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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위대한탄생,노지훈 이태권보다 완벽 퍼포먼스에도 돋보이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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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위대한 탄생 팝송 미션에서 노지훈은 top10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미 음반을 낸 경력자답게 다른 아마추어와는 다른 세련미와 노련한 무대매너를 보여주어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습니다. 덕분에 노지훈은 top3로 우뚝 설 수 있었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하는데 손색이 없었습니다.


역시 노지훈을 가르친 멘토 방시혁 또한 노지훈의 수준높은 무대에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방시혁은 노지훈에게 "뭐니해도 위대한 탄생 최고 스타는 노지훈이다" 면서 자기의 애제자 노지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노지훈은 지금까지 살아남은 top8에서 가장 스타성이 뛰어납니다. 제법 잘생긴 외모와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가창력, 게다가 지나치게 발라드 일색인 위대한 탄생 무대에서 유일하게 퍼포먼스형이 가능하다는 점이 노지훈의 최고 매력이겠죠. 만약에 위대한 탄생 도전자들이 이 상태에서 데뷔를 한다면 노지훈이 최근 몇 년간 유지해왔던 가요계 트렌드에 가장 적합하고 대박은 못쳐도 어느정도 인기몰이는 가능한 가장 안정된 스타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멘토들보다 현 가요계 시류에 가장 부합하고 또 그 주류 한복판에 있는 방시혁이 노지훈을 선택했다는 것은 방시혁, 노지훈 모두 다 윈윈이 되는 만남이였습니다. 방시혁이 그나마 요즘 대표적인 대중가요 제작자중에서 노래가 되는 가수를 키운다고하나, 역시나 퍼포먼스와 비쥬얼이 뒷받침이 되어야하는 현재 가요계 트렌드에 가장 충실하기도한 작곡가이기도 하니까요. 

 

아마 지난주 위대한 탄생에서 그나마 괜찮았던 무대를 꼽자면 이태권과 노지훈을 지목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연이어 이어지던 이태권과 노지훈의 무대는 다른 참가자에 비해서 움직임이 많았다는 점은 비슷할지 언정 너무나도 다른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기존의 보여줬던 이미지와 다르게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면서 세상이 놀랄 만한(?) 역동적이지만 다듬어지지 않는 율동을 보여준 이태권과 달리 노지훈은 정교하고도 곧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도 될 프로다운 무대를 선사합니다. 김태원 말대로 이태권과 너무나도 비교될 수 있는 극과 극의 몸짓이였죠. 그 중에서 누가 가장 완성도 있는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나하면 두말나위 없이 노지훈이겠죠. 노지훈은 방시혁의 말대로 위대한 탄생 최고 스타고, 현재 가요계에서는 스타될 가능성이 충분하니까요.  

 

그러나 큰 실수 없이 완벽히 'good bye'를 불러 top3에 올라가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지만, 지난주 참가자 중 통틀어서 최고의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었다해도 노지훈을 보고 드는 생각은 그저 '잘한다' 뿐이였습니다. 발음도 안되는 팝송들을 불러서 그런가 다소 실망스러울 정도로 최악의 무대를 꾸민 참가자들도 몇 명 보였고, 기존 데뷔해서 큰 인기를 끄는 아이돌과 비교를 할 때 '잘한다' 소리도 아무에게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너무나도 멋지게 자신의 미션곡을 소화해낸 노지훈이기에 진심으로 '잘한다'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구요. 허나 노지훈에게는 "꽤 잘하는구나" 그 이상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어떤 여성분들은 잘생긴 얼굴에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그에게 그 이상의 감동을 느끼는 분도 더러 계셨겠지만, 전 신승훈과 김윤아의 지적처럼 딱 '쇼 음악중심'을 보는 듯한 기분뿐이였습니다.

저 역시나 노지훈처럼 노래도 잘하고 퍼포먼스도 훌륭한 가수를 선호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로 처량한(?)곡만 부르는 위대한 탄생에서 유일하게 어깨춤을 들썩 거리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참가자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는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한 이태권이나 조형우와 다르게 경력자다운 능숙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쇼 음악중심'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쇼음악중심'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완성도 있는 무대였지만 신승훈, 김윤아가 애써 에둘러 지적했던 것처럼'위대한 탄생'에서 까지 보고 싶어하는 무대는 아니였다는 것이겠죠.  

노지훈은 다른 참가자와 다르게 '쇼 음악중심'에 나올 수도 있고, 또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선호하는 유일한 방시혁의 멘티입니다. 그래도 기본 발성, 가창력조차 되지 않는 몇몇 아이돌들보다 노래도 잘하고 몸도 잘 움직인다는 점이 그가 차별화시킬 수 있는 큰 장점이긴 하지만, 노지훈과 같은 스타일은 굳이 '위대한 탄생' 이 아니라 기존 주류 기획사에서 이미 만들어낼 수 있는 이미지입니다. 어쩌면 그가 이미 1집을 내었고, 한 때 방시혁 기획사와 돈독한 jyp 연습생이였다는 소문이 그에게 선입견을 가지게 한 점도 없지 않아 있겠죠. 그러나 그가 이미 '쇼음악중심' 이나 기타 아이돌들판이 되어버린 음악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노래 좀 하는 가수처럼 보인다는 것은 노지훈, 방시혁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만약에 노지훈이 1집을 낸 경력이 없었더라면 노지훈에 대한 평가는 지금보다 더 후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 또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축구를 하고 싶었으나 축구를 포기한 가슴 아픈 사연의 주인공이였으니까요. 실제로 그가 이미 가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 방시혁 멘토 스쿨에서 최종 파이널에 진출하는 2인으로 뽑혔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무대에 감동받았고 그가 잘되길 바란다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어디 하나 흠잡을 때 없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어도 기존 가수니까 그정도는 당연하다 느낌일 뿐이요, 만약 실수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아니 기존 가수가 왜 저래라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 밖에 없는 참가자가 되었습니다. 이미 그가 다른 참가자보다 한 발 더 앞서나갔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 그에게 다른 참가자와 똑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기도 하구요.

어찌되었거나 위대한 탄생 제작팀은 이미 노지훈의 1집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초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가수이든 아니건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그의 도전이 아무 이상없다고 하였고, 하늘같은 제작진이 아무 문제없다는데 저같은 힘없는 대중들이야 그렇구나 하면서 노지훈의 갈 수록 원숙해지는 프로 아이돌다운 무대를 환호하면서 지켜봐야겠지요. 그런데 이미 그는 1집가수라는 사실을 안 이상, 가수가 되고 싶어 자신의 모든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아마추어의 향연이 아니라, 오랜 연습기간 동안 기획사에서 가르쳐준대로 그대로 잘 따라하는 신인가수가 '쇼 음악중심' 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으로만 보여지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이미 노지훈이 음반을 낸 가수라 그런 것이 아니라, 기존 아이돌 트레이닝에 익숙해져서 자신의 철학과 취향을 주입하는 방시혁 멘티라서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방시혁이기에 다른 아이돌치곤 실력이 있으나 역시나 주류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던 2AM 그리고 아이돌이라긴 하긴 뭐하나 요즘 아이돌 외 가수 중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현을 발굴하고 스타로 만들었던 것이겠죠. 하지만 굳이 '위대한 탄생'이 아니라 '쇼 음악중심'에 나올 수 있는 가수가 아닌 기존 제도권에서는 쉽게 발굴될 수 있는 다른 스타일의 흙 속의 진주를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이태권에게서 받았던 소름끼치는 전율을 전형적인 실력파 아이돌답던 노지훈에게는 느낄 수 없는 것이 아니였나 싶네요. 

 

어짜피 노지훈은 현재 아이돌 가요계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스타'이자, 주류 가요 제작자 방시혁이 딱 좋아하는 기존 노래 좀 잘하는 아이돌 유형입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동안 자유롭게 방목하다가 갑자기 훌륭한 스타 제조기 방시혁을 만나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아이돌이 되어버린 데이비드 오입니다. 만약에 그가 방시혁이 아닌 신승훈이나 김윤아를 만났더라면 좀 더 그에게 맞는 옷을 입고 숨겨진 그의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었는데 이래서 사람은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도 자기와 맞는 선생과 환경을 만나야하는가 봅니다. 데이비드 오야말로 기존 주류 음악계에서 선호하는 '스타'가 아닌 자유분방한 '뮤지션'이 되어야할 사람인데 '뮤지션,가수'가 아닌 스타를 선호하는 방시혁을 만난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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