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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갈비,비빔밥을 한국 음식으로 제대로 알리자'취지만으로도 가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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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전 제가 잘가는 한 카페에서 저로서는 다소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을 접하였습니다.

분명 여기는 일본식 아키자야 비슷한 주점입니다. 그리고 점원들은 철저히 일본말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구요.

하지만 이 일본식당에서 파는 음식의 70~80%는 갈비,비빔밥,나물,잡채 등 우리 한국인들이 흔히 먹는 한국음식들입니다. 그런데 이 식당에서는 그 표기마저도 일본식발음으로 해놨더군요 ㅡㅡ;;;;

더욱 우리 분통을 사는 것은 여기에 방문한 외국 손님들 모두 본인들이 먹고 있는 한국 음식들이 한국음식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물론 한국 음식팔면서도 그걸 일본음식으로 둔갑시켜버리는 일본인들이 양심도 없는 인간들이긴하죠. 하지만 과연 우리 정부와, 우리 한국인들이 그런 양심을 안드로메다에 팔아버린 일본인들에게 머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미국에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이 있긴합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대다수가 한국인들이 밀집해있는 코리아타운에 있고, 대부분의 고객이 한국인이라고합니다.
하지만 위의 일본 식당 규카큐는 일본 특유의 포장정신을 발휘하여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한 한식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여 일본의 '자본형 기업'으로 우리 한식을 일식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또한 규가큐는 미국에서 10개,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2개, 대만에서 4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널리 일본화된 한식을 알리고 있는 중입니다 ㅡㅡ;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한국인들은 더 늦기 전에 우리 음식을 우리 손으로 한식이라고 널리 알려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앞장서서 한식을 세계에 바로 알려야할텐데, 독도를 한국 땅으로 제대로 흥보하는 것도, 막걸리의 파리 진출도 그렇듯이 언제나 민간인들이 앞장선 대한민국에서는 한식 제대로 알리기도 한 방송사의 일개 피디와 연예인들이 발벗고 나섭니다.


비록 최근들어 종횡무진 활약한 쩌리쩡 정준하의 얼토당토않은 고집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한도전 식객 뉴욕편이지만 그래도 우리 한식을 세계 중심 뉴욕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는 칭찬해줘야합니다. 어찌보면 민간인에 불과한 그들이 뉴욕에 가서 한식을 알린다는 것도 그닥 유쾌해보이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연예인들과 방송사가 외국에 가서 우리 음식을 알릴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21c에는 어느때보다도 민간사절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21c를 지배하는 키워드는 무력에서 나오는 폭력이나 권력이 아닌 문화입니다. 아무리 정부가 발벗고 체계적으로 우리 문화를 알린다고 해도 국내외적으로 문화컨텐츠가 받쳐주지 않으면 우리 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무도의 뉴욕행은 어느 때보다도 뿌듯하고, 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모든 뉴욕인들에게 갈비와 비빔밥과 김치를 한식으로 제대로 알리기에는 말그대로 무한도전입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계기로, 우리 음식을 세계로 널리 알리고, 세계인의 입맛에 재창조되자는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그걸로 무한도전의 역할은 충분한 것입니다.

어제 무도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외주제작을 하면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방송이나, 벼농사 프로젝트가 가능할까? 물론 외주제작자사 제작하더라도 뉴욕에 갈 수 있고, 런던에도 갈 수 있겠죠. 하지만 뉴욕 한복판에서 한식을 알리는 것은 mbc 방송사의 제작에서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시장논리로만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공기업이 있고, 정부와 공무원이 존재하는 것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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