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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용감한 신데렐라된 배수연.미모보다 아름다운 신념과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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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MBC 기상 캐스터로 활동한 배수연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 인물이 되었더군요.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함은 물론, 갑자기 그녀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거워졌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또 하나의 '스타' 혹은 '신데렐라' 탄생입니다. 


기상캐스터 출신으로서 화사하면서 아름다운 미모가 돋보이는 그녀가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된 것은 그녀가 6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MBC 섭외를 거절한 이유 때문입니다. 현재 MBC 기상 캐스터를 그만둔 것으로 보이는 그녀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나봐요. 그런데 한 때 MBC에 몸담았던 경력 때문인지, 아님 파업 여파로 방송을 할 인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배수연에게도 방송 섭외가 들어왔나봐요. 


그녀는 프리랜서입니다. 한 때는 MBC에서 기상 캐스터로 재직하면서 정기적인 급여를 받았겠지만 지금 그녀는 그녀 이름을 걸고 방송에 출연해야 수익을 만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을 몇 번이라도 출연을 하는 것이 우선인 프리랜서에게 우리 방송에 출연해달라는 MBC 측의 제안은 솔깃할 것입니다. 현재 MBC가 200일 가까운 장기 파업으로 침체된 상황이지만, 그래도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공중파에 잘하면 이번 방송 출연으로 돈도 벌고 얼굴과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보다 훨씬 유명세를 탄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과는 달리 그녀는 MBC 측의 섭외 제안을 거절합니다. 섭외가 올 당시에는 적당히 둘러서 거절하긴 했는데, 배수연이 거절한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김재철 사장이 버티는 곳에서 웃으며 방송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녀의 주된 이유였습니다. 


배수연이 MBC 측 섭외를 거절한 이유가 널리 알려진 이후 몇몇 네티즌들은 그녀의 용감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심지어 배수연과 달리 한 때 MBC에 몸담았으면서 현재 MBC 런던 올림픽 중계진에 합류한 몇몇 방송인들의 이름(김성주, 임경진)과 정지영. 그리고 뉴스를 위해 동료들을 뒤로하고 시청자의 알 권리, 자신의 신념 어쩌구 하면서 뉴스데스크 안방마님(?)으로 복귀한 배현진을 거론하며 배수연의 신념과 의리를 강조하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개개인의 가치관과 돈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배수연과 비교하면서 배수연과 다른 길을 걷게된 그분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저 방송 출연이 주된 수입원인 '프리랜서 방송인'일 뿐인 사람들이니까요. 인기 있는 프리랜서 방송인 같은 경우에는 현재 공중파에 소속되어있는 아나운서, 웬만한 직장인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그것도 아주 잘나가는 몇몇 방송인들만 받는 축복일 뿐, 대개는 케이블, 종편, 행사를 막론하고 여기저기 나오는 분들이 바로 프리랜서 방송인이잖아요. 또한 MBC 퇴사 이후 한동안 MBC 출연 금지도 당하고 케이블, 종편을 다니면서 방송인으로 입지 굳히기 힘들었던 김성주 같은 경우에는 이번 런던 올림픽 처럼 유능한 스포츠 해설 캐스터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킬 절호의 기회는 흔치 않겠지요. 


만약에 MBC가 정상적인 상태에 김성주가 런던 올림픽 캐스터로 참여한 경우에는 김성주 본인도 그간 실력을 인정받고 다시 친정에 복귀하는 명예로운 자리가 되었을거에요. 그러나 현재 MBC가 돌아가는 판세를 봤을 때 김성주나 임경진, 그리고 정지영은 억지로 김재철 사장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땜빵용'으로 비춰질 뿐이에요. 게다가 정지영은 과거 대리 번역 문제가 맞물리면서, 그리고 김성주와 임경진은 한 때 MBC 직원으로서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아나운서들이 공정방송을 슬로건을 걸고 몇 백일 동안 천직을 방송을 못하고 있는데서도 버젓이 그들의 자리를 꿰찼다는 점에서 비판의 화살을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반면 배수연은 케이블, 종편을 넘나들며 안정적인 방송 출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톱 프리랜서 김성주와 달리 그 이전까지는 대중들에게 '배수연' 이름 조차 제대로 알려질 기회조차 없었던 방송인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MBC 섭외 제안은 그녀 개인만 놓고 보자면 그 제안을 받아들인 김성주, 임경진, 정지영 등과 마찬가지로 방송인인 그녀에게는 일종의 '기회'였는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녀는 그 달콤한 유혹을 단박에 거절했고 더 나아가 시대의 소명이긴 하지만 요즘들어 밝히기 어려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커밍아웃 해버리는 '용감함'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한 때 MBC에 몸담고 있던 사람으로서 잠시나마 같은 회사 직원이었던 동료들을 뒤로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방송인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떳떳한 방송인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굳은 포부를 다짐합니다. 


배수연처럼 달콤한 방송 제의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떳떳한 방송인으로서 소신을 지키기 위해 단박에 'NO'라고 외치는 것이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수연과 달리 'YES' 대답을 한 이들을 배수연과 비교하면서 부끄러운 선택, 동료들의 뒤에서 비수를 꽃는 야비한 행위 등을 운운하면서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가치보다 '돈'과 '방송출연'을 우선시하는 그저 방송인일뿐인 프리랜서니까요. 


그러나 배수연처럼 신념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잘못된 불의를 지적하고, 아닌 것이 당당하게 'NO'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대접받아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좀 더 살만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법입니다. 미모보다 돋보이는 배수연의 굳건한 신념과 의리. 소신이 요즘따라 더욱 아름다워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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