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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도망자가 아니라 추적자 된 손현주. 울분 중 잠시나마 통쾌했던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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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에 치인 것도 모자라, PK준(이용우 분)이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몇 번이나 바퀴에 잔인하게 짓밟힌 것도 모자라, 졸지에 마약을 일삼고 원조 교제까지한 비행소녀로 내몰린 딸. 심지어 자기네들 오빠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판단능력이 결여된 위대한 팬덤은 인터넷 포털에 우르르 몰려가 죽은 수정을 두 번 죽이는 몰지각한 무개념 행위를 자행합니다. 설상가상으로 PK준 '박순희'(진짜 박순희 이름을 가진 분들에게는 죄송) 들과 PK준 사건을 막으려고 하는 이들은 10대 청소년의 원조교제와 마약을 금하게 하기 위해서 '백수정법'을 입법화하고자 합니다. 





도대체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상황. 그러나 수정 아버지인 백홍석(손현주 분)은 딸의 추락한 명예 회복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또한 경찰이고, 자신의 딸을 살려줄 유능한 의사 친구가 있었습니다. 허나 말단 형사인 자신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파워를 가진 이들에게 억울하게 사고를 당한 죄로, 백홍석 가족은 엄연히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인양 거리에 내몰려야했습니다. 


결국 '백수정법'을 막기 위해서 백홍석과 부인 송미연은(김도연 분)은 더이상 PK준에게 죄를 묻지 않는다는 억지 합의서를 제출해야만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딸을 잃은 것에 모자라 재판 과정 도중 딸의 억울함이 풀어지기는 커녕, 권력자들과 PK준 박순희로부터 죽은 딸이 2~3번 모욕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미연은 실성한 상태에서 죽은 딸의 환영을 따라 추락하여 숨을 거두게 됩니다. 





아내 장례를 위해서 딱 3일 풀려난 홍석은 딸에 이어 아내까지 지켜주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면서 생전 아내와 딸이 쓰던 숟가락을 잡고 오열을 터트립니다. 그 뒤 자신의 딸 재판이 열리는 법원에 찾아가게 되고, PK준이 자신의 딸을 죽였음에도 고작 무죄 선고에 200만원 벌금형에 처한 것을 보고 격분. 재판 결과에 환호하는 PK준 팬들 앞에서 PK준과 실랑이를 벌인 홍석은 사고로 PK준에게 총을 쏴게 되고, PK준은 그 자리에서 즉사합니다. 


당연히 그 자리에서 체포된 홍식. 그러나 그 자리에서 우연히 수거된 PK준의 핸드폰을 보게된 홍석은 핸드폰을 뒤지다가 자신의 딸 죽음에 한 때 자신이 우리 딸 좀 살려달라고 바지 끄랑이를 잡았던 유력한 대선주자 강동윤(김상중 분)이 개입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트립니다. 





이제 딸의 억울한 죽음의 사건 개요를 안 이상, 이대로 눈뜨고 당할 수 만은 없었던 홍석. 하지만 딸의 재판과 마찬가지로 순진하게 대한민국 사법부 양심만을 믿었다간, 딸과 아내의 억울한 혼을 달래주기는 커녕, 평생을 박순희들의 우상 PK준을 죽인 살해범으로 평생을 감옥에서 지내거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판국입니다. 그래서 그는 탈옥을 결심했고, 면회 온 황반장(강신일 분)에게 '재철'이처럼 검찰 조사 잘 받고 있다고 남다른 싸인을 보냅니다. '재철'이가 누군지 알고 있었던 황반장은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긴 했지만 홍석의 의지를 도와주기로 결심합니다. 황반장 역시 한평생 정의를 수호하는 경찰로 일생을 보냈지만, 정작 억울하게 짓밟힌 후배 형사의 명예 회복을 위해 법적인 절차로는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홍석의 뜻을 재빨리 눈치챈 황반장과 조형사(박효주 분)의 도움으로 탈옥의 준비를 만발에 끝낸 홍석. 그 때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홍석에게 우르르 닥친 PK준 박순희 무리들. 아마 그녀들에게 백홍석은 자신들의 소중한 오빠를 죽인 악마에 불과하겠죠. 자신을 살인자라고 욕하고 목청 떠나가라 고함을 지르는 박순희들에게 홍석은 손 모양으로 총귀를 겨누며 그녀들을 한 방에 쏴버립니다. 그리고 앞전에 황반장으로부터 손목 안에 붙인 파스 안에 수갑열쇠를 전해받은 홍석은 수갑을 풀고 자신을 꽉 붙들어매고 있던 경찰들을 따돌리고 '탈옥'에 성공합니다. 


현재 강동윤과 서회장(박근형 분) 손아귀에서 놀고 있는 사법부와 권력자들이 봤을 때 백홍석은 성스러운 재판장에서 사람을 죽인 것에 모자라 탈옥까지 감행한 '범죄자'일 뿐입니다. 그들 기준에 봤을 때 백홍석은 '탈옥자' 혹은 '도망자'이지요. 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홍석과 함께 울고 분노하면서 그의 편이 되어준 시청자에게 백홍석은 자신의 행복을 앗아간 이들의 추악한 그림자 뒤를 밟는 당당한 '추적자'입니다. 


홍석은  끝까지 법을 믿었지만  법은 끝내 홍식의 가족을 보호해주지 못했고, 보란듯이 홍식이 가지고 있었던 자존심과 마지막 실날같은 희망까지 마구마구 짓밟혀버렸습니다. 말로는 모든 국민들에게 평등하다고 하지만, 결코 평등하지 않았던 이 나라의 법 체제하에서 홍석이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딸의 죽음을 가슴에 묻으면서 딸을 죽인 권력자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보였습니다. 





총을 들고 스스로 자신의 딸을 죽인 이들을 차례차례 추적하여 목을 조르기로 결심한 홍석. 드라마니까 가능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오죽하면 사법부가 당연히 풀어야할 진실을 일개 개인이 법적으로는 살인자, 탈옥자가 되는 위법행위를 벌이면서까지 자신의 가족을 죽인 막강한 배후에 대항한다는 스토리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통쾌하다고 열광할까. 여러모로 참 의미심장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본격적으로 강동윤을 쫓는 추적자 백홍석과 자신의 야망을 위해 어린 생명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면서 태연히 서민 코스프레에 빠져있는 위선 정치인 강동윤간의 정면 승부. 벌써부터 숨막혀오는 대결의 끝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고,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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