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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7.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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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파티의 장소로 찾아간 재석팀과. 명수팀. 하지만 아침부터 파티장 단서를 찾기 위해 생고생을 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지만, 파티 역시 순탄치 않았습니다. 공포영화처럼 파티장에서 사라질 때마다 멤버들 몸에 피가 흐리지 않았지만, 그들을 빼닮은 인형이 대신 피가 흘렀죠.

늘 언제나 배신과 계략이 난무했던(?) 무한도전이기에 이번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멤버들 각각이 자주하는 행동과 말을 가지고 공격을 시작합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그건 서로에게 하지않았으면 하고 고쳐주길 하는 바람도 있었죠. 무도 제작진들이 하필 게임의 룰을 금기어와 행동으로 정했다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으나, 그저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하고 싶네요. 실제로 노홍철의 번데기 쓰 발음은 앞으로 노홍철이 방송인으로 크기 위해서 필히 고쳐야만 하는 것이고, 정형돈의 지나친 존댓말 역시 주변을 어색하게 하는데 한 몫 했었죠.

하지만 길이 빼고 모두다 눈치 9단인지라, 쉽사리 덫에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들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멤버들은 차츰 공포감에 휩싸입니다.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영화 배트맨 비긴즈에서 본 지라 아무리 예능 속 설정이고, 정작 밖으로 끌려나가는 당사자는 아무일이 없다고해도 어둠 속에서 갑자기 끌려나가는 멤버를 보는 살아남은 멤버의 공포감은 더더욱 클 수 밖에 없었죠.



결국 무한도전에서 가장 눈치가 빠른 하하가 마지막까지 살아남게 됩니다. 하지만 하하는 최종 승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혼자 파티장에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실제 음산한 음성이 하하의 두려움을 더욱 끌어올립니다. 하하가 혼자 남아있을 때, 정준하를 닮은 유령같은 아저씨가 화면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뭐가 떨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멤버들이 자신의 금기어를 유도하고자 할 때는 의연하게 대처했던 하하가 정작 김태호pd의 하하 힘내라는 음성에,  결국 그 역시 유도질문에 걸려 밖으로 끌려나가게 됩니다.



비록 제작진의 덫에 걸렸다고해도 하하는 최종 승리자입니다. 그러나 하하는 정작 자기가 끝까지 살아있고 난 후에는 자신 역시 이 파티장에 벗어나고 싶었고, 자기도 끌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하하 역시 자기가 여기서 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곧 이 녹화가 끝나리라는 것을 알고있어도 순간의 공포감은 그를 압도하게 되었고, 결국 그도 나가고 싶다는 욕망인지 아님 자신이 그래도 최종 승자라는 여유인지 소원대로 밖에 나가고 맙니다.

실제 그 정준하를 꼭 빼닮은 괴인(?)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끊임없는 이기심을 실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괴인이 게임의 룰을 정하기 전에 원래는 한명이 여러 회초리를 뿌러트리기는 힘들지만 같이 하면 쉽다는 걸 보여주고자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괴력의 정준하가 수많은 회초리를 쉽게 부러뜨려서 원래 의도를 상실해버렸지만, 결국 파티장에 오는 과정과 한명씩 사라지는 게임 모두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라는 무한도전의 본래 기획 의도였죠.



양팀을 나누어서 파티장에 대한 단서를 찾는 과정은, 한마디로 양팀이 입수한 정보가 모두다 있지 않으면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박명수팀에게 주어진 정보는 너무 추상적이었지만 박명수팀의 정보가 없으면 양평의 지리를 잘 모르는 재석 팀은 아신리가지고 옥천면을 찾을 수가 없었죠, 비록 정준하의 이중 스파이로 명수팀은 재석팀이 찾은 구체적인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었고, 그에게 모든 정보를 준다고해도 재석팀역시 무사히 파티장으로 갈 수가 있었죠.

실제로 박명수팀이 유재석팀보다 한발더 일찍 들어왔다고, 그들에게 우위를 주는 건 없었습니다. 각각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반밖에 주지 않은 것도 결국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였죠.

애초부터 무한도전은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는 6명의 보통 이하 남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나가는 포맷이었습니다. 애초부터 그들이 보통 이하의 남성도 아니었지만, 이제는 진짜 상위 몇 %의 잘나가는 사람들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최고의 연예인이 되었다고해도 서로 혼자 살아남겠다고해도 무한도전은 좋으나 싫으나 7명이 함께 어울려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이 빛난 던 것은 1인자 유재석 때문도 아니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1.5인자로 거듭난 박명수만 때문도 아니요, 어디가나 머리 잘돌아가는 노홍철, 힘잘쓰는 정준하, 안웃기는 듯 웃기는 정형돈이나 하하,길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이 7명 혹은 6명들이 언뜻보면 언발란스한 6명의 다채로운 조화가 오늘날의 무한도전을 있게 한 것이죠. 결국 용케 혼자 살아남았지만, 자신 역시 홀연히 사라진 남은 멤버들처럼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 하하의 모습은 돋보이는 혼자보다는 그래도 손해보는 듯 하면서도 서로 서로 양보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은 보완해가면서 같이 사는 것이 좋은 무한도전 멤버들 혹은 우리들의 인생이 아닐까 싶네요. 개개인은 서로 부족한 점이 많아도, 여럿이 모이면 안되는 일은 없지요. 그게 바로 무한도전 김태호PD가 사회에 바라는 메시지가 아닐까도 싶구요.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고, 저작권은 mbc 무한도전 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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