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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신기생뎐 귀신이어 또다시 시작된 돌연사의 악몽, 21c 드라마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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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기생뎐은 아들 아수라(임혁 분)의 몸에 들어간 아다모 할머니 귀신 정체가 결코 임성한 작가의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고자하는 단순 낚시가 아니였음을 보여주는 참으로 의미깊은 한 회였습니다. 결국 귀신에 잠시 빙의된 아수라는 그의 몸 속에 들어간 어머니처럼 구천을 떠돌아다니는 영혼이 될 징조에, 아사다 할머니, 금라라, 단사란 할아버지에 이어 다시한번 비극적인 돌연사를 맞이할 운명에 처했습니다. 


임성한 작가는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운명론을 강조하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드라마를 보면, 이미 사람의 팔자는 정해져있고, 그 운명을 거슬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온통 속물주의에 여전히 순수한 남녀의 사랑으로 불운도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서 보이는 희망이라면 희망이겠죠.

 


이번 신기생뎐 역시 임성한은 자신이 늘 강조했던 운명론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기생뎐 여주인공 단사란(임수향 분)은 부잣집 아들 아다모(성훈 분)이 목을 멜 정도로 기품있는 미모를 자랑하지만 그녀를 가난한 집 양녀에서 단숨에 부잣집 딸로 승격시켜줄 수 있는 할아버지가 돌연사하여 결국 기생이 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했습니다. 

그런데 단사란은 넉넉한 집 딸도 아니고, 계모의 계략으로 당장 기생집에 팔려갈 정도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드라마에서 선보인 패션은 가히 부잣집 딸 금라라가 울고 갈 정도로 세련되고 고급스럽습니다. 뭘 입어도 기품이 나는 단사란이기에 알고보면 비싼 옷은 아니겠지만, 단사란은 넉넉치 못한 가정 형편에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무용과를 나왔음에도 하다못해 무용학원 강사로서 돈을 버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알바 형식으로 아다모 할머니의 잔치에 가서 무용을 한 적이 있지만 단사란이 보통 무용과 학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있는 집 규수도 아니고 없는 환경에서 어쩜 그렇게 보통 20대 여성과는 차원이 다른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지도 의아스러웠습니다.

하긴 어디 신기생뎐 단사란 뿐이겠습니까. 그동안 나왔던 대한민국 드라마 여주인공들 쥐뿔도 없으면서  수백만원 호가하는 명품백에 딱봐도 가격 꽤나 나가는 의상을 협찬이라는 명목으로 현실성없는 캐릭터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신기생뎐은 단순히 현실성없는 캐릭터에 그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드라마가 범람을 하고 있더라고 하더라도 갑자기 귀신이 사람의 몸에 들락나락 거리지 않나, 귀신이 들어온 이후 건장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지 않나 정말 개연성없고 헛웃음만 나오는 우연의 연속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흡사 조선시대에서나 볼법한 고전 소설을 보는 듯한 기분까지 듭니다.
이미 2번의 어이없는 돌연사로 시청자들에게 한 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귀신까지 출연시키면서 갑작스런 고통사고로 건장했던 아수라를 죽이고자하는 작가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혹시 아수라의 죽음을 계기로, 아수라의 아내이자 단사란의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 잘못들여서 갑자기 시아버지가 죽었다고 기 센 며느리라고 구박받고 결국 아다모 집에서 내쫓기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여 다시 단사란을 부용각으로 보내고자하여 단사란과 아다모와의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견우,직녀 스토리를 만들고자 그런 것일까요?  그런 스토리라면 굳이 8월까지 방영해야하는 이유는 없을 것 같네요.

요즘 정말 생뚱맞고 황당한 전개가 봇물을 이루는 드라마가 점점 늘고있긴 하지만, 신기생뎐만큼 팔자를 위장한 돌연사, 귀신 출연 등 구태의연한 상황설정을 꿋꿋이 고집하는 이 어메이징한 드라마에 두손 두발 다 들 지경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아수라가 죽었다는 것이 확실히 확인되지 않았기에, 부디 아수라가 신기생뎐에서 돌연사를 맞는 세번째 주인공이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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