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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나 그리고 둘' 에드워드 양의 마지막 영화. 우리의 인생을 보다 양양(조나단 창)의 외삼촌 아디(진희성)의 결혼식으로 시작하는 (2000)은 양양의 외할머니의 장례식으로 마무리된다. 일년 중 가장 길하다는 날에 아디의 결혼식을 올린 양양의 가족들은 이날 훗날 그들 각각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과 사건과 조우하게 된다. 양양의 아버지 NJ(오념진)은 30년만에 첫사랑과 마주치고, 아디의 옛 애인은 결혼식 피로연장에 찾아와 난동을 피운다. 몸이 좋지 않은 외할머니를 모시고 집에 잠시 들린 양양의 누나 팅팅(켈리 리)는 옆집에 새로 이사온 리리와 그녀의 남자친구 패티와의 데이트 장면을 목격한다. 우여곡절 끝에 아디의 결혼식을 마친 양양의 가족들은 양양의 외할머니가 쓰러져 병원에 실러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 삶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래서.. 더보기
'나와 봄날의 약속' 지구 종말 하루 전 벌어진 놀라운 이야기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2018)은 지구 멸망 하루 전의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다. 지구 종말을 다룬 4개의 에피소드 중 포문을 여는 이는 지구 멸망에 관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감독 지망생(강하늘)이다. 삼년째 기약없이 시나리오만 쓰고 있는 그의 앞에 팬을 자처하는 요구르트 아줌마(이혜영)이 나타나고, "어차피 망할 거, 다 같이 잘 망하자! 아름답게"라는 의문쩍은 말을 남긴다. 요구르트 아줌마와 함께 나타난 3명의 정체도 수상해보인다. 외톨이 여중생 이한나(김소희) 앞에 나타나 종종 이상한 농담과 물리적 위협감을 안겨주는 괴상한 남자(김성균)와 한때 열혈 페미니스트 운동가였지만, 남편의 무관심과 독박육아에 지친 고수민(장영남)의 후배를 자처하며 그녀를 인적 드문 산 속으로 데.. 더보기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영화음악계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과 삶을 만나다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피아노와 마주한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세상의 많고 많은 피아노 중에서도 사카모토는 유독 쓰나미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았던 후쿠시마의 피아노에 애정을 보인다. 인간의 손에 의해 조율 당하는 보통의 피아노들과 달리, 쓰나미 속에서 살아남은 피아노가 내는 소리는 그 자신이 겪은 역경과 고난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 14일 국내개봉한 는 애초 사카모토 류이치의 반핵, 환경 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시작되었다. 실제로 영화 초반은 초기 기획의도를 여실히 드러내듯,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폐허가 된 후쿠시마 일대를 돌아다니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카모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2014년 사카모토가 인후암.. 더보기
'물속에서 숨쉬는 법(2017)' 모든 존재는 상호적으로 얽혀있다 두 가족이 있다. 대구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반장으로 일하는 현태(장준휘)는 인사과장 준석(오동민)으로부터 직원 한 명을 권고 사직 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하루종일 괴로움에 신음한다. 현태의 아들 영준(김현빈)은 난독증 판정을 받게되고 현태의 아내 지숙(조시내 분)의 시름은 깊어져간다.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준석의 아내 은혜(이상희)는 준석의 무관심과 독박육아에 점점 지쳐간다. 대구에서 제작된 독립장편영화, 고현석 감독의 (2017)은 물 속에서 숨쉬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견뎌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우연 아닌 필연같은 지나침 속에 현태와 준석의 가족들은 서로를 마주치게 되고, 이들의 엇갈린 만남은 각자의 비극으로 수렴된다. 박성원 작가의 단편 소설 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는 산.. 더보기
'기프실(2018)'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진 마을. 카메라로 기억하다 기프실. 외래어처럼 들리는 이 이름은 지금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진 실제 지역명이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 상영작 (2018)의 배경이 된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기프실 마을은 영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이자, 문창현 감독의 친할머니와 아버지 형제가 나고 자란 집안의 뿌리이다. 다른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감독에게 기프실 마을은 할머니가 살고있는 한적한 시골이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집이 4대강 사업으로 허물어진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기프실은 감독의 카메라로 기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공간으로 체화 된다. 문창현 감독에게 기프실은 할머니와 많은 추억이 깃든 의미있는 장소이자,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되고 소멸되는 지역이다. 할머니가 살던 집이 영주댐 건설로 수몰된다.. 더보기
'구르는 돌처럼(2018)' 무용가 남정호로 바라본 내려놓기, 나눔에 관하여 2017년 여름, 대한민국 최고의 현대무용가, 명망있는 대학교수로 살아온 남정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정년퇴임을 반년 앞두고 청소년 직업 체험 센터 하자센터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이전에도 남정호 무용가는 하자센터 청소년들과 함께 현대무용 마스터클래스를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퇴임을 앞둔 2017년 하자센터 수업은 남정호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을 안겨준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 수상작 (2018)은 남정호가 하자센터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한 열흘간의 마스터클래스 일정을 기반으로, 수십년간 무용가로 살아온 남정호의 발자취와 교수 퇴임을 앞둔 심경, 워크숍에 참여한 하자센터 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인터뷰와 공연 연습 장면 등으로 녹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수십년 이상 최고의 무용가로 .. 더보기
'서산개척단' 박정희 정권이 자행한 충격적인 인권유린. 57년 만에 세상에 알려지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이조훈 감독의 (2018)은 1961년 ‘대한청소년개척단’이라는 명명 하에 박정희 정권이 서산개척지에서 자행한 국가 폭력, 인권 유린, 강제 노역 등을 다룬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속칭 서산개척단으로 불리는 대한청소년개척단은 박정희 세력이 일으킨 5.16 쿠데타로 거슬러 올라간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세력은 국가재건과 부랑아 단속이라는 미명 하에 수많은 청년들과 부녀자들을 잡아 들여 서산 간척 사업에 강제 동원 시킨다. 이렇게 시작된 대한청소년개척단은 원활한 국토개발사업 진행을 위해 끔찍한 폭행과 강제노역, 강제 합동 결혼식까지 올리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 간척사업 도중 구타와 강제노역을 이기지 못하고 이름없이 죽어간 사람들 또한 셀 수 .. 더보기
'극사적 에로스' 주체적인 여성을 향한 하라 카즈오가 보내는 지극한 러브송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일본영화특별전에서 상영하는 하라 카즈오의 (1974)는 하라 감독이 그의 전 연인 미유키에게 보내는, 애절하면서도 파격적인 연서(love song)라 할 수 있다. 1972년, 미유키는 함께 살고있던 카즈오에게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데리고 오키나와에 가겠다고 선언한다. 미유키를 놓치기 싫었던 카즈오는 그녀가 살고있는 오키나와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 미유키에 관한 영화를 찍기로 결심하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오키나와에서 살기로 맘먹은 미유키는 여러모로 남다른 여성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서 즐거움을 느끼지만,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을 꾸리는데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미유키는 전통적인 가족을 배격하고 피하고자 한다. 미유키가 오키나와로 건너간 것 또한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에서 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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