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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 이승기까지 끌어들인 6개월 시한부 전원하차 강호동 살리기위한 물타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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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하였던 1박2일이 결국 6개월 시한부 잔류, 종영이라는 방송 예능계에서 유례 없는 예고 종영으로 방송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8월 19일 kbs 예능국은 성명을 내면서 "제작진과 멤버들의 협의 끝에 국민방송으로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중시하기 위하여 내년 2월 모두 하차하고 종영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하였습니다. 

1박2일의 종영은 예상된 일이기도 하였습니다. 1박2일의 주춧돌이였던 강호동이 최근 또다른 도전이라는 명분으로 하차가 오고 갔고, 비주얼과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승기는 군입대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설상가상으로 특유의 편안하고도 유쾌한 연출력으로 프로그램 장수를 이끌었던 나영석PD마저 요근래 들어 약 30억원 가량의 거액이 오간 이적설이 제기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호동 하차설 제기 이후 1박2일도 함께 폐지될 지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돌았고, 결국 그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었을 뿐입니다. 

다행히도 나영석PD는 그 모든 이적설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즉각 부인을 하였지만, 강호동은 아직 고려 중이라면서 향후 진로를 결정하기를 밝히길 꺼려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강호동 본인 또한 자신의 거취를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현재 jTBC 주철환 본부장이 앞장서서 "강호동과 프로그램 합류에 대해서 논의가 오고갔다"는 말을 꺼내면서 강호동은 종편으로 오게될 것이라는 확신에 가득찬 기사를 내보내기도 하였지만, 강호동이 종편에 갈 수 있다는 소문만으로도 강호동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비난여론이 확대된 마당에 그동안 국민MC로 사랑받았던 강호동이 자신의 이미지까지 포기하면서 종편이라는 모험을 선택할 지는 계속 지켜봐야할 듯 싶습니다. 


어떻게보면 강호동도 떠나고, 그에 따른 1박2일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이 예전같지 않은 판국에, 6개월이라는 시간을 둔 시한부 잔류 굉장히 현명한 판단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강호동 또한 종영할 때까지 1박2일과 함께하면서, 당장 하차보다, 멤버들과 함께 나간다는 것에 대해서 좀더 모양새가 좋게 되었고, 지난 2월 잔류를 선언하여 각종 대외활동에 지장이 생겼던 이승기 또한 군입대 전에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명한CP, 남자의 자격을 연출했던 신원호PD, 그리고 나PD와 함께 새노조 파업에 적극 참여했던 신효정PD마저 KBS를 떠난 가운데, 애사심때문인지, 아님 1박2일이란 프로그램 때문인지, 계속 회사에 남아있었던 나영석PD 또한 홀가분한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1박2일 제작진, 멤버들 모두 상당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따르는 힘든 프로그램이였습니다. 지금도 굳건히 일요 예능 정상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터라 어느 누구도 쉽사리 내려놓지 못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였습니다. 드라마처럼 종영이 확정된 것도 아니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 그 때서야 쓸쓸이 문을 닫아야하는 운명을 가진 예능으로 태어난터라 아직까지도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1박2일이 먼저 그만둔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입니다. 게다가 이 중에서 어느 누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다고할 지라면 배신자, 변절자라는 말까지 나오는 터라 내심 떠나고 싶은 자도, 남고 싶은 자의 마음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번 시한부 종영을 결정하면서, 강호동이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1박2일에 출연하고픈 멤버들도 있었을 듯도 합니다. 특히나 이수근은 정말 본인의 마음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KBS의 공식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만해도 1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박2일의 하차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애정을 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전원 하차 기사가 난 이후 엄태웅은 어제서야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공식입장에서는 멤버들과 합의 끝에 결정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두가 예전부터 강호동처럼 1박2일을 하차하고픈 마음이 있었다면 모를까, 큰 형 강호동이 나가기 때문에 강호동 입장이 더욱 난처해지기 전에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나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면서, 그 와중에 1박2일과 함께 하고픈 멤버들의 크나큰 양보가 뒤따랐을 것입니다. 

1박2일을 나가고 싶어하는 강호동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는 지난 4년 6개월 동안 1박2일을 맡으면서 보다 친근한 형으로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1박2일이 여전히 순항 중이지만 많은 힘이 들어가는 1박2일보다 또다른 형태의 프로그램을 맡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구요. 강호동의 이적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논리처럼 돈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해도 돈을 쫓아간다고 비난만 할 수는 없을 듯도 합니다. 물론 아무리 수백원의 돈을 준다고해도 해서는 안될 일을 해서는 안되겠지만, 웬만해서 자신이 버는 수입을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하는데, 쉽게 거절할 이는 많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거기에다가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강호동의 종편행이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단지 강호동이 종편행을 간다더라, 이미 수십억의 이적료가 오고갔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으로 배신자라고 비난하기에는 이른 듯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1박2일 덕분에 일요일 주말 웃으면서 한 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던 시청자들은 서운한 마음이 앞설 것입니다. 그러나 강호동의 하차와 기타 다른 이유때문에 더 오랫동안 유지될 것 같았던 1박2일이 무너지는 것 같아 시청자들의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차라리 강호동의 하차설, 그리고 즉각 부인을 하였지만 나영석PD 이적설이 제기되기 전에 6개월 이후 종영을 알렸다면 어땠을까요? 시한부 종영이 발표되자마자 1박2일 홈페이지가 잠시 마비될 정도로 항의가 봇물을 칠 정도이니 지금처럼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은 터라 더 큰 충격과 반발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누구의 하차 때문에 판이 깨진다는 배신감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 법도 합니다. 

거기에다가 강호동을 공개적으로 눈독들이고 있는 종편 매체와 관련된 한 스포츠 매체는한술 더떠, 이미 8월 초에 강호동과 이승기의 동반 하차설이 강하게 제기되었다면서, 마치 이번 시한부 종영에 이승기도 한 몫을 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까지 하였습니다. 분명 이승기 측은 지난 2월부터 일본 진출과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하차를 요구해오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승기 또한 강호동과 동반 하차를 한다는 소문은 전혀 뜬금없습니다. 또한 이승기는  가수,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바쁜 와중에도 의리로 잔류를 선택하여 큰 박수를 받았고, 일부 이승기 팬들을 중심으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 때 예능 츨연에 대한 강한 스트레스성 압박으로 탈모가 있었을 정도로 힘겨운 나날들이였지만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신중하게 결정한 잔류 선언 이후 별다른 하차설이 돌지 않았던 이승기입니다. 그런 그가 다른 멤버들도 함께 전원 하차한다고 발표된 마당에 왜 갑자기 강호동과 함께 1박2일 시한부 종영을 이끈 주역으로 오해를 받아야하는지 의문입니다. 

6개월 시한부 잔류. 이미 강호동 하차설과 나영석 거액 CJ E&M 이적설로 그들의 속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돈 때문에 나간다고 비난을 일삼았던 사람들로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지금 이 멤버 그대로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그만두는 것이 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꼭 강호동이 그만둔다고하여 프로그램 자체가 문을 닫을 필요가 있을까요? 이승기를 놓아주면서도 계속 1박2일에 출연하고픈 멤버들을 양보 형식으로 반 강제적으로 전원 하차시키지 않으면서 또다른 가능성이 있는 뉴 페이스들을 투입하여 새로운 1박2일 시즌2를 만들 수는 없는 건가요?

너무나도 많이들 1박2일을 쑤셔놓아서 완전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어렵겠지만, 공식입장에서 밝힌 대로 시청자들에게 아직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남은 6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촬영하여 그동안 입은 시청자들의 은혜에 보답하였으면 합니다. 이미 종영이 확고하게 결정된 마당에, 그간 유례없이 떠들석한 강호동 하차설에 이어  이적 안한다는 나영석PD, 조용히 있던 이승기까지 끌어들이면서 모양새 좋지 않게된 시한부 종영으로 뿔난 시청자들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도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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