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더 강해져 돌아온 나는가수다. 두려우면서도 기대되는 최고의 스릴러

반응형


 'I'ii be back'.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는가수다' 였지만 2011년 상반기 동안 가장 큰 이슈를 몰고온 대박 프로그램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김건모,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백지영, 윤도현, 정엽 의심할 나위없이 노래잘한다고 인정받아온굵직한 가수들을 모셔놓고 음악에 전문적이지 않은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아 하나씩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누구를 떨어트린다는 것을 힘껏 강조해놓고 정작 애초 시청자들과 약속해놓은 룰을 지키지 않았다고 김영희PD가 경질되는 참사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온갖 비난을 다 받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요즘 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면서 오로지 나는가수다 재개만 애타리게 기다리는 반응들이 속출할 정도입니다. 


너무나도 빨리 생각지도 못한 성장통을 겪은 나는가수다는 바로 놀러와 세시봉을 연출하여 어느 음악 방송 전문 프로그램보다 수준높은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주며 큰 반항을 일으켰던 신정수PD로 교체하여, 이미 섭외가 되어있던 김연우 외에도 현재 가요계에서 레전드급인 임재범을 섭외하는데 성공합니다. 사실 임재범은 김영희PD연출 시절부터 출연이 어느정도 약속되어있었던 전설 중의 전설입니다. 그러나 임재범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의 가수이긴하나, 방송활동을 잘 하지 않아 과연 그가 나는가수다에 출연할까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명색이 90년대 최고 보컬리스트로 추앙받으면서 아무리 명가수들을 다시 평가하는 음악을 빌린 예능이라고하나 후배가수들과 함께 자기 노래가 아닌 다른 가수 노래로 평가받는 것을 그의 자존심으로 허락할건가도 관건이였습니다. 허나 임재범은 의외로 '나는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이 사라지면 안된다면서 나는가수다 출연을 확정지었고 그 보도만으로도 많은 가요팬들을 열광케하였습니다.

하지만 김연우, 임재범으로 김건모, 정엽의 빈자리를 채웠다고 하나 갑자기 백지영이 새 음반 작업으로 인해 돌연 자진하차를 선언하는 아쉬운 상황이 있었죠. 그러나 그 빈자리를 BMK가 채움에 따라 '나는가수다'는 그야말로 꿈에서나 상상할 수 있었던 최고의 라인업을 형성하게 됩니다. 

90년대 최고 보컬 임재범, 숨겨진 연우신, 국보급 재즈보컬까지 상상만해도 황홀해 



일단 임재범의 오랜 팬으로서 그를 공중파 그것도 주말 황금 예능 시간대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입니다. 이승철과 더불어 90년대 보컬 쌍두마차에 중저음 보이스를 가지고 있어도 폭넓은 성량, 그리고 시나위로 데뷔할 때부터 노래 연습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바로 노래가 되었다는 기가막힌 전설까지 임재범은 가히 대한민국 가요계에 길이길이 남을 전설적인 보컬리스트였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천재 예술가 기질을 타고난터라 점점 상업적으로 물들어가는 가요계와 타협할 줄 몰랐던 그는 그가 받아야할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었죠. 또한 우스개소리로 '임재범 아니면 고해 못부르게 하는 법을 만들라'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만 한다는 것도 임재범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그나마 임재범 노래 중에서 부르기 좀 쉬어보이는(?) 노래가 추노 OST '낙인'이던가요 ㅡㅡ;)

임재범이 중저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 이미 마니아 사이에서는 연우신이라고 불리는 김연우의 장점은 아주 높은 고음도 힘 안들이고 매끄럽게 처리하면서 동시에 듣기 편안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최대 매력포인트입니다. 일례로 그가 토이 객원가수 시절 불렀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여전히 아름다운지'는 상당한 높이 올라가는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나, 심야시간 잠이 안올 때 들어도 감미로운 애절한 느낌의 명곡이 된 것도 김연우의 하늘에서 내려온 천상의 목소리가 한 몫을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김연우는 목소리가 맑고 결점하나 없이 깨끗할 뿐더러 가수가 갖추어야할 발성, 가창력 그리고 기교의 테크닉 모두 다 완벽합니다.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이름 깨나 알린 수많은 가수들이 그에게 보컬 수업을 받았고 또한 김범수와 더불어 대한민국 최고 가수라고 엄지손가락 추어올리는 것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연우의 목소리를 한번 듣기만 하면 헤어나올 수 없는 호수같은 매력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김연우의 실력은 일부 마니아에게만 인정받아 왔고, 심지어 지난 '위대한 탄생' 신승훈의 멘토스쿨은 대한민국 최고 보컬 선생님의 위엄에도 불구하고 대량 편집당하는 수모를 받아올 정도로 많은 대중들에게 김연우는 잘 알려지지 않는 이름 그 자체였습니다. 

 

김연우와 마찬가지로 BMK 또한 가수로서 자신의 노래보다 보컬선생님으로 유명세를 떨쳐왔습니다. 사실 그녀는 이미 국보급 재즈 보컬로 인정받아왔고, 리쌍, 김진표의 노래를 피쳐링해주면서 슬슬 대중 가요계의 문을 두드려온 것이죠. 그러나 대한민국 재즈계를 평정한 여제도 점점 천편일률적으로 흘려가는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여왕으로 그 여세를 몰고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였습니다. 이미 임재범, 김연우와 마찬가지로 파워풀한 보이스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던 고의 여성 보컬이였으나, 음악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이상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여제를 나는가수다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로 바라왔으나 생각보다 빨리 그녀를 영접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어려운 결심(?)한 그녀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임재범에 BMK까지 시청자들은 행복하다. 그런데 그 중에서 누구를 떨어트리나? ㅡㅡ; 


김연우,임재범,BMK 다 나는가수다에서 한번쯤 만나고 싶었던 진정한 가수들이였습니다. 이미 김연우는 출연이 확정되었지만 '나는가수다'가 내부적인 문제로 잠정 문을 닫음에따라 김연우라는 가수를 재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한달이나 늦추어졌고, 곧이어 임재범, BMK 노래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 시대 최고의 보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비용도 얼마 안들이고 명품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가난을 핑계삼아(?) 그들의 라이브 공연을 자주 갈 수 없었던 대중으로서 두팔벌려 만세를 부를 정도로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와 더불에 김연우와 임재범, BMK 중에서 기존의 방식대로 누구를 탈락시키는 그 자체도 난감할 따름이지만, 더욱 두려운 것은 나는가수다가 재개되고 2주 뒤에는 그 중 한명의 노래를 당분간 나는가수다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플 뿐입니다. 게다가 처음부터 임재범, 김연우, BMK 등 최고로 평가받는 국보급 가수들이 출연하여 눈을 높여 앞으로는 어떤 가수가 출연해야하고, 또 너무 지나치게나가수 시청자들의 나가수 출연가수 보는 눈만 높이는게 아닌지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하구요. 이런저런 이유로 숨이 막힐 정도로 온 몸에 전율이 확 퍼지는 그들의 노래를 다 듣고 탈락자가 결정될 때까지 도저히 예측 불가능한 땀을 쥐는 긴장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최고의 스릴러가 될 듯 싶습니다. 



'나는가수다' 서바이벌 방식을 통해 가수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긴장감을 통해 최고의 공연을 펼치겠다는 기획 의도는 좋지만 그 중에서 누구를 한명씩 떨어트린다는 것은 바람직한 룰은 아닙니다. 다만 그래도 '나는가수다'의 탈락이 다른 서바이벌 오디션(콕 찝어서 같은 일밤의 신입사원)처럼 잔인해보이지 않는 것은 어느정도 인기와 팬 층을 확보하고 최고의 가수라고 인정받은 가수들끼리 출연하여 또한 거기서 아쉽게 탈락을 하더라도 앞으로 가수 생활을 영영 못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꼴찌도 박수받으면서 나가수 출연 이전보다 더 큰 인기와 인지도 향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때문에 방송 시작 전에 서바이벌 문제점을 제기하던 대다수의 사람들도 방송을 보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명가수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노래와 1등을 차지한 김범수와 박정현은 물론이고 김영희PD 체제하 마지막 탈락자였던 정엽이 큰 박수를 받고 오히려 방송 출연 이전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고  이 프로그램의 단점보다 순기능이 더 많았기에 이 프로그램의 재개만을 기다리면서 큰 환호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나는가수다'에 대한 열풍이 썩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누구 말대로 예술이라는 분야는 누가 잘하고 못한다를 평가할 수 없는 분야이긴한데, 이렇게까지 이미 가창력이 검증된 쟁쟁한 가수들을 일렬로 줄을 세운 프로그램이 박수받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 현 가요계 주소를 말이죠. 비록 김연우, 임재범, 그리고 BMK까지 제가 좋아했던 가수들을 '나는가수다'에 나오는 것은 대 환영이지만, 이제 그 중에서 누가 탈락해서 당분간 '나는가수다'에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될 지 벌써부터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재범이나 BMK같은 이미 국보급 보컬로 불리는 가수들이 그 누구보다 '나는가수다'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와서 그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만인에게 알릴 수 있게 기회라도 준 '나는가수다'에 진심으로 고마워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하지만  음반을 통해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돈을 주고 공연을 볼 수도 있고 하다못해 심야시간이나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음악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는 가수들이긴 하지만 역시나 '나는가수다'만큼 그런 가수들을 다시 재조명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매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거나 이미 김연우에 임재범, 그리고 BMK까지 그동안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명품 공연을 기다리면서 그동안 음반으로만 듣고 가슴만 설레였던 임재범과 박정현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이제 드디어 라이브로 들을 수 있겠다(?)는 엉뚱한 바람을 품고 더욱 강해져서 돌아온 거장들의 입장을 뜨거운 박수로 맞이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이미 재도전으로 홍역을 겪은 만큼, 이번 새로 시작하는 시즌2(?)에서는 너그럽게 가수들의 재도전을 받아줘야 할 듯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오랫동안 '나는가수다'에서 보고 싶은 가수들이고, 또 빨리 헤어지기 아쉬운 그들이니까요. 아무튼 새로 '나는가수다'의 수장을 맡은 신정수PD가 이전 나는가수다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시청자, 출연 가수들 모두다 상처받지 않고 서로 윈윈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명품 음악예능프로를 만들어주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