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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유령 여배우 죽음에 맞선 소지섭 최다니엘 간의 강렬한 두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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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접대 리스트 루머에 휩싸이던 한 여배우의 추락으로 시작되던 오프닝. 하지만 강렬한 첫 장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여배우의 죽음에 둘러싼 일렬의 사건들이었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해킹은 물론, 숱한 사이버 범죄의 중심에 서있었던 천재 해커 하데스 박기영(최다니엘 분). 그동안 경찰대 출신 유능한 사이버 수사 팀장 김우현(소지섭 분)도 매번 그의 뒤를 놓칠 만큼 주도면밀했던 하데스가 갑자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면서까지 신효정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만 천하에 알렸던 것일까요.

 

법의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한 연예인의 억울한 죽음과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그간 쉬쉬해오던 미제 사건을 쏙쏙 들이 드러내면서 호평 받았던 <싸인> 김은희 작가답게 그녀의 후속작인 <유령>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미적미적 거리지 않는 스피드하면서도 탄탄한 전개. 그리고 신효정을 죽인 진범을 궁금케 하는 엄청난 추리.  익명성을 가장한 악플의 경각심을 깨우치게하는 요소들. 여배우 이연희의 약간 어설픈 발성과 표정이 걸리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주연 소지섭과 특별 출연 최다니엘. 그리고 <범죄와의 전쟁> 곽도원의 명품 연기와 극 자체에 몰입하다보니 이연희의 연기력은 신경쓸 겨를도 없이 어느새 한 회가 훌쩍 지나가버렸으니까요.




 

한 때 경찰대 동기였고 같은 꿈을 꾸었던 우현과 기영. 하지만 아직까진 시청자들로서는 알 수 없는 계기로 각각 다른 길을 선택한 이들은 10년 뒤 범죄자를 쫓는 경찰과 여배우 죽음의 진실을 알리는 유력한 용의자로 대면하게 됩니다.

 

분명 우현이나 권혁주(곽도원 분) 형사가 봤을 때 신효정을 죽인 유력한 범인은 하데스 박기영입니다. 게다가 박기영이 운영하는 트루 스토리 신문사 내에 위치한 하데스의 밀실은 온통 신효정의 사진으로 뒤덮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효정 자살 당일 그녀가 살던 주상복합 아파트 CCTV에는 박기영의 형체만 찍혀있었고, 심지어 신효정 추락 동영상에 그녀를 문 밖으로 밀던 남자의 형상도 박기영과 100% 일치 상태입니다. 이 정도면 누가 봐도 박기영을 범인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그러나 우현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 기영은 자신은 신효정을 죽인 범인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합니다. 자신 또한 누군가의 부탁으로 신효정 노트북에 있는 팬덤이라는 파일을 지우려 갔다가 그 누군가가 신효정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동영상을 유포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만약 도저히 의중을 알 수 없는 기영이 신효정을 죽인 범인이 아니라면, 누가 신효정을 건물 아래로 추락시켰던 것일까요. 우연히 신효정이 타살 당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강미(이연희 분)이 사건 당일 신효정이 어떤 남자와 함께 약국에 왔다는 정황을 포착하긴 했지만 단순히 성접대 루머(?)로 이미지가 폭락한 여자 연예인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즉흥적으로 죽였던 것은 아닌 듯합니다. 확실히 믿을 수 없지만 신효정을 죽인 범인(?)은 하데스 기영에게 팬덤이라는 파일을 찾아줄 것을 요구했고 당시 신효정은 그 파일을 공중파 뉴스 편집 담당자에게 보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메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신효정을 죽인 이후 유유히 그 메일을 지워 버렸구요.




 

그렇다면 도대체 신효정을 죽였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범인이 그토록 찾고 있었던 팬덤파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혹시 죽기 직전까지 신효정을 괴롭히던 성접대 루머와 관련된 파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신효정의 죽음 이후, 신효정이 아직 자살로 판명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악플러들이 퍼트린 루머로 괴로워하던 여배우의 자살로 수사를 종결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기자들이나 대중들이 궁금해 하던 성 접대 루머는 사실 무근으로 뒤덮일 찰나 였구요. 그 때 하데스는 신효정의 타살 동영상을 퍼트렸고, 그 뒤 경찰은 신효정 타살 유력한 용의자인 하데스 기영을 잡는데 만 온 총력을 기울입니다. 그 사이 그동안 신효정을 괴롭히던 성접대 루머의 진실은 실제 있었던 고 장자연 사건 때처럼  붕 떠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데스는 그토록 꽁꽁 숨겨두는데 성공했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면서까지 신효정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을까요. 유강미 말대로 본인이 죽여 놓고 스토커의 남다른 과시욕구 때문에? 하지만 하데스는 경찰대를 입학하고, 수많은 정보들을 해킹하고 다니면서도 자신이 운영하는 트루 스토리 신문에 작성한 소설을 통해 세상의 온갖 음모를 풀어낼 정도로 영특한 두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만약 기영이 효정을 죽인 진범이 맞다고 해도 단순히 짝사랑한 여배우에 대한 집착욕과 순결하지 못했다는 배신감에 범행을 저지를 아둔한 인물이 아니라는 거지요.

 

우현 앞에서 기영이 밝힌 대로 신효정의 죽음의 정체는 팬덤이란 이름으로 표기된 파일에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 파일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범인은 그 파일을 오랫동안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해왔고, 정부의 권한 아래에 있는 경찰은 신효정 루머를 이대로 덮으려고 했다는 점. 그리고 죽기 직전 신효정이 8시 뉴스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려고 했던 장면들이 그 파일의 정체가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을 뿐이죠. (하지만 예고편을 보니 기영이 경찰청 내 잠입하여 찾아낸 파일은 성접대 리스트는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파일의 정체는 극이 흘려가는 대로 파악하기로 하고, 이제는 과연 누가 신효정을 죽이려고 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그런데 왜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는 기영은 왜 태연하게 경찰로 위장해서 뻔뻔스럽게 사이버 수사대 안으로 잠입해서 뭘 찾으려 갔던 것일까요.

 

그리고 같은 시간에 우현의 엄청난 추리력으로 알아낸 1202호의 남자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남자일까요.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악의 축이 될 조현민(엄기준 분)일까요, 아님 동영상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몇몇 시청자분들이 예상했던 대로 기영과 똑같이 생긴 숨겨진 쌍둥이일까요. 또한 예고편에서 붕대로 칭칭 감아있는 남자는 누구일까요. 그간 케이블에서는 웰메이드 추리 수사극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공중파에서는 <싸인> 이후로 이렇게 보는 이들의 추리력을 발동시키는 드라마를 만난 건 실로 오랜만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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