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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유령 최다니엘 소지섭 페이스 오프에 숨겨진 충격적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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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첫 회가 끝나고 2회 예고편에서 김우현(소지섭 분)이 "그 파일을 찾지 말했어야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 그리고 붕대에 칭칭 감아있는 남자의 정체가 누군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보통 전개상 죽어야하는 사람은 이미 등장인물 소개에도 특별 출연이라 명시되었던 박기영(최다니엘 분)이지만, 이 드라마는 그렇게 쉽게 전개되는 추리 수사극이 아니잖아요. 추리력이 약한 저로서는 확실히는 잘 모르겠으나, 뭔가 시청자들의 멘탈 붕괴를 일으키기도 남을 '반전'이 있지 않을까 사뭇 기대도 컸습니다. 


놀랍게도 붕대에 칭칭 감아있던 남자는 다름아닌 박기영이었습니다. 그리고 믿고 싶지 않지만 죽은 사람은 다름아닌 김우현이었구요. 아니 그래도 소지섭이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소지섭이 단 2회만에 죽다니,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별 출연으로 친절히 명시되어있는 박기영의 얼굴이 18회 이상 남은 회에 메인으로 주구장창 나올리는 없겠구요. 





그러나 소지섭 때문에 <유령>을 봤는데 김우현의 죽음으로 패닉 상태인 시청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2회 말미 우리들의  히어로 소지섭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누가봐도 영락없는 김우현으로 말이죠. 허나 이제 더이상 그는 김우현이 아닙니다. 껍데기는 김우현일지 몰라도 김우현 행세를 하는 박기영일뿐이죠. 





최다니엘에서 순식간에 소지섭으로 변신한 사상 최고의 성형 수술(?!). 예전에 영화 <페이스 오프>에서 존 트라볼타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서로의 얼굴과 인생을 바꾼 장면을 꽤 인상깊에 보았지만 15년 이후 한국 공중파 드라마에서 원조 <페이스 오프>가 울고갈 엄청난 페이스 오프를 볼 줄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네요. 한순간에 박기영에서 김우현이 된 남자. 도대체 이 남자에게 어떤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기에 최다니엘에서 소지섭의 탈을 쓸 생각을 다 했을까요. 


역시나 대한민국 수재들이 모인다는 경찰대 내에서도 특급 두뇌로 두각을 나타내던 김우현답게 그는 몇 분만의 추리력으로 여배우 신효정을 죽인 진범을 잡아냅니다. 하지만 신효정이 죽은 옆 1202호에 초인종을 누리고 범인과 대면한 우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 시각 우현의 경찰 신분증을 위조해 경찰청 내 사이버 수사대에 잠입한 기영은 유강미(이연희 분) 눈 앞에서 신효정 성 접대 리스트로 추정되는 파일을 찾은 듯 하나, 알고보니 그 파일은 누군가가 살해되는 모습이 담겨진 동영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영상 속에서 뭔가를 보게된 강미는 자기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믿지 못하며, 이건 기영이 조작한 파일이라고 기영을 잡으려는 사이, 뛰는 미녀 위에 나는 경찰대 출신이 있다고 유유히 사라지는 기영입니다. 


그 뒤 어느 허름한 공장에서 대면한 우현과 기영. 하지만 그동안 기영과 함께 다른 각도로 신효정이 숨기고자 했던 파일을 찾고자했던 우현은 기영에게 대뜸 파일을 지울 것을 요구하였고, 기영은 너에게 실망했다면서 엄청난 분노를 표합니다. 도대체 왜 우현은 이제와서 뒤늦게 파일의 정체를 숨기고 싶었던 것일까요. 


네. 강미가 조작이라고 단박에 믿고 싶을 정도로 누군가가 살해당하는 동영상 속에 등장한 인물은 다름아닌 우현이었습니다. 경찰에 회의를 느끼고 경찰대를 자퇴한 기영조차 유일하게 믿었던 강직한 인물인 우현이 말이죠. 물론 우현은 자발적으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살해 사건에 연루되었고 동영상에 찍혔던 것 뿐이죠. 


죽기 전까지 계속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던 우현. 하지만 국가와 시민들을 위해 몸바쳐 헌신하던 우현조차도 경찰 내부에서 벌어지는 음모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경찰이기 전에 한 조직의 구성원이자 동시에 누군가의 믿음직한 충복이던 그였으니까요. 





결국 신효정 죽음과 둘러싼 모든 비밀을 품고 있던 우현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기영은 운좋게도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 기영으로 살아남으면, 그는 범죄자가 되어 평생 철창의 이슬로 살아아할 판국입니다. 그 이전에 기영이 붕대를 칭칭 감고 누워있는 상황에서도 중환자실에 잠입해 그의 목숨을 노리는 팬텀의 부하부터 조심해야 하겠지만요. 





그러나 일촉즉발 목숨을 걱정하기 이전에 박기영은 신효정에 이어 팬텀의 음모에 억울하게 죽은 우현을 대신하여 할 일이 쌓여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는 박기영이 아닌 김우현이 되어 악의 축 팬텀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한 때 박기영을 잡으려 혈안이 되어있던 강미가 기영과 우현의 페이스 오프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줍니다. 그녀 또한 경찰대 출신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에 속해 있어서 그런가., 기영의 변신을 도와주는 것이 선배 우현과 신효정의 억울한 죽음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파헤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로서 그동안 경찰이 '사회 정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신념 하에 자기 식대로 사회를 바로 잡아보려고 애쓰던 기영은 우현의 탈을 쓴 채 경찰 잠입에 성공합니다. 조직 내부에 발목잡혀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죽은 우현이나, 살아남은 기영 모두 원하는 바는 한가지입니다. 바로 신효정과 자신들은 물론 대한민국을 자기 손 아귀에서 쥐락펴락하는 '팬텀'을 잡아 응징하는 것. 아마 눈치빠른 시청자들은 그 '팬텀'이 누군지 대강 눈치채셨을 거에요. '팬텀'이란 대화명을 쓰는 세계지도를 찬 남자는 뒷모습만 볼 땐 영락없는 배우 엄기준이거든요;;;물론 그 또한 진짜 '팬텀'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하수인에 불과할 수 있다는 반전도 남아있긴 하지만 문제는 그 '팬텀'이라는 자가 드라마 속 경찰들은 도저히 잡을 수도 없는 언터치블이라는 것이죠. 조사를 받아도 관계없음, 무혐의로 풀려나는 지독하게 깨끗한 인물 조현민(엄기준 분)이니까요. 






이렇게 모니터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고자 헌신했던 한 경찰은 정작 자신의 약점을 잡으며 목을 조르는 팬텀에게 무릎을 꿇어야만 하고 반면 경찰 조직을 불신했던 남자는 경찰 조직 내에 잠입하여 경찰을 넘어 모니터 속에 숨겨진 추악한 현실을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김우현으로 나타났지만 결코 김우현은 아닌 박기영은 진짜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감한 히어로가 되어 김우현은 알면서도 잡지 못했던 '팬텀'의 실체를 만 천하에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기영도 막판에 <싸인>의 윤지훈처럼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팬텀'의 발목을 잡아야하는 비극도 예상되긴 하지만요. 





그러나 결말을 논하기 이전에 드라마 속 이야기이지만, 믿고 싶었던 우현마저 거대한 음모에 휩싸이이고 주저앉다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 그리고 팬텀에 놀아나 맥을 못추는 <유령> 속 경찰들이 충격적이면서도 분노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요. 그저 우현의 죽음이 드라마 <유령> 속 꾸며진 이야기이고,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충격적인 사고라고 믿고싶은 바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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