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드라마전망대

응답하라 1988 11회. 최택(박보검)의 해맑은 눈빛은 애틋하면서도 시리다. tvN 쌍문동 아이들에게 택이란? 제 아무리 바둑판을 평정한 황제라고 한들, 쌍문동 아이들에게는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일 뿐인 최택(박보검 분)의 예상치 못한 고백이 이어진 이후, 쌍문동 아이들 사이에서는 정적만 맴돈다. 에이 설마 성덕선(혜리 분)이 여자라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선우(고경표 분), 동룡(이동휘 분)의 낄낄거림에 도무지 함께 박자를 맞추어 줄 수 없는 한 남자가 있으니. 언제부터 인가 덕선을 불알 친구가 아닌 여자로 바라보기 시작한 김정환(류준열 분)이 마지못해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의 대다수 시청자들은 "어차피 (덕선) 남편은 류준열"이라고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새로운 정적 등장에 급격히 자신감을 잃은 눈치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하필 택이라니. 모르면 몰랐지.. 더보기
응답하라 1988 10회. 류준열 vs 박보검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 전해라 tvN 에서 최택(박보검 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이창호 9단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커 페이스를 잃지 않았던 진정한 돌부처였다. 지금은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린 이후 예전과 달리 감정 표현이 풍부해졌다고 하나, 1980년대 후반 당시 소년 이창호는 어릴 때 프로에 입문한 터라, 또래 친구가 많지 않았고, 때문에 자신과 달리 친구가 많은 최택이 부럽다고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부모님이 금은방을 운영하시고, 어린 나이에 세계 바둑 무대를 재패 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에도 어떠한 동요도 하지 않는 뛰어난 집중력은 이창호 9단과 쏙 빼닮았다고 하나, 최택은 이창호 9단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특히 연애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수를 쉽.. 더보기
응답하라 1988 9회. 최택 아니 박보검이 내 맘에 훅 들어오면은 tvN 쌍문동 골목 5인방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중, 혜리 다음으로 가장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가진 박보검이라고 한들, 이미 김정환(류준열 분)으로 촘촘히 짜여진 듯한 판에 최택(박보검 분)이 끼어들 곳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덕선(혜리 분) 남편으로 향하는 판은 의외로 허술 하면서도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말은 즉슨, 덕선 남편이 정환이가 될 수도 있고, 택이가 될 수 있다는 말. 그렇게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끼리 열심히 싸움 붙어 봤자, , 가 그랬듯이, 신원호 & 이우정 작가 마음대로 덕선 남편이 정해지겠지만 말이다. 그 어떤 시리즈보다 가족, 이웃간의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기에, 정작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지 크게 궁금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하긴 정환이가 덕선 남편이든, 택이가 덕선.. 더보기
응답하라 1988 8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따뜻한 말 한마디 tvN 에서 생각지도 못한 복권당첨으로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김성균, 라미란 부부의 유일한 근심거리는 큰 아들 정봉(안재홍 분)이다. 대학 입시에 연이어 실패해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취미 생활에만 열중하는 정봉이만 보면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성균과 미란은 정봉이를 다그치거나, 혼줄을 내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저 모든 것을 달관한 것 같은 라미란의 쿨한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또 수제비로 간신히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가난했던 집이 정봉이가 산 복권으로 부자가 되었으니, 이 들 가족에게 정봉이는 집안을 일으켜 세운 구세주요, 은인같은 존재다. 그래서 정봉이 공부를 안하고 취미 생활에만 몰두해도 그럴러리 넘어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들 가족에는 정봉의 6수보다 더 큰 걱.. 더보기
응답하라 1988 7회. 신해철, 그리고 우리가 사랑한 그대에게 서울올림픽이라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길이 남을 사건도 있지만, 1988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혜성처럼 등장한 신해철이었다. 당시 TV 생중계로 MBC 를 지켜보던 시청자 대부분이 마지막 16번째팀으로 등장한 신해철의 ‘무한궤도’를 대상으로 찍었고, 심사를 맡고 있던 조용필은 ‘그대에게’ 전주만 듣고 바로 대상으로 낙점 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전, 당시 “멤버들 다들 여자친구 있나?”는 김은주 아나운서의 질문에 스무살 신해철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절대 그럴 일이 없죠.”라고 답한다. 아직 노래를 부르기 전 이었지만, 그 때 이미 ‘무한궤도’로 판세가 기울 었을 지도 모른다. 명문대에 다니는 잘생긴 오빠들이 여자친구도 없다(?)니. .. 더보기
희생의 숭고함 일깨워준 응답하라 1988이 시대의 아픔을 호명하는 방식 지난 20일 방영한 tvN 의 성동일의 큰 딸 성보라(류혜영 분)는 그 시절 많은 대학생들이 그랬듯이, 운동권 학생이다. 없는 집안에서 용케 서울대를 들어간, 자신을 향한 부모님의 기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보라는 시대의 열망에 따라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민주화 시위에 나섰다가 비밀 경찰에 쫓기는 몸이 된다. 뒤늦게 보라가 데모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성동일과 이일화는 눈이 뒤집어진다. 안다. 딸 보라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하지만 그 시절만해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잡혀 들어가면 반병신이 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허다 했기에, 행여나 딸이 잘못 될 까봐 부모의 가슴은 애타게 타들어간다. ‘월동준비’라는 부제가 붙은 의 5회의 또 다른 테마는 ‘희생’이었다.. 더보기
응답하라 1988. 혜리 남편찾기보다 설레는 류준열의 심쿵 퍼레이드 tvN 의 성덕선(혜리 분)의 첫사랑은 지난 3회 덕선 스스로가 밝힌 대로 선우(고경표 분)다. 지난 2회 덕선은 아무도 모르게 선우 잠바에 초콜릿을 전달했고, 훗날 어른이 된 덕선(이미연 분)은 자신의 남편(김주혁 분)에게 초콜릿을 준 것이 확실하다고 호언장담한다. 지금 45살이 된 덕선의 기억이 맞다면, 덕선 남편은 당연히 선우인 것. 하지만 어릴 때부터 연탄가스를 많이 마신 탓(?)인지 덕선의 머리는 그리 좋지 않다. 오죽하면 별명이 '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의 줄임말 '특공대'일까. 아무리 머리가 나쁘다 한들, 자신의 첫 사랑, 연정을 담아 초콜릿을 건넨 남자를 기억못할까 싶기도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매사 까칠한 태도로 일관하는 덕선의 현 남편이 선우가 아닌 김정환(류준열 분)의 미.. 더보기
응답하라 1988 3회. 유전무죄 무전유죄 세상에서 돋보인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 tvN 의 시대적 배경인 1988년은 서울 올림픽으로 대변되는 아름답고 찬란하기만 한 해가 아니었다. 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 누적된 여러 모순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간의 빈부격차가 나날이 가속화되어가던 시기.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복권 당첨으로 부자가 된 김성균네와 보증을 잘못 서서 몰락한 성동일 가족으로 양분화 되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성동일 때문에 그의 아내 이일화는 언제나 빠듯한 살림을 이어가야한다. 수학여행 가는 둘째딸 덕선(혜리 분)에게 줄 용돈조차 없어전전긍긍할 정도다. 일화의 어려운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윗집 주인 라미란은 막 삶은 따끈따끈한 옥수수와 함께 만..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