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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나는가수다,최고가수 김범수가 데뷔 13년동안 1위 못한 기막힌 가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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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스스로가 가장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라고 평할 정도로, 윤종신, 이문세,유희열, 변진섭, 장혜진, 나얼, 휘성, 박효신, 정엽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가수가 있었습니다. 나얼은 그 가수야말로 보컬의 교과서라고 하였고, 윤종신은 노래의 올림픽이 있다면 당연히 그 친구가 1등을 차지할 것이라고 추어올리기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1등이라고 생각한 그 가수는 유감스럽게도 데뷔 13년동안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하지 못했던 비운의 가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정말 가수들의 올림픽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더니, 경연 3회만에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떼어내고 데뷔13년만에 1위를 차지하는 경사를 누렸습니다. 게다가 김건모, 이소라, 백지영, 윤도현, 박정현, 정엽 등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 중에서 노래에 대한 열정과 가창력을 인정받고 차지한 1위라 기쁨은 더했고, 그 가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모든 가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최고의 보컬역량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그런 그가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릅니다. 우선 그 가수는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른 모습을 거의 못본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들어 더더욱 그런 가요 프로그램을 안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가수가 아이돌 천지인 가요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말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가 인정할 정도로(?) 눈을 감고 노래를 들어야 좋다는 비주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다못해 그 가수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최초로 이병헌 주연의 호화 블록버스터형 뮤직비디오와 미성을 가진 얼굴없는 가수로 가요계에 큰 반항을 일으켰던 조성모도 얼마 뒤 숨겨왔던 꽃미남 외모를 드러냄은 물론 타고난 운동신경과 예능감으로 김건모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가요계를 평정했지만  그 가수는 계속 수많은 대중들에게 얼굴 없는 가수였습니다. 그래도 타고난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사랑받은 한류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그의 3집 타이틀곡 '보고싶다'가 흘려나오면서부터 웬만한 국민들은 다 아는 노래로 사랑받게 되었지만, 역시 그 노래로도 공중파 1위 뚫기는 참 어려웠나봅니다. 

 


2011년 드디어 그 가수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면서 당당히 노래를 부른다고 했을 때, 내심 반가웠던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그 가수야말로 박정현,이소라와 더불어 대중성 있는 음악 프로그램에 얼굴 보기가 쉬운 최고 중의 최고잖아요. 하지만 김건모를 비롯하여 박정현, 윤도현 등 다들 너무 노래를 잘하시는 분들 중에 한명을 탈락시키는 룰이라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가수는 나는가수다에서 그의 매니저 역할을 맡은 박명수와 다른 개그맨들의 말처럼 1등은 어렵지만 절대 떨어지지 않는 가수였습니다. 적어도 늘 2~3위권 안에는 드니까요. 아마 그가 1위가 어렵다는 것은, 그가 '보고싶다'와 시크릿가든 OST인 '나타나'를 빼곤 그렇게 아주 잘 알려진 히트곡이 없었다는 것도 있었겠고 이미 음악사이트 멜론에서 사전조사한대로 10대, 20대 젊은 층에서는 압도적은 지지를 받고 있으나,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사실도 고려한 듯 합니다. 아무리 선,후배 동료가수들과 음악평론가들은 정말 노래잘하는 가수라고 인정을 해도, 막상 그를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는 노래는 잘해도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가수는 역시 윤종신의 예언(?)대로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만 출연할 수 있다는 '신들의 잔치'에서 압도적인 득표율(25%)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얼굴을 보지말고 음악만 들으라고 농담할 정도였지만, 그 자리에 있던 125명 정도의 청중들은 얼굴을 보고도(?) 그에게 난생 처음 1위의 영예를 수여합니다. TV를 보던 시청자들도 청중단과 마찬가지로 그 가수가 1등이라고 평가한 듯 합니다. 실제로 방송 당시 문자투표에서 무려 투표에 응한 사람의 30%가 1위를 예측하였고, 그 가수가 노래를 부르자마자 1위을 맞힌 득표율이 더 올라가기도 하였습니다.  

 


음악 듣는 것은 좋아해도, 정작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니 수요예술무대 프로그램은 잘 보지 않는 저로서는 그 가수가 노래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가 자신의 타고난 목소리를 배가시켜주는 음향과 연주 세션, 그리고 무대까지 섬세하게 신경쓰는 열정이 넘치는 가수인지는 이번 나는가수다를 보고 알았습니다. 지난 추억의 명곡 다시 부르기에서는 신나는 노래에 맞춰 댄서를 불러오기도 하였고, 이소라의 '제발'을 그 가수 식대로 불렀을 때는, 첼로연주자까지 불러오는 정성을 보였습니다. 

원래부터 목소리가 타고난 사람인데, 끊임없이 자기 노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연습하고 발로 뛰는 이 시대 최고 가수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아, 아직도 그런 예술가라고 불러도 아깝지 않은 대중가수가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가수에게 너무나도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이런 가수들이 더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편한게 좋다고, 예쁘고 멋있는 것이 좋다고 그런 가수들을 너무 잊고 있었는지 말이죠. 

비록 그 가수는 지난 13년동안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에서는 1위를 차지하지 못하였지만, 이번 나는가수다에서 1위를 차지함은 물론, 모든 음악사이트 넘버원을 휩쓸며, 가수들은 물론 대중들까지 인정하는 1등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 가수는 물론, 함께 출연했던 모든 가수들의 노래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오히려 하필이면 지금 새 노래를 냈던 양파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난주에도 있었던 나는가수다 돌풍에도 꿋꿋이 음원 상위권을 지키면서 요즘 대중들이 즐겨듣는 노래중의 하나인 케이윌의 '가슴이 뛴다'는 정작 SM과 팬덤의 막강한 힘과 음반판매를 자랑하는 동방신기에 밀려 역시 1위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제 거대 아이돌 기획사간에 노나먹기 식 공중파 가요프로그램 1위보다 오히려 한 명 떨어트린다는 불순한 의도로 시작된 '나는가수다'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이 더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심지어 그 중에서 아깝게 꼴찌를 차지한 가수가 정작 대중들에게는 공중파 가요프로그램 1위 가수보다 더 사랑받는 진풍경이 예상되고 있고, 또 그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나는가수다는 말이 많은 프로그램이고, 또 어떤 가수들에게는 당장 사라져야할 프로그램, 그리고 예술가에 대한 모욕일 것입니다. 저역시나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가수 정엽이 결국 탈락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정엽 스스로도 애써 쿨하게 나갔지만, 한편으로는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어깨를 겨누는 좋은 무대에서 공연하는 기회가 사라진 점이 너무나도 아쉽게 다가올 것이구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 가수들에게는 인정받았지만, 정작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인정못받은 그 가수 김범수가 이번 '나는가수다'를 통해 진짜 수많은 대중들이 오랜만에 공감하는 1위를 차지하고, 훌륭한 보컬을 자랑하고 있었음에도 늘 정치색으로 폄하되던 윤도현에 대한 재평가, 그리고 작은 체구에서 폭발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박정현, 아깝게 탈락하긴 했지만 이번 방송으로 전 세대에게 인지도를 향상시킨 정엽의 발견은 그동안 어떤 프로그램도 하지 못했던 정통 가수들에 대한 재발견입니다.

물론 지난주 가요계의 쟁쟁한 원로 선배님들 말씀 언급하면서 '나는가수다' 폐지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던 한 주류언론님 말씀처럼 다른 나라에서조차 하지 않았던 발칙한 프로그램이고 자칫잘못하면 나라망신으로까지 비쳐질 수도 있는 희대의 코미디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쟁쟁한 가수 7명 중에서 탈락시키고, 원칙 안지켰다고 대대적으로 매장까지 당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이 프로그램에 왜그렇게 사람들이 열광하고 나는가수다에 나온 노래 모두 음원 상위권을 싹쓸이하도록 냅두었던 가요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라망신이 아니였을까요? 그동안 가수들이 이구동성 노래잘한다는 김범수가 정작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1위 못하는 모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젊은 대중들이 아이돌 음악만 편식한다고 투정 혹은 아이돌들만 1등하는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에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유독 '나는가수다'에게만 공정성과 신자유주의식 경쟁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그들이(평소에는 신자유주의 열혈 지지자들이라서 말이죠) 우스워보일 뿐입니다. 우리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출연 가수들 중에서 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김범수같은 노래 하나에 모든 걸 다 바친 가수들이 그의 실력에 걸맞는 제대로 된 평가와 보상을 받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정작 나는가수다처럼 시청률이 우선시될 수 밖에없는 서바이벌 경쟁 쇼가 아닌, 노래 정말 잘하는 가수들이 각광받을 수 있는 진정성 무대를 많이 만들어주겠다는 말한마디 하기가 그토록 어려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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