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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YG에게 독이 되어버린 영국 플래시몹 지나친 부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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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지난 6월에 있었던 파리 공연에서 수많은 젊은 프랑스인들을 열광시킨 쾌거 이후 S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YG 엔터테인먼트 또한 영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모 언론은 왜 영국은 SM이 아닌 YG를 선택했나는 이유를 요목조목 분석하면서 영국에서 이룬 YG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하였습니다. SM에 이은 YG의 대중문화 종주국 점령(?)에 많은 네티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이렇게 YG의 위상이 다시 한 번 올라가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는 2011년 7월 10일 자로 직접 YG의 영국  공연을 요구하는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플래시몹 행사에 다녀온 시민기자의 보도를 통하여 실제 참가 인원과 보도된 내용과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알려 큰 파장이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유튜브를 통해 전날 언론의 보도대로 300명이 아니라 수십명만 플래시몹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일고있습니다. YG 또한 영국에서 SM 못지않게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했던 팬들은 물론 대다수의 네티즌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사건이였습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YG 엔터테인먼트는 본격적으로 영국에 진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수십명이 되었든 몇 백명이 되었든 한국계뿐만 아니라 백인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의 영국인들이 유튜브와 기타 경로를 통해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 2NE1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은 분명히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그리고 비록 예상보다 적은 숫자였지만 약 1시간에 걸쳐, 빅뱅과 2NE1의 춤과 노래를 따라하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면서 지나가는 영국인들의 시선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샤이니, 빅뱅으로 대변되는 K-POP을 좋아하는 영국 젊은이들이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로  K-POP 특유의 쿨하고 현대적이고 따라부르기 쉽고 멋진 스타일을 꼽는다고 합니다. 한국어로 된 가사는 잘 모르지만 모르는 말로 하는 노래를 듣는 것도 매력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또한 K-POP을 알리는 행사 참여를 통해 모두가 열정을 느끼고 팬들간에 서로를 알게되고 뭔가 똘똘 뭉쳐서 하는 것이 즐겁다고 합니다.  어찌되었든 그들이 낯선 나라의 노래와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것은 K-POP이 유럽의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갖추었기 때문이라고해도 과언은 아니죠. 

 출처: 오마이뉴스 


하지만 이러한 유럽팬들의 적극적인 K-POP을 즐기는 현상에 대해서 한국의 언론은 대대적으로 '한류의 유럽상륙'이라면서 상기된 반응을 보이는 반면, 정작 프랑스나 영국에서는 소셜 미디어 사용에 능하고 글로벌한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는 일부 젊은층들이 받아들이는  대중문화의 한 흐름이라고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프랑스의 SM 팬들이 SM 콘서트를 연장해달라고 시위를 벌이고, 영국의 YG 팬들이 YG 콘서트를 열어달라고 런던의 한 광장에서 플래시몹 행사를 벌여도 그에 대한 현지 언론의 반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프랑스 주요 일간지 르몽드가 
지난 6월 9,10일 프랑스에서 연이어 열린  SM의 프랑스 공연에 대해서 "음악을 수출 가능한 제품으로 만든 제작사의 기획대로 만들어진 소년,소녀들이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국가 이미지를 팔고자 하는 한국 행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비판적 평론 혹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 대표 아이돌 그룹의 유럽 정복(?)에 대해서 열띤 반응을 보이는 쪽은 국내 언론입니다. 연예지 심지어 주요 일간지를 막론하고 대대적으로 20대 안팎의 젊은 아이돌이 이룬 유럽인들의 열광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키운 SM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수만 회장의 위상 또한 높아졌습니다. 실제 이수만 대표는 오래전부터 소속 가수들의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두어 왔고, 유로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자사 아이돌의 세계화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한국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 좀더 웨스턴스럽고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는 음악과 보다 서양화된 아이들을 내세운 덕분에 문화적 자존심이 센 프랑스 등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어필을 할 수 있었던 셈이죠. 

그렇게 SM이 프랑스에서 그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성과를 이룬터라 YG엔터테인먼트의 조바심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대중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리듬감 강한 음악을 잘 뽑아내는 실력파 이미지가 강한 YG 아이돌이였기 때문에 유럽 진출에서 SM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나름 그들의 콧대높은 자존심에 금이 갈 수도 있구요. 그러던 차에 프랑스의 오랜 양숙인 영국에서 YG 엔터테인먼트의 노래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알게되고 YG 또한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몇몇 기자들을 대동하고 영국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엄청난 인원이 몰려있다는 한국 문화원 주장과는 다르게 수십명의 팬들의 자발적인 행사였을 뿐이며, 그 여파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YG의 과도한 언론플레이로만 몰고 갑니다. 오히려 YG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영국에서의 신한류 열풍의 현실을 물으면서 조금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영국에서 YG에 대한 열기가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YG가 영국에서 이룬 소기의 성과를 외면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수십명이든, 아니 한명의 팬이든 정규적인 활동 없이 오로지 음악과 영상만으로 누군가의 환호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동양인에 대해서 높은 콧대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인들 아닙니까. 비록 프랑스에서 있었던 SM 콘서트 연장 시위 만큼 요란하지도, 엄청난 규모의 인원이 모이지 않았지만 어설프지만 빅뱅과 2NE1의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즐거워하는 팬들의 열정은 수천명이 모인 어떤 행사보다 더 그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엿보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수십명만 적극적으로 플래시몹을 참여했다고하나,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더 많은 YG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즐기는 영국인들도 많을 것이고 그 외의 유럽 국가에서 또한 그들의 노래를 즐겨듣는 젊은이들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아니 유럽을 넘어 남미, 아프리카에서도 그 열기는 엄청날 것입니다.  

 



다만 유럽에서 이룬 소기의 성과를 지나치게 뻥튀기하여 마치 영국에서 엄청난 열광을 이끌어냈다고 자랑한 한국 문화원과 일부 언론들의 성급한 성과 왜곡이 문제였습니다. 차라리 한 가요관계자의 지적대로 현지팬들의 자발적인 행사에 대해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봤다면 현지 언론을 통해서 저절로 알려지고 YG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갈 건데, 너무나도 빨리 호들갑을 떨면서 영국 내에서 YG 소속가수들만의 인기를 국내에 알렸다가 되레 망신살만 뻗친 해프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행사 기획을 주도한 인물이 프랑스인이 주축이 된 SM 프랑스 공연 연장 요구와는 달리 한국인이고 영국의 한국문화원도 행사 일부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YG를 더더욱 코너에 몰고 갑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애초부터 한국 문화원이 주축이 되어 진행된 행사였고, 오히려 동양인이 아닌 현지인들의 참여가 더 눈에 띄었으며 누가 시켜서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아닌 정말 YG 노래를 즐기고 그들의 노래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부르는 그 자체를 재미있어하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팬들이 다수였습니다. 오히려 프랑스, 영국팬들은 한국 가수를 좋아한다기보다 그저 그들의 노래와 스타일에 열광하는 것 뿐인데 언론의 지나친 호들갑과 성과 자랑이 이번 YG 플래시몹 후폭풍과 같은 코미디를 부추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yg가 과도한 언론플레이의 종결자로서만 몰매를 맞기에는 그동안 YG는 물론이고 SM 포함 우리나라 아이돌 기획사들이 해외 시장 개척과 전세계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벌인 노력과 투자가 아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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