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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방시혁의 완전체 아이돌. 기계적 주류의 길만 걸어온 메인스트림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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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류의 오디션이 사실상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사람이 오디션 참가자보다 더 각광받고 인기를 얻는다고 하지만 방시혁에게는 차라리 '위대한 탄생'에 나오지 않는 것이 그의 이미지 관리에는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위대한 탄생'에 나와서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대한민국 최고 학부 서울대를 모교라고 강의할 수 있는 남자, 대한민국 가요계 메인스트림의 위엄을 과시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비주류(?) 심사위원들과는 달리 대중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주류의 날카롭고도 냉정한 평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아예 귀에 달면 귀걸이, 코에 달면 코걸이라고 전혀 일관성없는 심사로 오히려 방시혁에 대한 실망감만 더 안겨주고 있는 꼴입니다. 


분명 방시혁은 그동안 아이돌 위주로 굴려간 대한민국 가요계가 선호하는 제작자 중 하나였습니다. 그의 손에서 나온 음악들은 현재 대중들의 트렌드에 딱 부합하면서, 그러면서 나름 요즘 가수들 중에서 나름 노래를 꽤한다는, 백지영, 2AM, 에이트 이현, 다비치 등을 돋보이게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죠. 그렇다고 그들이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가수들은 아닙니다. 백지영이 한 때 댄스가수로도 이름을 날렸고, 최근에도 2PM 택연과 '내귀의 캔디'라는 화려한 댄스를 선보였다고 하나, 불미스러운 사생활로 한동안 연예계에 설 자리조차 없었던 백지영이 다시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된건, 그녀만이 표현할 수 있다는 한이 맺힌 애절한 음색이였습니다. 또한 백지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노래를 잘한다는 가수들만 출연할 수 있다는 '나는가수다'에 출연하여 그동안 평가절하받았던 자신의 놀라운 가창력을 재인식시키고 이제 노래잘하는 여가수로 더욱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방시혁이 키웠다는 2AM 또한 망가짐을 자청했던 조권의 깝 때문에 그룹이 알려지고, 나머지 창민, 진운, 슬옹 또한 예능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하나, 뭐니해도 2AM이 차츰 인기를 얻고 그들의 노래가 데뷔 1년여만에 감격스러운 1위를 차지한 것도, 역시 노래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AM은 현재 가요계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가장 노래를 잘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뽑힐 정도로 전반적인 실력들이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2AM은 노래도 웬만큼 되지만 예능도 잘하고 연기도 할 줄 알고 춤도 잘 춥니다. 그러나 우리가 2AM을 좋아하는 건, 그들이 모든 분야에 완벽한 완전체라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딘가 모르게 몇 % 부족해보이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는 2AM 멤버들이기 때문입니다. 또 2AM 또한 아이돌이라고 하는데 전혀 아이돌의 느낌이 나지 않는 것도 아이돌 위주 가요계에서 차별화를 이끈 흥한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현재 2AM을 성공으로 이끈 방시혁은 적어도 다른 아이돌 제작자와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2AM이 형제그룹 2PM과는 다르게 비쥬얼이 탄탄한(?- 2AM 얼굴보고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그룹도 아니고 오히려 그들은 퍼포먼스만 추구하는 다른 아이돌과는 다르게 보이스로 승부하는 아이돌이라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아이돌이라고 하나 아이돌과는 거리가 먼 2AM 창민, 그리고 에이트의 '이현'이 함께 부른 '밥만 잘 먹더라'와 최근에 이현이 발표한 '내꺼 중에 최고'까지 비록 외모와 퍼포먼스는 없을 지라도 그나마 요즘 메인스트림이 발굴할 수 있는 선까지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을 키워내는 방시혁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적어도 '위대한탄생'에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러나 '위대한 탄생'에서 방시혁이 보여주는 행태는 그저 그런 딱 아이돌을 위한 아이돌만 뽑는 이도저도 아닌 아이돌 회사 사장님일 뿐입니다. 그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오로지 외모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스타성이요, 외모가 받쳐주는 사람은 뭘해도 만사OK인데 이상하게 그렇지 못한 참가자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엄격합니다. 물론 방시혁의 말이 맞습니다. 현재 아이돌 위주 가요계에서는 기본적인 노래조차 안되도 얼굴이 되면 오히려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으니까요.  그리고 한동안 대중들은 귀는 혹사당하지만 눈은 호강한다는 무능력 아이돌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습니다. 가끔 노래못한다고 씹기는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 아이돌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냈었죠. 하지만 반면 방시혁 기준에는 '스타성'이 없는 사람들은 오로지 타 경쟁자보다 압도적인 노래로 승부볼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노래못하는 아이돌들이 활개를 치는 사이, 가수로서 노래를 잘하지만 그넘의 스타성이 없어 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뮤지션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떻게 보면 가수보다도 회사에 막대한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스타를 찾아야하는 방시혁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도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중들이 점점 현재 메인스트림들이 장악하고 있는 '쇼 음악중심' 류의 음악프로그램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반면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 그리고 쇼 음악중심에서는 얼굴도 볼 수 없는 대어급들만 출연한다는 '나는가수다'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정작 방시혁만 잘 모르고 오디션 심사, 멘토에 참여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론 방시혁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 듣는 음악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고 앞으로 뮤지션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말마따라 아이돌 시장은 전혀 사라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교에서 열린 후배들을 위한 강의에서 노래와 춤, 연기는 물론이고 연주, 작곡까지 겸하는 완전체 아이돌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방시혁의 물음에는 고개가 가우뚱 거려집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앞으로 아이돌이 될 사람은 '모차르트, 베토벤' 급의 천재적 음악적 기질에 게다가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수준높은 외모까지. 아마 뛰어난 가창력에 작곡능력에 수준급 연주실력까지 갖추었다는 조용필도 연기와 댄스까지 완벽하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 대중들은 가수로서 노래는 물론이고, 춤도 잘추고 악기연주, 춤 그리고 연기까지 잘하는 만능 엔테테이너까지는 원하지 않습니다. 비록 할 줄 아는게 노래밖에 없고 춤도 잘 못추지만 오로지 목소리 하나로 대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가수만 원할 뿐이죠. 아무리 기교있게 노래를 잘한다고하더라도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지 않으면 좋은 가수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방시혁 식대로 가수가 타고난 자질을 살려주기보다, 메인스트림 제작자의 입김이 고스란히 반영된 상품이 아무리 웬만한 가창력, 연주실력, 작곡 능력까지 갖추었다 하더라도 과연 대중들에게 '나는가수다'에 출연할 수 있는 전설급으로 인정받을 지 의문이구요.

실제로 위대한 탄생에서 방시혁이 TOP12에 진출시킨 데이비드 오, 노지훈은 대한민국 메인스트림에서 통용될 수 있는 수려한 비쥬얼에 어느 정도 노래와 춤, 그리고 악기연주와 작곡 능력까지 갖춘 방시혁이 제시하는 완전체 아이돌에 어느정도 부합하고 있는 듯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현재 아이돌들과 비교해도 어디 하나 꿀리는 것 없으며, 오히려 현재 대다수 아이돌보다는 수준높은 완벽한 실력을 보여주는 노지훈은 탈락하였고, 간신히 살아남은 데이비드 오조차 오늘 과연 생존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현재 방시혁의 아이들은 철저히 위대한 탄생 주류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모도 안되고 퍼포먼스도 안되고 작곡 실력은 커녕 기존의 곡 그대로 부르고, 기본적인 실력조차 갖춰지지 않아 방시혁에게 혹평을 받은 김태원의 외인구단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이 방시혁이 제시하는 앞으로의 완전체 아이돌보다 더 각광받고 사랑받는 형국입니다. 

현재 '나는가수다'로 다시 한번 실력을 인정받고 인기까지 얻은 가수들이 방시혁의 말마따라 노래는 물론이고, 춤, 연기, 그리고 작곡까지 잘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된 것은 아닙니다. 가수는 무엇보다도 노래로 평가받아야하며, 또 아무리 음정, 박자, 고음처리까지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과 열정이 없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기존 아이돌들은 노래로서 심금을 울리기는 커녕 기본적인 발성조차 안되도 잘난 얼굴 하나와 뛰어난 예능감과 연기력만 있으면 되지만 지금 오디션 프로그램 발 기존의 메인스트림 판까지 물갈이가 될 대대적인 변화 상황에서는 기존의 기획사에서 찍어내듯이 만드는 기계적 아이돌보다 오히려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그들의 본연의 색을 잘 드러나게 도와주면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스타일이 각광받을 것 같네요. 

차라리 데이비드 오가 방시혁이 아닌 신승훈이나 김윤아를 만났더라면 오히려 완전하진 않지만, 그만의 뛰어난 작곡 실력과 순수한 매력이 살아나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오히려 데이비드 오는 멘토스쿨에서 방시혁을 만나기 전 어머니가 입혀준 옷을 자랑하면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풋풋한 자신의 자작곡을 부를 때가 가장 최고의 매력을 발산하던 때가 아니였나 싶네요. 그러나 노래, 작곡,기타 연주뿐만이 아니라 퍼포먼스에 기계적인 연습을 강요하는 방시혁을 만난 이후 데이비드 오는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아이돌 지망생이 되어버렸습니다. 방시혁이 새로 제시하는 완전체 아이돌은 못되어도 선선한 미모에 작곡 실력, 연주까지 잘하는 자유로운 뮤지션이 될 수 있는 데이비드 오가 가진 자산까지 철저히 망가뜨리는 방시혁이 자신만의 기계적인 연습과정을 몇 년 동안 강요하면서 과연 모든 면이 완벽하면서 대중들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완전체 아이돌을 만들 수 있는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네요. 그리고 아이돌로 데뷔하려면 보통 10대 후반, 20대 초반 어린 나이인데 과연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사춘기 청소년의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고 기획사가 시키는대로 완전체 아이돌이 될 수 있는 모든 자격 조건을 섭렵한다고하더라도 모차르트급 천재라도 모든 면이 완벽한 뮤지션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님 어설프게 뮤지션이라하고 따라하기 급급하여 되레 재능있는 아이들을 망쳐놓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요즘들어 방시혁을 비롯한 메인스트림 가요제작자들이 가수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제작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리 훌륭한 자질을 갖추어도 사람잡는 '빡센' 기계적인 연습과정이 없이 원석이 다듬어 지지는 않습니다. 김태원 역시 왕년 부활보컬들에게 '도축업자'라는 악명을 들었을 정도로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으로 유명하구요. 그러나 아무리 기계적이고 완벽한 가르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에 완벽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어딘가 모자란 듯 하지만, 기존의 틀과 다른 어설픔과 모자람이 오히려  대중들에게 신선함과 열광을 일으킨다는 것을 정작 완벽함과 정교함을 추구하는 주류 아이돌과 거리는 멀지만 노래잘한다고 인정받은 2AM을 키웠다는 방시혁만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왜 대중들이 굳이 몇 년동안 메인스트림의 연습과정을 거쳐 채널만 돌리는 아이돌보다 아직 어설프고, 기본적인 바이브레이션도 안되고 얼굴이 안되 기존의 메인스트림에는 제대로 외면받아온 아마추어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는지 오랜 시간 기계처럼 공부하여 한번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완벽한 주류의 길만 걸어온 방시혁이 한번쯤 생각해볼 과제가 아닌가 싶네요. 이미 방시혁 등 기존의 아이돌 제작자가 제시해논 메인스트림에 질릴대로 질려버린 우리가 위대한 탄생에서 원하는 건 작곡 능력도 없고 춤도 안되고 얼굴도 안되지만 오로지 심금을 울리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조용필의 뒤를 잇는 사람들을 울리는 진정한 명가수가 될 아마추어를 보고 싶을 뿐입니다.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노래는 물론이요, 퍼포먼스, 작곡, 연주에 연기까지 하는 완전체 아이돌은 방시혁 본인 소속사를 통해서 알아서 만드시길바랍니다. 그런데 과연 방시혁 식 기계적 아이돌 연습방법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면서 소비자들의 가슴을 적실 수 있는 진정한 가수가 나올 수나 있는지 벌써부터 의문이 들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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