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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논란에 대응하는 김태희 눈물과 김건모의 손떨림의 결정적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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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모든 이슈를 묻을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는가수다' 김건모 재도전 논란이였습니다. 결국 김건모는 자진 사퇴를 결정했고,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했던 김영희PD마저 경질되고, 나는가수다는 4월 한달 동안 결방되는 등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일요일 김영희PD의 나는가수다 마지막 연출분량과, 논란의 재도전 속에 오랜만에 긴장의 손떨림을 보여주면서 최고의 무대를 펼친 김건모의 열창으로 다시 싸늘하게 얼어붙었던 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싸늘한 반응이 어느정도 열려진 것 같습니다. 물론 방송이 시작하기 전부터 시청자들에게 강조한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나중에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이소라의 촬영거부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김영희PD, 아무리 노래가 부르고 싶다고해도, 시청자들과의 약속대로 아름답게 물러나는 법을 몰랐던 김건모 모두 다 책임이 있고, 잘못을 하였습니다. 그 점은 이미 시청자들이 지난 한주 동안 충분히 짚어 넘어갔고, 이미 두 당사자가 프로그램 자체를 떠난만큼 더 이상 할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나는가수다 때문에 불명예 하차를 하게된 김영희PD와 김건모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한 시대를 풍비한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이끌어간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점이죠. 김건모는 두말할 것 없이 시원시원한 보이스 하나로 '잘못된 만남'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평정한 자타공인 국민가수고, 김영희PD역시 '양심냉장고'. '놀러와'로 대한민국 예능 트렌드를 새로 개척하면서 쌀집아저씨라는 애칭을 가질 정도의 원조 스타 연출자였죠.

하지만 그들은 과거의 영광 속에 갇혀있다는 점도 닮았습니다. 지금도 그 당시 영광을 기억해내는 사람들에게는 이름말 들어도 가슴 뛰는 최고의 스타였지만,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지금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오랫동안 침체기에 있었을 뿐이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막강한 저력이 있었고 기반도 탄탄하였습니다. 

아무리 이제 점점 잊혀져가는 90년대 최고 인기가수라고해도, 가창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는 국민가수가 후배들과 함께 가창력과 열정으로 대중들의 평가에 따라 탈락하는 프로그램 출연에 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김건모보다 한참 선배들 대다수는 '나는가수다'야 말로 가수를 모욕하고 얕잡아 보는 최악의 프로그램이라면서 혹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김건모가 오랫동안 대중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고해도, 김수현 작가말대로 김건모는 누가뭐래도 한 시대를 지배한 초특급 스타였고, 그만큼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가수도 드물었을 것입니다. 아마 김건모가 이 발칙한 프로그램 출연에 응한 것은 다시 수많은 대중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뭐니해도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나는가수다 이전 우리 대중들이 기억하고 있는 김건모는 충분히 자신의 노래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만하다고 여겼었고, 그가 아쉽게 7위를 하여 탈락을 하는 순간에도 그는 여전히 이 시대 최고의 광대요, 국민가수였습니다. 

저역시나 초등학교 5학년때 없는 돈 탁탁 모아 김건모 앨범 테이프를 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김건모가 오랜만에 '짱가'와 '미안해요'를 히트시켰을 때, 너무나도 기뻐할 정도로 오랜 팬이라 그의 탈락은 가히 충격적이였습니다. 아니 그 때 방송을 보던 젊은 시절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기억하고 있던 분들 모두 다 저와 같은 생각이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최고의 가수 소리만 들으면서 자기 스스로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법한 김건모는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김건모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 가수들 김건모 못지 않게 대단한 가수들이였고, 그 중에서 7위를 가려내야하는 청중 평가단들의 고민도 어지간히 어려웠을 것입니다. 애초부터 이 중에서 7위를 가려내 탈락시키는 제도에 문제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이미 약속을 한만큼 지켜야하는 것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김건모는 애초 정해진 룰을 어겨서라도 재도전을 통해 다시 자신이 최고의 노래를 선보일 기회를 얻었고, 그 과정에서 김건모는 가수 데뷔 20년 만에 엄청난 악플 세레를 받습니다. 특히나 김건모가 재도전에 응한 21일 3번째 경연은 하필이면 김건모가 재도전에 응한 방송이 나간 다음 날이라 김건모를 비롯한 이소라 등 모든 가수들과 제작진들의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분명 김건모의 재도전은 잘못된 선택이였습니다. 만약에 제작진의 변명처럼 가수들에게는 아주 예외적으로 재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사정은 달라겠지만, 오로지 최고 가수 김건모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없었던 제도를 급히 만든 것이라면, 순순히 물러나는 것이 맞았습니다. 그러나 김영희PD도 그렇고 김건모도 그들의 한 순간의 실수가 이렇게 큰 화를 불러일으켰는지 몰랐던 사람들일뿐입니다. 이미 그 실수에 대한 비난은 충분히 받았고, 그 뒤 그 사람들은 대중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여 사퇴도 하였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대로 연출과 편집도 말끔히 바꾸었습니다. 이게 바로 김영희PD와 김건모가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네티즌들과 악플러 탓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누구와 결정적인 차이점인 것입니다. 

김건모는 자신의 잘못된 결정으로 이 세상의 모든 비난을 받은 다음 날, 오로지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손떨림까지 보여주면서 최고의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애시당초 하지 말았어야할 잘못된 판단까지 모두 다 감싸줄 수는 없어도, 적어도 이번 재도전에 응했던 20년 가수 김건모의 진심과 긴장 그리고 대중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간의 재도전을 준비한 그의 남다른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것 같아 다시 한번 20년차 국민가수의 위력과 열정을 인정받은 것은 확실합니다.  

 


이번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과, 그의 손떨림에 감동을 하는 수많은 네티즌을 보고 알겠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은 한 번 치명적인 실수에 너그럽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번에 김건모가 논란의 재도전에 임하면서 장난처럼 당연하다듯이 여기고, 오로지 자신의 재도전에 비난을 화살을 쏟아붓은 네티즌들 탓만 하였다면 아마 김건모를 보는 시선은 더욱 싸늘했을 지도 모릅니다. 다만 김건모는 이미 쏟아버린 어찌할 수 없는 물을 제대로 담지는 못해도 진정성있는 노래 하나로 어느정도 수숩을 했을 뿐이고, 그동안 그를 비난하기 바빴던 사람들도 이번만큼은 그의 진심을 받아들여주자는 것 뿐이죠.

누구나 한번 쯤은 실수 할 수 있고, 잘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주 특별한 다큐멘터리까지 동원하여 그동안 수도없이 받아왔던 연기력 비판에 상처를 받았던 그 여배우처럼 아무리 이를 악물고 노력한다고해도 대중들에게는 십년 째 연기 못하는 배우로 찍혀온 경우라면 더더욱 대중들을 대놓고 할 말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정말 학벌과 미모로 CF톱스타가 된 오명에서 벗어나 연기력 논란을 종식시키고 진정한 배우로서 사랑받고 싶다면 눈물까지 동원한 어떤한 변명보다도 진정성있는 연기로만 보여주면 됩니다. 실제로 그녀가 올해 초 드라마에서 데뷔 10년차 드디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그동안 그녀의 연기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도 그녀의 연기에 나름 좋은 평가를 보낼만큼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발전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더이상 달라진 것도 없었고 나아진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소속사와 일부 언론들은 계속 그녀의 연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세뇌아닌 세뇌를 시키니 더욱더 대중들의 반감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은 그녀가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선입관을 가지고 있어서 힘들었다고 눈물을 흘릴 때마다 대중들에게는 당연한데 본인에게는 악플인 비판들이 쏟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구요.

아마 지난주 재도전을 둘러싸고 온갖 비난을 받을 때, 그녀 못지 않게 눈물을 흘리고 그동안 받은 상처에 대해서 고백을 하고 싶은 사람은 김건모와 김영희PD였을 것입니다. 실제로 김영희PD는 그 뒤 사퇴를 하고 싶으나, 프로그램을 위해서 안하겠다는 말로 또다시 비난 세레를 받은 적이 있었으나, 결론은 다시 나는가수다 연출에 복귀하라는 부탁을 들을 정도로 대중들이 그에게 원하는 바를 멋지게 이루었습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다시 용서받고 잘나오는 연예계에 딱 한번 대중들을 기만했다는 죄명으로 평생 용서받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단지 대중들의 비난을 새겨듣고 앞으로 잘하면 될 뿐입니다. 오히려 거기서 변명을 하고 따지려들다가 한발자국도 나아지는 것이 없으면 더 큰 비난을 초래할 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김영희PD와 김건모는 뒤늦게서야 그걸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여전히 자신의 늘지 않는 연기에 대해서 대대적인 해명과 언플로 대중들을 설득하려는고 하는 그분이나, 그걸 다큐멘터리로 편성하는 방송국은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10년째 늘 한결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제대로 실망시킨 김태희라는 대배우님에게는 관대한 방송국에서 왜 딱 한번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무시했다는 죄목으로 오랫동안 방송국을 화려하게 수놓은 업적이 있는 국장급 연출자에게는 엄격할 수 있는지 고개가 가우뚱 거려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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