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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일밤 우리아버지]아빠생활백서 영등포 시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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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아버지란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식들에게는 존경받습니다. 그런데 쌀집아저씨는 가장 인상깊었던 아버지에게 아빠냉장고를 준다고합니다. 제가 봤을 때는 우리아버지에 나오신 아버지들, 아니 너돌이 아버지도 아빠냉장고를 받을 만한 분이신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김영희 PD님은 어떻게 아빠 냉장고를 받으실 영등포 시장에서의 최고 아버지(?)를 선정하는지 함 지켜봅시다.

첫번째로 MC들이 타임스퀘어 앞에서 만난 아버지는 50대의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피부미남이십니다. 아내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00씨라고 부르는 이 로맨틱한 아버지는 화면앞에서 하트도 거침없이 날리시는 아주 멋진 아버지이십니다. 아무튼 사모님은 좋으시겠네요 ㅎㅎ



그들의 목적지인 영등포 시장으로 가는 통로,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만난 두번째 아버지는 지하상가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입니다. 연세가 65세이신데, 아직도 젊다고 하십니다. 아드님이 서울대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실 정도로 수재 아드님을 두셨는데, 이 아버님은 자기 닮아서 그렇다고 쏘쿨하십니다. 역시 아버지들은 자식들이 잘되면 어깨에 꽉 힘주고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내년에는 꼭 ㅡㅡ





세번째 아버지는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여성옷 파는 분이십니다. 요즘 불경기라고 하십니다. 실물경제는 어려운데, 이상하게 언론에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4.6%라고 떠듭니다. 도대체 서민들은 언제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될지 도통 실감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정가은씨덕분에 김구라씨로부터 옷을 정가보다 2000원 싸게 팔았습니다. 가은씨 쌩유~

네번째 아버지는 영등포 소방서에서 근무하시는 소방수이십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해가는 숭고한 직업이지요. 그동안 직장 동료들도 몇명 떠나보냈습니다. 비록 몸은 고되지만, 시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오늘도 묵묵히 구조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래도 딸이 우리아빠만한 남자가 없어서 아직도 남친이 없다는 말을 들으니 가뜩이나 근육으로 다져진 팔뚝에서 힘이 더욱 부쩍납니다. 시민여러분 저희는 시민여러분이 불러주시면 즉각 달려가지만 제발 장난전화는 하지말아주세요ㅠㅠ 그 장난전화때문에 하나의 귀중한 목숨이 위태로워질수도 있어요~



다섯번째 아버지는 자기보다 앞서 세상을 등진 따님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게다가 그 따님이 남긴 세살배기 손자는 아직 자신의 엄마가 돌아가신 지도 모른답니다. 아버지는 아직 너무나도 어린 손자를 위해서 그 손자가 어른이 될 때까지 오래오래 사시고 싶어합니다. 부디 손자가 결혼해서 증손자 낳는 모습까지 보셨으면 합니다.



여섯번째 아버지는 동호회 모임에 자신의 아내까지 대동할 정도로 잉꼬부부십니다. 최근 사업실패로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터라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는 딸에게 책상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해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마음고생 심했던 아내에게 그동안 자신을 믿어줘서 고맙고 앞으로 잘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부디 이 가정에 웃음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일곱번째 아버지는 과거 건축사업을 하면서 제법 돈도 만지셨지만, 회사 부도로 인해서 아랫니가 풍치로 인해서 다 빠졌는데도 치료를 못받으실 정도로 힘들어하시는 분입니다. 그동안 파출부, 가사도우미를 하면서 남편 대신에 생계를 유지했던 아내는 지금 요추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못난 자신때문에 고생만 한 아내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옵니다. 비록 지금은 자활센터에서 많지 않은 돈을 벌고 있지만, 그래도 늦둥이 아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자식은 아버지의 힘의 원천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들을 봐서 다시 용기를 내고 새벽 일찍 직장에 나가는 게 우리 아버지들입니다. 그저 아버지들의 바람은 조그마한 집이라도 내 이름으로 된 집에서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겁니다.



여덟번째 아버지는 큰아들이 어릴 때부터 너무 엄하게 키우셨다고합니다. 아이가 잘못할 때마다 손지검도 하고 야단도 치고 그랬죠. 다 아들 잘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점점 삐뚤게 나가더니 결국 가출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 아들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 라고 물어봤답니다. 아들의 대답은 '가식적인 사람' 참 충격이였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아들때문에 속상해서 술을 먹고 들어와도 아는 척 안했습니다. 아들에게 아무리 잘해줄려고해도 아들은 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는 아들에게 프리허그를 하면서 귀에 사랑해하면서 속삭여줬더니, 그 때부터 아들은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드디어 아들에게 처음으로 사랑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직 아버지에게 툴툴대고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그래도 아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아버지를 조금씩 받아들이구나 있는 것 같아서 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입니다. 아들이 조금만 더 크면 아들과 술한잔 기울이고, 아들과 이것저것 다 이야기하는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아무튼 아이들 키울 때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아홉번째 아버지는 잦은 부부싸움 때문에 아내가 결혼한 지 3년만에 집을 나간터라 홀로 생선가게를 운영하면서 18년동안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그때는 너무 힘겨웠던 지라 아이들 유치원도 제대로 못보내줬습니다. 언젠가 따님이 "엄마가 있는 애들만 유치원에 가는거야"라고 물어봤을 때 아버지는 속으로 많이 우셨습니다. 생선 손질하다가 손가락이 칼에 베어도 꾹 참았습니다. 하지만 동태포에 칼에 벤 손에서 나온 피가 묻었다고 그냥 가시는 손님을 보면서 주저앉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봐서 정말 이를 악물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8년만에 아내와 재회를 하고 지금은 온가족이 모두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매일 잔소리를 들어도, 아버지는 지금이 최고 행복한데, 고맙게도 큰 딸은 자신은 지금까지 쭉 행복했다고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아버지를 기쁘게해줍니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자식들에게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신동엽,김구라,정가은이 영등포 시장에서 만난 아버지들은 다 하나같이 인상깊었고, 자식들을 위해서 말없이 희생하시는 우리네들 아버지였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 쌀집아저씨는 오늘 나오신 아버지들 중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일곱번째 아버님을 영등포시장편 우리아버지로 선정하셨습니다. 사실 너돌이도 그분이 받길 바랬는데, 쌀집아저씨님이랑 이심전심이 되서 기분이 좋네요. 게다가 쌀집아저씨는 차비때문에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 뵙지 못하는 일곱번째 아버지를 위해서 차비도 마련해주시고, 그리고 아버님의 아버지의 묘소까지 참배까지 하게끔 도와주셨습니다.



자기 표절(냉장고)한다고, 어딘가 많이 본 컨셉이라고 조금 삐딱하게 볼려고 해도 결국은 다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동시에 너돌양의 싸늘한 마음을 따스히 녹여주는 우리아버지입니다. 결국 너돌이는 김영희 PD님에게 졌습니다. 하긴 만날 막말,파문,경고로 유명한 김구라를 감동의 아이콘으로 만드신 분인데 말다했죠. 아무튼 다음주에도 화학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훈훈한 우리아버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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