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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가왕' 조용필 위기의 나는가수다를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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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을 빙자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재방송과 그저 그랬던 특집 프로그램만 있었던 2011년 추석 방송계에서 가장 빛났던 존재는 다름아닌 MBC였습니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대한민국 명절 특집 연례 행사가 된 '아이돌 육상선수권'을 비롯 '나는가수다'의 트로트 버전인 '나는 트로트 가수다'까지 어느 인기 프로그램 못지 않은 큰 화제를 일으킨 방송들 덕분에 명실상부 추석 특집 최강자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가장 인상깊게 된 방송은 다름아닌 '나는 트로트 가수다' 였습니다. 프로그램 타이틀부터, 포맷, 편집까지 올 한해 최고 화제 프로그램인 '나는가수다'를 그대로 차용한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예상 외의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 중 전설 남진의 등장이였습니다.

올해 데뷔 45년 차를 맞은 이 노장 가수는 나훈아와 함께 대한민국 가요계를 양분했던 인물입니다. '나는가수다'에 이어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도 자문위원을 맡은 안혜란 라디오PD는 남진을 두고 한 때 남진과 나훈아만 가수였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막강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구사한 가수였습니다. 이런 전설적인 인물이 아니 한 때 나는가수다처럼 가수들간의 경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던 원로 가수가 새파란 후배들과 함께 각자 자존심을 건 무대에 선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였습니다. 

아마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가장 빛을 본 원곡 가수는 남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임재범이 다시 재해석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빈잔'에 이어 김범수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곁들어 21C에 걸맞는 노래로 재탄생하여 1위까지 차지한 '님과함께'까지 이미 가요계의 큰 획을 그은 남진의 위상은 나날이 더 높아만 갔습니다. 또한 이번 '나는 트로트가수다'를 통해서 후배 심수봉의 '비나리'를 데뷔 45년 연륜에 빛나는 가슴에 스며드는 애절한 노래로 완벽히 남진표 비나리로 만들면서 그동안 남진 오빠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은 물론 남진을 잘 몰랐던 젊은이들까지 남진의 위대성까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올 한해 추석특집 최고 스타가 있다면 단연 남진이였다고 할 정도로 전설의 왕림은 자칫 '나는가수다' 아류작에 불과한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가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모든 이들이 존경하고 경의를 표하는 전설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 자체의 품격이 높아지기까지 합니다. 가수 모독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나는가수다'가 이런 우려를 딛고 국민적인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한 것은,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 등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손꼽히는 걸출한 보컬이 출연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가수다'는 그들을 넘는 아니 이미자, 패티김, 나훈아, 남진과  더불어 대한민국 가요계의 역사를 다시 쓴 뮤지션의 왕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나는가수다'가 그토록 원하였던 그 전설적인 인물이 '나는가수다'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모든 후배들과 대중 음악계 종사자들이 '가왕'이라고 표하면서 존경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조용필이 가요계에 남긴 업적은 그야말로 대단하였습니다. 가수로서 많은 대중들이 즐겨부르는 히트곡을 수도없이 남긴 것은 물론 본인이 직접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의 능력까지. 더 놀라운 것은 70년대 당시 이미 시대를 뛰어넘는 노래로 세간을 놀라킬 정도로 폭넓은 음악적 식견을 가졌다는 점이 조용필이라는 뮤지션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90년대 이후에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공연에만 집중해온터라 TV에서는 흔히 영접할 수 있는 뮤지션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올해 '위대한 탄생'에서 자신의 노래를 미션곡으로 부르고 있는 오디션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방송이 나온 직후, 조용필이 '나는가수다'의 무대에 선다는 것 만으로도 조용필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하였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조용필은 '나는가수다'에 경연자로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경연자로 참가했지만, 이미 본인의 고유 창법으로 그 쟁쟁한 트로트 가수들을 올킬시킨 남진처럼 조용필이 나가수 무대에 나온 순간. 이미 '나는가수다' 경연 그 자체가 무의미화 되어지니까요. 또한 조용필이 9월 26일에 예정된(방송은 10월 2일 예정) 자신의 명곡으로 꾸며지는 '조용필 스페셜' 무대에도 출연할 지도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tv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요계의 전설이자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영원한 오빠  조용필이 '나는가수다' 경연자가 아니라 특별 출연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나는가수다'는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입니다. 요즘들어 예전만큼 '나는가수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가수들이 경연곡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수들끼리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 중간평가는 유독 시청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19일로 예정된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리는 중간경연 녹화 현장에 가왕 조용필이 직접 참석하여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편곡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그들을 응원하는 자상한 대선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유독 긴장감과 관심이 떨어지는 중간평가를 유난히 기다리게 만듭니다. 

한 때 '나는가수다' 신정수 PD와 함께 '놀러와- 세시봉 특집'을 통해 대중문화계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지선PD의 합류로 재정비한 '나가수'가 김경호 합류와 전설 조용필 중간 평가 특별 등장으로 다시 한번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조용필을 좋아하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이왕이면 가요계의 전설께서 중간평가뿐만 아니라 26일 열리는 본경연에서도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에게 '가왕'의 위엄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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