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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나는가수다가 가요계를 망친다는 것은 기우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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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부 문제로 4월 한달 동안 잠정 결방인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가수다'는 방송계를 넘어, 가요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쓰나미급 프로그램인 것은 확실한 듯 합니다. 방송  몇 주만에 늘 한자리 시청률에서 벗어날 기미가 안보이던 일밤을 단숨에 두자리 시청률로 끌어올림은 물론, 대중들의 주된 관심을 '나는가수다'로 몰아가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나는가수다' 측에서 출연 가수들이 방송에서 불렀던 라이브 음원을 공개한 이후, 주요 음원 제공 사이트에 나는가수다 관련 노래와 가수들의 노래가 상위권을 휩쓰는 등 '나는가수다'에 몰리는 대중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현재 1위부터 10위까지 거의 나는가수다 음원이 차지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현재 새 노래를 발매했던 가수들이 애꿏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사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나는가수다'가 정상적으로 방영을 하고, 더 많은 가수들이 '나는가수다'에 숨겨왔던 가창력을 뽐내는 순간 이와 같은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때문에 현재 수많은 가요관계자들이 긴장을 하고,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도 모릅니다.

결국 '나는가수다'의 폭발적인 음원 판매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가요 제작자들은 뜻을 모아 이번 주 경 회의를 거쳐 나는가수다 제작진과 방송국 측에 음원 공급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올 신곡들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음원을 공급하는 방식에 대해서 공식적인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나는가수다'를 통해 노래 잘하는 가수가 재발견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방송을 통해 나오는 음원때문에 좋은 신곡이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안되고,신곡이 주목받아야 가요계가 활성화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된 논리입니다. 또한 '나는가수다'의 출연을 통해 인기를 얻는 가수들도 새노래를 발매하면 똑같은 피해를 볼 것이라면서 그들도 자신들의 의견에 협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나는가수다'에 우려를 표하는 가요제작진들과 정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몇 명 네티즌들은 그들이 말하는 가요계는 아이돌을 위한 가요계일뿐이라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심지어는 몇 십년 살면서 가장 어이없는 소리라고 비난을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또한 어떤 분은 '나는가수다' 덕분에 침체되어있는 가요계가 살아나지 않았나면서 반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네티즌들이 '나는가수다' 측의 음원 판매를 긍정적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부 가요제작자들이 우려하는대로 '나는가수다'의 음원 싹쓸이는 분명 다른 가수들의 신곡을 묻히게 하여 또다른 실력파 가수들에게 예상치못한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음원을 구입하라고 요구를 하지 않았고, 음원도 방송을 접한 수많은 네티즌들의 바람과 폭발적인 반응에 제공한 것입니다. 저역시나 첫회 방송 직후 그들의 당시 불렀던 라이브를 담은 음원을 구하길 원했고, 2회부터는 나는가수다에 경연에서 부른 노래가 음원으로 서비스되어 너무나도 반가웠을 따름입니다. 단지 사람들은 방송을 접하고 그들의 음악에 너무나도 감동을 받은 나머지 그들이 불렀던 노래를 돈주고 샀을 뿐이고, 아마 그 중에는 평소에 음원을 잘 구입하지 않았던 분들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항상 소비자의 욕구와 소비패턴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 체제 하 시장논리에 의하면 '나는가수다'야 말로 그동안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었던 아이돌 노래가 아닌, 보다 감성적이고 깊이있는 음악을 듣고 싶어했던 대중들의 숨겨진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준 셈이구요. 

 


현재 가요제작자들은 '나는가수다' 음원을 통한 상당부분의 이익을 방송사 mbc가 가져간다면서, 가요계 발전이 아닌 방송사만 배부르게 해준다고 '나는가수다'의 음원 제공을 중단하거나 혹은 자신들이 앞으로 내놓은 신곡에 더이상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음원을 내는 수준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들 중에서는 지난주 '나는가수다'가 김건모 재도전 이후 불거진 엄청난 파장 속에 이참에 폐지하라고 요구한 한 주류언론의 기사처럼, 내심 나는가수다가 폐지하기를 바라는 분들도 더러 있을 듯 싶습니다. 실제로 '나는가수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나는가수다'에 출연을 할 수 있고, 앞으로 출연이 예정된 가수들이 아니라 내보내고 싶어도 내보낼 수 없는 가수나 그들 제작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나는가수다' 에서 나온 노래들이 요즘 흔치않게 사람을 울리고 몇 배의 돈을 주고도 아깝지 않은 최고의 명곡이라고하나, 그 노래들 때문에 역시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명곡이 묻힌다는 것은 대중들의 입장에서도 엄청난 손실입니다. 가요제작자들 말마따라 보통 음원사이트를 자주 찾아가는 대중들은 1위부터 10위권 차트의 노래만 접하는 경향이 있고, 현재 이 차트가 '나는가수다'음원이 점령하고 있어 대중들이 다른 노래를 접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의견도 어느정도는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저 역시나 이번 '나는가수다' 덕분에 방송국이 자기네들이 대놓고 광고해서 판매하는 물품이 아니라 정말 제 귀가 아깝지 않고, 앞으로도 오래 듣고 싶은 숨은 보석들을 발견한터라, 앞으로도 '나는가수다'에서 나오는 노래들이 쭉 음원으로 판매되어 가요계 전체 발전에 쓰여졌음 합니다. 실제로 mbc는 가요제작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유통사와 저작권자에게 수익의 60%를 지급하고 나머지 40%의 10분의 1을 대중음악 발전 기금으로 기부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수들에게 '나는가수다'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가수들이 이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출연료 보완 측면에서 나머지를 5:5형식으로 가수들과 수익분배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방송사 측의 음원제작비도 상당해, 실제로 방송사에서 가져가는 수입은 그렇게 많지않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이왕이면 mbc가 음원제작비에 들어가는 돈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 수익을 모두 가요계 발전과 출연 가수들을 위해 쓰여지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재 '나는가수다'방송의 문제점과 음원독점구조를 지적하는 몇몇 분들의 쓴소리가 단순히 대중가요의 순수한 발전이 아니라, 또다른 의도가 숨겨져있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입니다. 분명 한 예능 프로그램에 흘려나왔던 노래만 잘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역시 다른 실력파 가수들도 설 자리를 주어야하고, 모든 가수들이 골고루 주목을 받아야합니다. 그러나 현재 이와같은 가요 제작진들의 우려에 왜 수많은 대중들이 공감을 얻지 못하고,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나는가수다'에 열광을 하는지 꼼꼼한 분석이 필요한 때입니다.  가요계를 이끄는 사람들로서 오직 '나는가수다'가 가요계 전반을 망친다고 걱정만 하고, '나는가수다' 음원 공급 중단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나는가수다' 이후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패턴에 맞추어 보다 다양하고도 폭넓은 양질의 신곡과 가수다운 가수를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어야할 것 입니다.

그리고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진작에 충분히 실력있는 가수들이 사랑받고 좋은 노래가 정당한 평가를 받는 가요계였다면, '나는가수다'처럼 최고의 가수들을 모셔놓고 한 명 떨어트리는 서바이벌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수많은 대중들이 그 방송에 나온 노래를 우르르 사는 진풍경도 없었을 것입니다. 단지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고기와 인스턴트 식품만 먹는 것이 아니요, 고기와 함께 상추쌈을 싸서 먹고 싶을 뿐이고, 라면을 먹으면서 양질의 채소를 섭취하는 것입니다. 이번 '나는가수다'를 둘러싼 논란을 통해서 단순히 고기와 인스턴트 식품만을 쉽게 접할 수 있던 획일적인 가요계를 벗어나, 양질의 생선과 채소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는 건강한 밥상을 맛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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