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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이후 대한민국 연예계와 그들을 바라보는 이중적인 시선을 잘 그려낸 드라마가 있다면 바로 '최고의 사랑'이 아닐련지요.
한 때 구애정(공효진 분)은 국민 아이돌 국보소녀 중에서도 메인일 정도로 최고로 잘나간 별이였습니다. 그러나 갖은 루머 끝에 대한민국 최고의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한지 오래요, 사냥감을 찾아서 오늘도 구애정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지요.
이런 구애정에게 당대 최고 톱스타 독고진과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한의사 윤필주(윤계상 분)이 좋다고 따라다닙니다. 늘 언제나 톱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아다니면서 대박 기사 하나 터트리려고하는 기자들에게는 자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때마침 국보소녀의 갑작스러운 해체로 구애정을 미워하게된 전 매니저가 구애정과 독고진이 비밀리에 만나고 있다는 점을 포착하여, 그가 그토록 알고싶어했던 국보소녀 해체원인을 밝히기 위해 강세리(유인나 분)에게 구애정이 만나고 있는 남자를 밝히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자기 입으로 더러운 일은 하기 싫지만, 구애정에게 빠진 윤필주 마음을 돌려놓고 싶어할 뿐인 여우 강세리는 윤필주 모에게 커플 메이킹에서 윤필주와 만나기 전부터 연예인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분한 윤필주 모를 통해 구애정에게 연예인 남친이 있다는 기사가 널리 퍼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독고진에게 구애정을 빼앗겼음에도 여전히 구애정 수호천사임을 자청하는 윤필주는 그에게 열애설 진상확인을 듣고자 벌떼같이 모인 기자들 앞에서 구애정을 보호하고자, 한 마디 하였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구애정만 완벽남 윤필주를 속인 나쁜 여자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때 구애정과 소풍을 하고 있던 독고진은 구애정 열애설 기사가 난 이후, 구애정을 데리고 인터넷도 없고, 자기네들도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는 깡촌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물론 구애정에게 절대 휴대폰을 보지 말라는 엄금과 함께요.
사람의 발자취가 거의 없는 논두덩이에서 독고진과 구애정은 참 행복했습니다. 단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고, 비호감이라는 이유로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마음놓고 살 수 없는 그들입니다. 그저 주어진 대로 열심히 일하고, 가족과 친구들이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늘 상황은 구애정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갔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런 그녀의 가륵한 희생정신을 알아주려고 하는 사람 없었고, 재수없다면서 비난만 퍼붓기 일수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냉혈한같이 차갑고 싸가지도 없던 독고진이 다가와서 그녀에게 살짝 키스도 해주고 차라리 우리 사귀고 있는 것 밝히면 안되나고 물어보기까지 합니다. 계속 아파오는 심장을 움켜잡고 말이죠.
그러나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주위 이목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벽촌에서도 독고진을 한눈에 알아보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할머니가 있듯이 구애정은 자신을 둘러싼 열애기사가 보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 전 매니저는 기자들을 불러놓고 이참에 국보소녀의 해체원인을 파헤쳐보라고 촉구까지 하였고, 네티즌들의 별의별 추측까지 나돌았던 구애정의 열애 상대는 한순간에 국보소녀가 왜 갑자기 무너지게 되었는지에 관한 진실게임으로 까지 치닫게 됩니다.
문대표는 구애정에게 그녀를 둘러싼 어려운 환경을 다 드러내고, 국보소녀의 해체 원인을 밝히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입을 열것을 촉구하였습니다. 동정표야 말로 그동안 쌓인 비호감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잖아요. 하지만 마음이 너무나도 착하고도 착한 구애정은 가족과 자신의 주변인이 상처받는 것은 싫다면서, 그 모든 죄를 다 자기 혼자 뒤집어 쓸 것을 자청합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눈물을 흘리면서,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 자숙하겠습니다 뿐이였습니다. 그녀가 잘못한게 있다면 오직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혼자 방패막이가 된 것밖에 없습니다. 10년 전에도, 지금에도 바보같이 희생하는 사람은 구애정이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녀의 희생을 눈감고 지켜봐야하는 이기적인 존재들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구애정을 둘러싼 항간의 루머들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구애정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이, 어김없이 독고진이 나타납니다. 구애정에게 그녀의 남자가 되는 것을 허락만 해준다면 자신을 팔아도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예전에 농담삼아 이야기한 자기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말도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다면서 구애정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독고진의 심장은 이미 구애정때문에 심각하게 고장난 상태이고, 독고진을 살려줄 사람은 오직 구애정뿐입니다. 그리고 독고진은 행여 자기가 죽어서라도 구애정 혼자 개똥밭에 구르게하는 꼴은 못볼 것입니다. 터져도 같이 터지고, 살아도 구애정과 같이 살고 그게 운명을 건 수술을 앞둔 독고진의 진심이지요.
결국 다음회에서 독고진은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게되고 섹션티비 연예통신 생방송 인터뷰 도중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구애정은 한걸음 병원에 달려오지만 병원 앞에 장사진을 치고 대기중인 기자들 때문에 한발짝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고진은 이미 구애정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심장까지 내놓을 태세입니다. 그러나 구애정은 독고진을 위하여 늘 그래왔듯이 자기 혼자 덤탱이 쓸 사람입니다.
그동안 독고진은 남에게 사랑을 받기만 한 남자입니다. 그래서 그의 심장은 점점 차가워질 수 밖에 없었고 타인을 위해 자신의 마음까지 내줄 수 있다고 생각한 점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은 너덜너덜해진다고해도 늘 언제나 자기보다 남을 위했던 구애정을 만나면서 독고진은 남겨진 애정이 자신이 떠난 아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랑을 주겠다고 윤필주 앞에서 호언장담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구애정은 비록 지금 독고진과 헤어진다고하더라도 그저 독고진의 살아있는 심장박동을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할 주기에만 익숙한 여자입니다.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고 국보소녀를 자기 발로 나간 것이 아닌, 한미나(배슬기 분)때문에 국보소녀는 해체될 수 밖에 없던 운명이였고, 스폰은 커녕 다 쓰려져가는 전셋집에서 무능한 아버지, 오빠 부양하고 사는 소녀가장 모습만 한번 비춰주면 만사 해결되는 문제였습니다. 아니 대부분의 연예인들 다 그렇게 과거 팔고, 심지어는 자신이 한 때 사랑했던 남자, 동료 까지 팔아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동정표를 받고 관심 좀 받아볼까하는 장면들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던 대중들에게는 구애정처럼 자기 혼자 뒤집어 쓰길 바라는 연예인이 답답하고 의아스러울 뿐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험난한 세상을 살기 위해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보다, 남이 자신을 위해 살길 바라면서도 정작 그 사람을 짓밟는 모습에 너무나도 익숙해졌습니다.
어제 최고의 사랑을 보면서 남을 위해 진실을 감추다가 결국 자기만 상처받는 구애정을 보면서 답답함도 느끼고, 눈물도 나더군요. 다들 잘되자고 하는 일이지만, 오해로 얼룩이 지고, 재기불능까지 가는 상황을 보면서, 단순 드라마 내용이 아니라 어쩌면 내 주위에 일어나는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더더욱 구애정을 지켜주고 싶고 적극적으로 그녀의 편이 되어주고 싶을 뿐입니다. 자기는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왜 만날 자기만 자숙해야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구애정과 함께 울으면서, 독고진의 심장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둘이 행복하게 결혼하는 해피엔딩이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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