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코리아 갓 탤런트 박칼린을 울게한, 어려움 속에도 꿈을 잃지 않는 최성봉

반응형



어제 기대 속에서 첫 방영을 한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는 그야말로 재능 종합 선물 세트였습니다. 아마 다른 오디션이라면 보기 어려운 유형들이 많이 나와서 여러모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아직은 지역 예선이고, 많은 이들에게 문호가 개방되어서 그런지 흡사 sbs 스타킹을 보는 기분까지 듭니다. 

무엇보다도 군더더기 없는 편집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번에 mbc '위대한탄생'을 보면서 절실히 느낀 것이 있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은 '슈퍼스타k'를 만든 cj미디어 쪽이 잘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리아 갓 탤런트'에 많은 기대를 걸기도 하였구요. 아직은 초반이고 딱 독특한 장기 뽐내기 수준에 지나지 않은 참가자들이 더러 있었고, 심지어는 바로 화면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민망한 장면도 간간히 보였지만, 그래도 편집때문에 간간히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제 첫회 지역예선 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는 이미 유튜브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장재인과 김지수의 신데렐라 듀엣을 120%이상 완벽 소화해낸 립씽커 북일여고 듀엣과, 코갓탤 방영 전부터 박칼린과 송윤아를 울렸다고 화제가 된 최성봉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특히나 북일여고 여학생들은 분명 웃음없이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분장과 퍼포먼스에도 시종 진지한 자세로 심사위원들과 방청객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까지 하였습니다. 아직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능수능란한 재능과 일찌감치 개그우먼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잡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녀들이 참 예뻐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나이 여학생들에게 볼 수 있는 특유의 재치와 발랄함이 보기 좋았습니다. 

반면, 그녀들과 다르게 보기만해도 얼굴에 그늘이 진 청년으로 갑자기 장내가 엄숙해지는 느낌입니다. 남들처럼 살고 싶었다는 자기 소개를 할 때부터 뭔가 느낌이 오더군요. 아 이제부터 눈물바다를 만드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구요. 사실 전 이런식으로 감동모드와 동정심으로 몰고가면서 억지 눈물을 짜내는 분위기는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유형의 참가자들은, 코리아 갓 탤런트가 참고한 브리티시 갓 탤런트 폴포츠, 그리고 어제 다시 스타킹에 출연하여 화제를 모은 김승일, 꽃게잡이 폴포츠에게도 보았던 닳고 닳은 고난 역경 극복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는 것은 그들이 살아온 배경에 대한 동정심이 크겠지만, 그들에게서 흘려나오는 뭔가 말할 수 없는 감동과 노래를 대하는 진심이 자꾸만 삐딱한 시선으로 보고자하는 이들의 마음까지 흠뻑 적시는 것이겠죠. 

 


어제 최성봉씨는 전문적으로 성악을 공부한 참가자는 아닙니다. 지금 한 보도에 의해서 최성봉이 대전 예술고등학교 성악과를 졸업하였다고 하였지만, 그 부분이 편집되긴 하였지만 최성봉이 스스로 예고를 다녔어도 성악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없었기에 혼자 공부를 하였다고 밝힌 점이고, tvn홈페이지에 편집 전 영상으로 게재될 정도입니다.( http://www.chtvn.com/vod/VODView/201111048306/229434/11630 ) 

그리고 예고를 졸업하고 정상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면 무난하게 대학 성악과에 진출하였겠죠. 그러나 한양대 음대 문턱이라도 가본 김승일과 달리 최성봉은 예고에서도 혼자 성악발성을 공부할 정도였습니다. 나이트에서 껌팔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성악을 혼자 독학해서 불렀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하는 노래이긴 하지만 전문적인 성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과 발성 훈련 등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떤 화려한 기교와 바이브레이션 고음처리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성악을 제대로 공부하진 않았지만, 힘들 때마다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대하는 마음만큼은 부모 잘만나서 탄탄대로를 걸은 성악도 그 이상이였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사랑보다 상처를 먼저 배운 친구이지만,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치료하면서, 예고를 나왔어도 사정상 음대에 진학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꿋꿋이 지켜오면서 반듯하게 잘 자라서 지금 코갓탤 무대에서 감동의 '넬라판타지아'를 선사한 최성봉씨에게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넘쳐난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눈길을 주게되는 것은 어제 코갓탤의 최성봉, 스타킹의 김승일처럼 기존의 연예인 발굴 시스템에서는 나오기 어렵지만,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이들의 도전정신 때문입니다. 첫등장부터 박칼린을 비롯하여, 그가 막노동을 한다고 했을 때 피씩 웃기까지 했던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한 최성봉이 폴포츠의 뒤를 이은 훌륭한 성악가가 되는 그날까지 저역시나 그를 힘껏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더불어 갠적으로 코갓탤 프로그램 자체에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생각지도 못한 돌출 행동을 일삼는 참가자때문에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으나, 기존의 서바이벌 오디션에서는 볼 수 없는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참가자가 많은 만큼, 오랜만에 대한민국 대중들을 웃고 울리면서, 자기 스스로 평범하다고 위축되곤 했던 보통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명품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난 것 같아 시청자로서 흡족할 따름입니다. 


레크레이션 정보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