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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붐 지나친 띄워주기? 예능 인력난 최대 수혜자도 안심할 수 없는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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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에 이어 이제는 해피투게더까지 섭렵한 붐입니다. 붐만큼 제대 이후 공중파 3사의 대표적 토크쇼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뿌리는 연예인도 드문 것 같습니다. 

붐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명불허전 제대 이후 더 예능감이 강해져있다는 평가와 붐의 능력과 가치에 비해서 지나치게 많이 띄워준다는 평입니다. 사실 붐이 제대를 얼마 안 남은 이후부터 몇몇 연예 매체는 붐의 제대 소식을 알리며 대한민국 예능계에 큰 활력소를 줄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붐에게 큰 힘을 실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붐의 첫번째 방송 복귀 무대가 되었던 '강심장'은 그에게 '붐느님'이라는 칭호까지 하사하면서, 붐을 위한 특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방송을 만들어 눈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입대 전 붐만큼 예능에서 적재적소 감초 역할을 한 예능인도 드물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니 그가 방송 활동을 할 때는 몰랐는데, 오히려 그가 입대를 한 이후 그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 케이스입니다. 있을 땐 몰랐는데 없을 때는 허전한. 특히 그가 강호동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특유의 '싼티'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초반 기세몰이에 이바지한 스타킹과 강심장의 경우에는 이들 프로그램이야말로 '붐'이 있어야하는 프로그램이였구나하는 아쉬움까지 남게 되었습니다. 붐과는 또다른 이미지이지만 역시 김구라의 턱을 잡을 정도로 '깝'치는 웃음을 선사했던 신정환도 도박으로 몰락한 지금. 그래서 방송 관계자들은 말할 나위 없고 수많은 시청자들도 그의 제대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붐이 희소가치성을 가지게된 것은, 붐이 제대 전에 자신의 이미지였던 '싼티'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연예인이 오롯이 '붐' 하나 뿐이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보면 방송에서 저렇게 '더티'하게 놀 수 있지? 하고 눈살이 절로 찌푸러질 만한 과한 리액션과 애드립을 구사한 붐이였지만, 막상 그가 나가니 프로그램에 제대로 감초역할이였구나함을 새삼 알게된 것 뿐이지요. 그 뒤 붐의 빈 자리를 슈퍼주니어 이특과 은혁, 신동이 잘 채워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형 아이돌 기획사를 통해서 데뷔와 동시에 주류 자리를 꿰찬 인기 아이돌(물론 슈퍼주니어는 주류임에도 비주류의 향기가 나서 더 신선한 아이돌이긴 합니다) 이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밑바닥에서 차근차근 껄렁껄렁하면서도 그렇게 밉지않은 서글서글한 붐의 이미지를 대신 채워주기에는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뭐니해도 '싼티'의 대명사 붐이 제대와 동시에 '붐느님'이라는 대접을 받으면서 왕의 귀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싼티의 최강자,  톡톡한 감초 역할을 잘 한다 그 이상으로 대한민국 예능계에 나올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간 붐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이승기가 명실상부 황제로 등극하고 런닝맨과 무한도전을 통해 힙합그룹 리쌍의 개리가 '가지고 싶은 남자'로 예능 대세로 굳히긴 하였지만 아직 그들만으로 강호동, 유재석의 뒤를 이을만한 예능 재목을 발견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또한 전문 예능인이 아니라 가수를 병행하고 있는 그들이 오로지 예능에만 전념하기에는 큰 무리가 따르기도 하구요. 그런 여러 요소들이 한 때 래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전문 예능인의 길을 걷고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붐에게 많은 시선과 기대가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다행히 군대라는 오랜 공백기를 가진 붐의 예능감은 그리 녹슬지 않았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붐이 이 여세를 몰아 더욱 예능 제왕으로 거듭나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강호동의 '잠정은퇴'라는 최악의 암초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한창 얼굴이 알려질 때, 이경규의 '규라인'이라고 불리다가 강심장, 스타킹 출연 후 '강라인'의 대표주자로 불렸다고 하지만, 연예리포터부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치고 올라간 붐이기 때문에 강호동의 부재 속에서도 잡초처럼 나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갈 듯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된 붐이 풀어야할 숙제는 뭐니해도 그의 트레이트 마크인 '싼티'와 '붐느님'이라는 지나친 신격화와 대세로 불러지는 부조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붐도, 방송 관계자도 가장 원하는 미래는 단연 강호동과 유재석의 뒤를 잇는 특급 mc가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얼굴이 알려져 있을 때부터 주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싼티로 의외로 많은 이들을 열광시킨 붐이 제대 이후 갑작스레 잘생겨진 훈남 외모에 대한 이질감에 이어, 격한 띄워주기와 이것저것 많은 프로그램에 한꺼번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질려들 하는 형국에 계속 이어지는 찬양화와 겹치기 출연을 통해 mc로 굳혀가는 과정 또한 더 많은 이들의 반발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싼티'로 대표되는 감초역할에서 머무를 것이나 혹은 여기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신의 위상을 공고히하겠다는 붐의 선택과 노력 하에 따라서 앞으로 그의 활동 또한 큰 변화와 대중의 반응이 따르겠지요.

아무튼 붐은 향후 차세대 예능 주자에서 다른 경쟁자가 될 만한 인물보다 더 유리한 선점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붐이 제대하자마자 방송국에서 너도나도 '붐느님'이라고 부르면서 모셔갈 만큼 그렇게 인재가 없었나 하는 점입니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하기 전부터 아니 강호동이 '1박2일'을 하차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때부터 도대체 1박2일을 누가 맡지. 그가 진행하는 무릎팍도사는 괜찮을까를 걱정할 정도로 몇 명 mc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부분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한 방송계였습니다. 물론 방송국 예능PD들이 일단 강호동, 유재석부터 찾게되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나름 강호동, 유재석말고도 다른 예능인들도 진행석에 앉혀봤는데 그들만큼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이들이 없고, 그 나머지는 시청률로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강호동 잠정 은퇴 쇼크로  폐지까지 고려되는 간판 프로그램이 발생하기 일보 직전에, 방송국의 한숨이 깊어지는 지금, '붐'이야말로 검증된 예능인이 없어 만날 그 나물의 그 밥으로 해결해야하는 예능PD들이 열렬히 찬양하는 '구세주'가 되었습니다. 유재석 또한 등장부터 '붐광댄스'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른 붐을 극찬할 정도로 제법 괜찮은 예능감을 가지고 있는 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붐' 마저도 각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약탕기' 속에 쥐어짜이면서 너무나도 빨리 단물을 쏙 빼이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9월 15일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가 '붐'에게 독설로 위장한 진실 어린 충고를 건낸 것처럼 지나치게 신격화된 지금 언론과 방송이 만들어준 '붐느님'의 위상에 걸맞지 않거나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공익 입소 전 나름 잘나갔던 김종민, 천명훈처럼 '훅' 가버릴 수도 있는게 달면 삼키고 쓰면 바로 뱉어버리는 토사구팽 방송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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