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영화

'원더스트럭' 1927년 뉴욕과 1977년 뉴욕을 오가는 놀라운 만남 1977년, 미네소타주 건플린트 호수에 사는 벤(오크스 페글리 분)은 매일 늑대가 나오는 악몽을 꾼다. 얼마 전 벤은 불의의 사고로 엄마 일레인(미셸 윌리암스 분)을 잃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빠에 대한 단서를 찾던 중 사고를 당해 청력을 잃게된 벤은 귀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아빠를 찾겠다는 일념 하에 무작정 뉴욕으로 떠난다. 1927년, 역시 미네소타주 건플린트 호수 근처에서 살던 로즈(밀리센트 시몬스 분)는 아버지의 엄격한 통제를 견디지 못하고 무작정 뛰쳐나와 엄마가 있는 뉴욕으로 향한다. 로즈의 엄마 릴리언 메이휴(줄리안 무어 분)은 무성영화 스타 였고, 로즈는 유명한 배우인 엄마를 동경했다. 하지만 그토록 그리워하고 선망하던 어머니 또한 아버지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 더보기
‘클레어의 카메라’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천천히 봐야 한다 한 영화제작사에서 실장으로 근무하던 만희(김민희 분)는 칸영화제 출장 도중 회사 대표 남양혜(장미희 분)에게 영문도 모른채 해고를 당한다. 자신을 해고하는 이유를 알려달라는 만희에게 양혜는 만희가 부정직 하다는 자신의 판단 하에 결정 했다고 통보한다. 짐작건대, 양혜는 자신이 흠모하는 소완수 감독과 술김에 하룻밤을 보낸 만희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그녀를 해고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아무튼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멘붕이 온 만희 앞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다니는 클레어(이자벨 위페르 분)이 나타난다. 지난 25일 개봉한 홍상수의 20번째 장편영화 (2016)은 홍상수 영화 중 이례적으로 여성 캐릭터를 투톱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문성근에 이어 홍상수의 새로운 닮은꼴 자아로 급부상 중인 정진영이.. 더보기
'판타스틱 우먼' 세상의 편견과 혐오에 맞선 아름다운 투쟁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마리나(다니엘라 베가 분)의 생일은 완벽했다. 마리나의 연인 오를란도(프란시스코 리예스 분)는 마리나를 위해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생일 파티를 열었고, 이과수 폭포 여행권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집에서 사랑을 나누고 난 후, 오를란도가 갑자기 원인모를 통증을 호소한다. 마리나는 급히 오를란도를 병원에 옮겼지만 사랑하는 남자는 곧 숨을 거둔다. 한국에서도 개봉 되었던 (2013)를 연출한 세바스찬 렐리오의 (2017)의 주인공은 트렌스젠더 여성이다. 마리나는 아직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고 법적인 이름 또한 남자로 살았을 때 이름 그대로이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생각하고 주변인 또한 마리나를 여성으로 받아들인다. 연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평온한 삶을 유지.. 더보기
그레타 거윅의 첫 장편 연출작 '레이디 버드' 솔직하기에 진솔하게 다가오는 우리 모두의 지난날 새크라멘토도, 부모님이 지어준 크리스틴이라는 이름도 싫었다. 그래서 크리스틴(시얼샤 로넌 분)은 스스로에게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니, 레이디 버드가 되고 싶었다. 레이디 버드가 된 소녀는 엄마의 품을 떠나 뉴욕으로 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뉴욕으로 가게 되어서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토록 지긋지긋하게 느껴지던 새크라멘토와 엄마가 그리워진다. (2012), (2015), (2015), (2016)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그레타 거윅의 첫 장편작 (2018)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소도시 새크라멘토에서 성장한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에 등장한 세부적인 에피소드는 감독 본인이 경험한 것이 아닌, 허구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답답한 소도시에서 .. 더보기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가 선사하는 2045년 가상현실 블록버스터 2045년 가상현실 게임이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 영화 (2018) 주인공 웨이드(타이 쉐리던 분)는 현실에서는 루저에 가깝지만, 게임 세상 속에서는 능력자 ‘파시발’로 통한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빈민촌에 거주하는 이모네 집에 얹혀사는 웨이드의 유일한 꿈은 위대한 가상현실 게임 개발자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 분)가 설계한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 게임에서 우승하여 막대한 부를 거머쥐는 것이다. 최근 (2017)를 통해 녹슬지 않는 연출력과 감각을 보여준 스티븐 스필버그의 새로운 도전은 놀랍게도 가상현실을 주제로 한 SF 블록버스터 이다. 요즘들어 (2012), (2015), 등 다소 무게감 있고 진지한 영화 연출을 도맡아 했지만, 사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장기는 (1975), .. 더보기
'팬텀 스레드(2017)' 신데렐라의 반격, 살아남기 위해 강한 척하는 남자를 구원하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3번이나 수상한 할리우드의 전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은퇴작으로 알려진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17)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괴팍한 천재 디자이너와 그에게 사랑받길 원하는 여자의 기묘한 사랑이야기이다.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알프레드 히치콕의 (1940)에서 영감을 얻은 는 주인공의 파멸로 끝나는 와는 다르게 폴 토마스 앤더슨 만의 방식으로 기괴하면서도 황홀한 러브스토리를 완성한다. 런던 교외의 조그마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중 유명 디자이너 레이놀즈 우드콕(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에 의해 모델로 발탁된 알마(빅키 크리엡스 분)는 단숨에 런던 사교계가 주목하는 신데렐라로 등극하게 된다. 유럽 왕실과 사교계의 드레스를 주름지는 천재 디자이너 레이놀즈의 뮤즈이자 연인.. 더보기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셰이프 오브 워터' 여성과 소수자를 품다 지난 5일(국내기준), 채널 CGV를 통해 생중계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2018)의 작품상은 많은 이들의 예측대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이하 )에게 돌아갔다. 여기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감독상 까지 받으며, 는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 등 총 4관왕에 올랐다. 1960년대 후반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는 여성, 흑인, 장애인 등 백인 남성 중심인 미국 사회에서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주목하는 로맨스 판타지 영화다. 언어 장애가 있는 엘라이자(샐리 호킨스 분)는 그녀가 청소부로 일하는 미국 항공우주 연구센터 비밀실험실에 끌려온 괴생명체(더그 존스 분)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그를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 작전을 감행한다. 극중 엘라이자.. 더보기
'더 포스트' 정부의 언론 탄압에 맞선 여성 발행인의 결의. 세상을 뒤엎다 남편의 자살 이후, 집안의 가업인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운영을 맡게된 캐서린(메릴 스트립 분)은 직함만 발행인일뿐, 그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거의 없다. 한 언론사의 사주가 독단적으로 회사의 중요한 안건을 결정할 수 없겠지만, 캐서린 같은 경우에는 여자라는 이유로 경영자의 자질까지 의심받는다. 어찌되었던 캐서린을 대놓고 무시하는 남자 이사진들의 도움으로 워싱턴 포스트를 주식 시장에 상장 하는데 성공을 거둔 캐서린은 뉴욕 타임즈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라는 암초를 만나게 된다.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르는 네 명의 대통령이 30년간 감춰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뉴욕 타임즈의 특종에 의해 밝혀지자, 닉슨 정부는 관련 보도를 금지시키고 법원에 뉴..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