이 제대로 불을 질어놓은 외모 지상주의 논란을 더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쓸데없는 걱정이 들기도 하구요. 그러나 무한도전은 
일년내내 공식 미남 타이틀을 붙여준다고해도, 단순히 어느 프로그램같이 7명 남자 중에서 가장 외모가 잘난 사람을 대놓고 띄워주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분명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인데도, 근성이니 발전가능성을 들먹이며, 노래는 잘하지만, 외모가 좋지않은 사람을 가차없이 떨어뜨리는 잔인한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오히려 대놓고 외모 타령을 하면서, 여기서 누가누가 더 잘생겼나 대중들 앞에 평가받는 무한도전이 훨씬 더 유쾌하고 통쾌한 것 같습니다. 

어제 무한도전은 오로지 외모만을 보고 투표를 하는, 공정한 선거를 치루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결국 서울시내 투표와에서는 예상대로 국민mc 유재석이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오르는 이변아닌 당연한 결과가 일어났습니다. 투표 결과도 각 세대별로 선호하는 순위 그대로였습니다. 유재석 다음에는, 정말 객관적으로(?) 노홍철, 하하가 오르긴 했지만, 의외로 젊은층인 여대생, 영등포 타임스퀘어 투표에서는(제대로 표밭) 정형돈이 하하를 제치고 3위를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지만, 반면 양천구 노인복지관에 있었던 어르신들에게는 꼴랑 한표만 받는 굴욕을 맛보았습니다. 남산 초등학교 투표에서는, 과거 YS와 DJ의 대결을 연상시키는 양강 대결을 보여주었습니다. 분명 초등학생들에게 외모로만 보고 뽑는 투표라고 말해주었지만, 역시 어린이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유재석과 하하가 독식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디가나 유재석의 인기는 최고였습니다. 스태프들의 투표에서 4위를 한 것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유재석의 순위는상위권이였습니다. 지난 오호츠크해에서 있었던 외모순위 6위의 굴욕과 안경벗은 민낯 모습이 싹 날라간 결과였습니다. 저역시나 메뚜기 시절부터 유재석을 좋아했고, 한 때 유재석같이 생긴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유재석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그의 외모가 안경만 쓰면 훈훈하다는 것을 인정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인기와 이미지 중심으로 투표를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유재석이 안경벗은 민낯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겸손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대한민국 최고 훈남이 되었다는 무용담은 이시대 평범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떠도는 스포일러대로 정형돈이 꼴찌를 차지한다고 할지라도, 그가 정말 못난 사람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젊은층들의 투표를 보다시피, 그는 작년한해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인정한 미친존재감에, 수많은 이화여대생들이 그에게 많은 표를 던진 인기 스타입니다. 오히려 그들의 못나보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가 그들의 인기에 큰 기여를 하였고, 저와 저희 동생도 정형돈의 평범하면서도 서민적이면서도 성실한 이미지에 그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전 어느 선거때나 마찬가지로 오직 외모만을 보고 노홍철에게 한표를 던졌을 뿐이고요. 물론 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뽑으라면 저의 선택은 크게 달라졌겠지만, 가장 잘생긴 사람을 택하라기에, 제 기준에서는 가장 객관적으로 잘생긴 노홍철을 뽑을 수밖에 없구요. 뭐니뭐니해도 그는 예능인 최초 thㅜ트 모델아닙니까 ㅡㅡ;

 



어짜피 거기서 일등을 하든, 꼴지를 하든 무한도전 내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이고, 가장 못생겼다고해서, 바로 쫓겨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이 정말 길거리에서 유세를 하면서 한 표를 호소한 이유는 따로 있으니까, 사람들이 가장 객관적으로 외모만을 평가하지 않고 그냥 유재석이 좋아서 투표를 한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누가 제일 낫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입니다. 제가 노홍철을 가장 잘생겼다고 생각해도, 누군가에게는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유재석이 더 낫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하하를 꼽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 이 투표는 대놓고 외모를 보고 찍는 투표였습니다. 사람마다 달리보는 가장 주관적인 관점을 꼽으라고하니, 당연히 예전부터 내가 그냥 제일좋아하는 사람 찍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리고 이목구비뿐만 아니라, 태도, 이미지도 모두 다 사람을 보는 중요한 잣대이고, 또 그게 원래 생긴 것보다 더 중요시여겨야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각 후보의 정책과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과 청렴도를 보는 선거에서 오직 그가 가지고 있는 인지도와 이미지, 그리고 외모로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정말 국민적으로 각성해야할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재 대한민국 선거판은 인물위주보다, 누가 더 유명하고, 누가 더 이미지가 좋고, 누가 더 잘생겼나로 판가름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니, 아주 특출나게 유명한 인사가 아니라면, 어느 당 소속이다로 당선되는 경우가 더 많았죠. 게다가 불과 10년전만해도 경상도는 YS와 한나라당, 전라도는 DJ와 민주당이 아니면 당선되기도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과연 현재 초등학생들이 무한재석교 봄맞이 대부흥회를 열며, 광신도스러운 행태를 보여주고, 하로로 하하에만 열광하는 모습을 아직 어려서 그래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이미 누군가에 의해서 갈려놓은 패에 세뇌당하면서 휘둘리면서 살아온게 현실입니다. 

 



이제, 사람들도 나름 똑똑해지고, 삼김시대로 대변되던 지역감정에 의한 투표가 아니라, 오직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정책이 아니요, 인물과 이미지입니다.여전히 선거철만 되면 소중한 한표를 애원하는 분들은 시장에 나오면 잠바를 걸치고 나와, 시장상인들 껴안기에 분주하고, 정작 그들에게 표를 받으면 언제 그랬나는 듯이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만 급급할 뿐입니다.



몇 년 전에도 많은 사람들은, 뭐니해도 경제만큼을 살리겠다면서, 대기업CEO 출신이면서 아직도 배가 고프시다면서 허름한 시장 국밥을 후르르 말아드시던 경제 대통령에 큰 기대를 걸고, 압도적인 차이로 그를 이 나라의 지도자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뒤, 국밥 한그릇 먹고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으로 우뚝 서겠다는 박명수의 국밥 한 그릇에 한편으로는 환호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들 쉬쉬하고,되레 잘보일려고 진실마저 가리는 세상에서 여전히 겁없는 무한도전 김태호pd가 걱정될 정도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번듯한 직장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하지만, 결국 수많은 청년들은 88만원 세대라는 오명 하에 비정규직, 인턴으로 내몰리게 되었고, 아름다운 근성과 도전정신이라는 미명 하에 무한 경쟁시대라는 정글 하에 내던지게 된 삶을 살 뿐입니다. 그러나 현재 청년들은 자신들이 처한 이 상황에 불만은 가지고 있지만, 별다른 공개적인 분노 표출없이 그저 자기가 좀 더 열심히해서, 자기와 똑같은 길을 걷고자하는 경쟁자 하나 물리치면서 내가 그 자리에 차지하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저 그들이 이 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오로지 학벌, 부모재산, 집안, 외모가 아닌 공정한 평가가 당연시 되는 세상이 되길 바랄 뿐이죠. 하지만, 이 사회가 공정해지길 바라면서 기획되었다는 가수발굴 오디션마저 결국은 기존의 암암리에 당연시되었던 외모와 스타성이 되도안한 근성과 발전가능성으로 포장되는 마당에 과연 정말 가진 건 인정해주지도 않는 근성과 열정뿐인 이시대 88만원 세대들이 안심하고 기댈 곳은 거의 없어보일 뿐입니다. 

그나마 어제 무한도전에서 희망을 보인 것은, 물론 아주 사소한 외모만 보고 뽑는 투표였지만, 물량 공세와 상대후보 방해공작과 선거용 선심민심껴안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냥 예전부터 자기가 좋아했고, 정말 잘생긴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죠. 가장 혀가 휘둘리는 장면은 어르신들 앞에서 온갖 효도 마케팅으로 어머니들의 지지를 받는가 싶더니, 꼴랑 4위를 차지한 박명수와 재래시장에서 노홍철에게 떡볶이 받아먹고, 앞에서는 부모님게 노홍철을 뽑으라고 말하겠다면서, 정작 본인은 소신대로 유재석을 찍은 깜찍한 초등학생이였습니다. 흡사, 여론조사에는 침묵을 지키다가, 선거에서 대반전을 이끌어낸 지난 지방선거를 보는듯한 기분이였습니다.  그리고 외모보고 뽑으라고 했는데, 결국은 자기 좋아하는 사람 뽑는 투표는 무한도전 미남 투표에서 종결되고, 정말 이번 재보궐선거부터는 기존의 가식적인 이미지와 인기로 좌지우지되기보다, 정말 그 지역의 참된 일꾼이자, 시름에 빠진 그 지역을 지켜낼 수 있는 정치인들이 당선되었음 좋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무한도전PD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이 대위기 속에 더욱더 자신과 무한도전을 옥죄일 수 있는 외모투표를 진행한 김태호PD가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네요. 

 


현재 위대한 탄생을 포함, 각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출범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 시대의 청년들의 불만과 욕구를 대신 표출해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현재 88만원 세대의 불안정하고도 무한 경쟁 세태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가속화시켰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그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평범한 외모에 변변치 않는 학벌에 잘하는 것은 노래밖에 없는 청년이 미국 명문대 출신 꽃미남을 물리치고 우승을 한다고해도, 우리 88만원 세대에게 누구나 납득이 가는 공정한 사회가 열리는 것도 아니고, 얼마 안가 오히려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을 수도없이 좌절시켰고 결국 성형외과 수술대에 올라가게 만들게 했던 그 조건을 가진 사람때문에 외모 관리보다 자기가 원하는 쪽의 재능을 키우는데 바빴던 사람이 패하는 이 시대 잔인한 현실만 확인사살 시켜줄 뿐입니다. 물론 앞으로 투표 잘한다고해서 모든 청년들의 살림살이가 곧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좀 더 공정한 룰을 위해, 그리고 훗날 우리가 낳을 아이들만큼은 우리가 지금 겪을 수 밖에 없는 이 잔인한 현실의 대물림을 이어주는 일은 없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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